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리뷰 > 리뷰 > 비디오

[지스타] 레이싱게임의 생명은 360도 회전이지, 모션 디바이스

/ 4
11월 14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지스타 2013' 현장에서 유달리 눈길을 끄는 '기기' 가 있었다. 그 주인공은 바로 '모션 디바이스(Motion Device): 레이싱 시뮬레이터'. 자동차 운전석처럼 꾸며진 의자와 핸들에 액셀레이터, 페달까지 구현된 레이싱게임 기기다.


▲ 이것의 정체는 무엇인가

무엇보다 독특한 점은, 기존 레이싱게임 기기와 달리 플레이어가 공중을 날아다닌다는 것이다. 시트가 땅이 아니라 놀이기구처럼 생긴 장치 위에 고정되어 있는데, 이 장치가 게임 내 플레이어의 움직임에 반응해 상하좌우로 360도 회전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유저가 핸들을 돌리면 같은 방향으로 기계 자체가 회전해 관성을 느끼게 한다거나, 지형 변화에 따라 위아래로 흔들리며 리얼한 진동을 선사하는 등 보다 진보한 '체감형 아케이드게임'의 모습을 보여준다. '지스타 2013' 현장에서 '모션 디바이스' 를 직접 체험해 보았다.


▲ '모션 디바이스: 탑드리프트' 소개 영상

가상 운전교육이 기대될 정도의 ‘현실감’

사실 '모션 디바이스'가 대중에게 모습을 드러낸 것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6월 일산 킨텍스에서 열렸던 '굿게임쇼 2013' 전시장에서도 특유의 현란한(?) 몸놀림으로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었으며, 이밖에 각종 국내 기술 페어에 전시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션 디바이스'는 아직 낯선 기기이기에, 아케이드 공동관에서 단연 화제를 모았다. 놀이기구를 연상시키는 역동적 움직임으로 일단 눈길을 끌고, 실제 게임과 접목되어 가상현실 기기 못지않은 감각을 체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단 '모션 디바이스' 의 기본 구성은 기존 아케이드 레이싱게임 기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 자동차 핸들과 페달, 브레이크, 엑셀레이터, 시트 등으로 구성된 것 말이다. 하지만 기존 게임기와 확실히 다른 점은 피스톤처럼 움직이는 운전석이다. 이 운전석은 플레이어의 조작에 따라 상하좌우로 자유롭게 움직인다.


▲ 안전벨트에 페달까지, 조립 전의 자동차를 보는 기분이다


▲ 그립감이 좋은 핸들

사실 이러한 기기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반응 속도다. 게임 내에서 커브를 돌았는데 몇 초 후에 의자가 반응하면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다행히 '모션 디바이스' 는 게임 내 조작과 기기의 반응이 거의 동시에 이루어진다. 즉, 내가 핸들을 오른쪽으로 돌리는 타이밍과 의자가 회전하는 타이밍이 같아서 게임 속 상황을 현실처럼 느낄 수 있다는 점이다.

더불어 의자가 급격히 움직이더라도 일체형 모니터는 늘 함께 움직여 게임 진행에 방해를 받지 않는다. 또한 급회전 시에도 전혀 흔들림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모니터와 좌석이 단단히 고정되어 혹 발생할 수 있는 불의의 사고도 방지해 준다.


▲ '모션 디바이스'의 핵심은 바로 요 기둥!


▲ 뒤에서 보면 이런 느낌입니다


▲ 액셀레이터가 있지만, 사실 페달만 밟아도 충분합니다


▲ 좌석에 앉으면 이런 모습의 광경이 펼쳐집니다

또한, 처음부터 특정 게임을 탑재하지 않고 다양한 레이싱게임을 적용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자고로 아케이드게임기는 체험이 더욱 수월하도록 구성된 기기도 중요하지만, 그 알맹이인 게임이 핵심적인 재미를 담당하기 때문이다. 특히 '그란투리스모'나 '포르자' 시리즈처럼 현실에 가까운 그래픽을 표현하는 레이싱게임도 '모션 디바이스'에 적용할 수 있어 더욱 다양한 각도의 기기 활용이 가능하다.

안전성 문제인가? 다소 아쉬운 부분도...

'모션 디바이스'의 승차감과 반응 속도는 현존하는 아케이드 레이싱게임 중 최고 수준이다. 다만 게임을 하다 보니 몇 가지 아쉬운 점이 눈에 띄었다.

우선, 안전성 문제인지 게임 속 자동차가 벽이나 다른 물체와 부딪힐 때 느껴지는 충격이 다소 약하다. 충돌에 따른 흔들림 효과는 기존 체감형 아케이드게임기에서도 충실히 구현됐던 요소인데, '모션 디바이스'는 그런 기능을 의도적으로 최소화한 듯 보였다. 만약 눈을 감고 게임을 진행하면 차가 벽에 부딪혀도 알아차릴수 없을 정도로 흔들림이나 충격이 작다. 따라서 몸으로 먼저 체감하기보다 모니터를 통해 '내가 지금 벽에 부딪혔구나'라는 정보를 받아들인 후 게임을 진행해야 한다. 몸이 '이건 현실이다' 라고 느끼고 있는 와중에 갑자기 호흡이 끊기는 듯한 느낌이 드는 부분이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공유해 주세요
허새롬 기자 기사 제보
게임잡지
2005년 3월호
2005년 2월호
2004년 12월호
2004년 11월호
2004년 10월호
게임일정
2024
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