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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큘러스 풀 HD 버전 체험기, 가상현실로 미소녀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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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디어 실물로 만난 '오큘러스 리프트 풀 HD'

드디어 오큘러스 리프트의 풀 HD 버전이 한국에 상륙했습니다. 풀 HD 버전은 지난 6월 'E3 2013'에서 처음 발표된 이후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PAX 2013'에도 등장했지만, 게임쇼 외에 단독으로 제품을 공개한 시연회는 없었습니다.

시연회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아주 화기애애하고 열정이 가득했습니다. 개발자 키트를 이용해 콘텐츠를 만든 사람들도 컴퓨터 본체를 대동하고 참석, 자발적으로 데모 시연을 진행할 정도였으니까요. 그 자리에 게임메카도 참석해 오큘러스 리프트 풀 HD 버전을 체험해 보았습니다.


▲ 시뮬레이션 장르가 대세
보컬로이드는 가상현실의 좋은 영양분이죠

오큘러스 리프트 풀 HD 버전은 개발자 키트 버전보다 화면이 훨씬 선명하고 깨끗해졌습니다. 해상도가 많이 떨어져 일명 모기장 이라 불리었던 격자 현상도 많이 개선됐고, 그래픽 텍스쳐도 많이 향상되어 이전에는 모조품처럼 느껴졌던 벽이나 물, 돌의 질감이 잘 만든 모형 수준까지 이르렀습니다.

헤드마운트 헤드셋의 디스플레이 그래픽이 향상되자 공간의 깊이감도 더욱 잘 살아났습니다. 오큘러스 리프트 풀 HD 버전에서 즐길 수 있었던 '언리얼 엔진 4 데모' 같은 경우, 실제로 용암이 흐르는 깊은 동굴에 들어와 있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약 3평 정도의 시연장에 있었는데, 헤드마운트 헤드셋을 장착하자 20평 이상인 동굴에 들어와 있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공간 확장성이 매우 뛰어났습니다.

또한, 풀 HD 버전은 판매되고 있는 개발자 키트보다 작고 얇은 디스플레이를 채용해 무게가 상대적으로 가벼워졌습니다. 아직까지는 머리에 '무언가를 착용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지만, 최근 휘어지는 디스플레이까지 출시됐으니 깃털처럼 가벼운 헤드마운트 헤드셋도 꿈은 아닐 것 같네요. 

오큘러스 풀 HD 버전으로 즐길 수 있었던 데모는 국내에서 개발되어 해외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은 3D 영화관 시뮬레이션인 ‘VR 시네마’와 우주 여행 시뮬레이션 ‘블루 마블(Blue Marble)’, 언리얼 엔진 4를 사용해 제작한 '엘레멘탈' 데모, 일본 게임개발사 일루젼에서 제작한 ‘유나러스(YunaLus)’까지 총 네 가지였습니다.

VR 시네마

‘VR 시네마’는 안주형씨가 직접 제작한 오큘러스 리프트용 시뮬레이션으로, 실제로 영화관에서 3D 영화를 감상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데모입니다. 헤드마운트 헤드셋을 착용하면 눈 앞에 영화관의 대형 스크린과 좌석들이 펼쳐지고 입체감 넘치는 영화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 'VR 시네마' 데모 영상 (영상출처: 유튜브)

본 데모는 처음에 개발자 키트의 개발툴을 기반으로 제작되었으나, 오큘러스 리프트 유저들에게 좋은 반향을 얻어 풀 HD 버전으로 리뉴얼되었습니다. 그 덕분에 좌석에 앉아있는 사람들도 보이고 계단의 조명도 구현됐죠. 

특히 이 데모는 향상된 해상도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은 것 같습니다. 그래픽이 선명해지고 공간감이 더욱 깊어져 다소 흐릿했던 개발자 키트 버전보다 훨씬 실감나는 시뮬레이션을 제공합니다. 게다가 스크린에 비치는 영상은 실제 영화관에서 보는 그것과 거의 흡사해서, 오큘러스 리프트가 출시된다면 영화관에 가지 않고도 집에서 3D 영화를 즐길 수 있을 것 같네요. 개인적으로 기자는 3D 영화를 관람하면 멀미가 나서 피하는 편인데요, 오큘러스 ‘VR 시네마’ 데모는 3D 안경을 착용하고 보는 실제 스크린 영화보다 훨씬 어지러움도 덜합니다.

극장의 공간감과 내 옆자리의 사람들까지 구현돼, 한 여름 3D 공포영화를 보면서 무더위를 잊기에는 딱입니다.


블루 마블

‘블루 마블’은 우주 공간을 부유하는 우주선의 내부를 묘사한 시뮬레이션입니다. 오큘러스 리프트 개발자 키트에서 선보였던 ‘호큰’이 움직이는 로봇에 탑승해 적진 사이를 누비는 활동적인 시뮬레이션을 제공했다면, ‘블루 마블’은 최신 트렌드인 ‘힐링’에 초점을 맞춘 콘텐츠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블루 마블' 데모 영상 (영상출처: 유튜브)

우주선에 탑승하면 전면 유리 너머로 보이는 우주 공간을 감상할 수 있는데, 정면에 보이는 지구는 대기를 감싸고 있는 구름이며 해안선이 정밀하게 묘사되어 있어 현실감을 더합니다. 간간히 스치는 운석은 돌덩이보다는 고구마 같은 형태이지만, 그 외에 햇빛 광원이나 달 표면 구현은 만족스럽습니다. 더불어 어두운 우주 공간이 배경이다 보니 공간이 확 늘어난 느낌마저 들어서, 오히려 우주선이 아니라 우주복을 입고 무중력 상태를 부유하는 것 같기도 했습니다.


언리얼 엔진 4: 엘레멘탈

‘언리얼 엔진 4’에서 가장 먼저 공개한 트레일러 영상을 기반으로 제작된 데모로, 하이엔드 그래픽의 대표주자 ‘언리얼 엔진 4’를 사용한 데모답게 그래픽은 최고 수준입니다. 


▲ 언리얼 엔진 4 엘레멘탈 테크 데모 (영상출처: 유튜브)

현재 판매되고 있는 개발자 키트에서 봤을 때는, 흐르는 물인데도 얼은 것 같아 보이는 등 수면 흐름이 잘 구현되지 않았었는데, 풀 HD 버전에서의 용암은 운동감이 느껴집니다. 특히, 용암 특유의 끈적끈적한 점성도 시야로 확인할 수 있어 더욱 현실감이 살아있습니다. 해상도와 함께 텍스쳐 표현력도 향상된 탓일까요? 반면, 바닥에 쌓인 눈은 만지면 차가울 것 같은데, 정작 하늘에서 떨어지는 눈은 종이조각 같은 느낌이 들어 조금 아쉽습니다. 

유나러스

미소녀게임 제작사로 유명한 일본의 일루젼에서 직접 제작한 미소녀 관찰 시뮬레이션 ‘유나러스’는 2D 캐릭터를 3D 가상현실로 옮긴 데모입니다. 


▲ '유나러스' 데모 영상 (영상출처: 유튜브)

이 데모는 짧고 강렬하게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사랑스러운 2D 캐릭터가 손에 잡힐 것 같은 입체감으로 살아난 느낌입니다. 굳이 미소녀 캐릭터가 인쇄된 베개를 사지 않아도 될 것 같네요. 심지어 어디서 불어오는지 모를 바람에 치마까지 살랑살랑 흔들리고, 시선을 옮기면 미소녀의 눈빛도 플레이어를 쫓습니다. 이 데모가 공개된 후 많은 사람들이 오큘러스 리프트가 몸의 움직임을 인식하는 ‘모션 트래킹’도 지원했으면 좋겠다고 코멘트를 남겼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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