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테마 > e스포츠

이재웅, 월드바투리그 초대 챔피언 등극!

/ 1

이재웅(25세, 프로기사 6단)이 전 세계에서 두뇌전략게임 바투를 가장 잘 하는 선수가 됐다.

이재웅은 15일(일) 오후 7시 서울 용산 e스포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바투리그(총상금 3억원/우승상금 1억 5천만원) 결승전에서, 동갑내기 프로기사 최철한을 세트스코어 4대2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서 이재웅은 초대 바투 챔피언 등극과 함께 단일 게임대회 종목으로는 가장 큰 금액인 1억 5천만원의 우승 상금을 획득했다. 국내 바둑랭킹 1위이자 올해 상금랭킹 1위인 최철한은 3세트에서 결정적인 실수를 범하며 우승컵을 양보할 수 밖에 없었다. 준우승을 차지한 최철한에게는 3천만원의 상금이 주어졌다.

양 선수의 대결은 국내 바투랭킹 1위(이재웅)와 바둑랭킹 1위(최철한)간의 대결로 큰 관심을 모았었다. 애당초 엄청난 연습량에 기반한 이재웅의 바투 이해력과 최철한의 뛰어난 계산력이 충돌할 것으로 예상된 경기. 하지만 1대1로 맞선 3세트에서 최철한이 결정적인 계산 실수를 범하며, 무게 중심이 이재웅에게 기울었다. 특히 이재웅은 안정적인 경기 운영과 히든 공방전에서의 심리전, 두둑한 베짱까지 보여주면서 우승을 차지해, 바둑의 실력이 결코 바투에서는 비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1세트는 앞으로 있을 치열한 승부를 예상이라도 하듯 1점 차이로 이재웅이 먼저 승기를 잡았다. 2세트는 양 선수 모두 빠른 히든(바투에서 사용되는 보이지 않는 돌)을 사용하며 심리전을 벌였으나, 최철한이 상대의 히든을 무력화시키며 1대 1 원점. 3세트에서는 최철한이 압도적으로 우세한 경기를 수읽기를 착각하며, 이재웅의 대역전승. 4세트는 월드바투리그 최초로 베이스빌드(바투 경기 중 양 선수가 서로 상대방의 의도를 모른채 돌 세 개를 임의의 좌표에 놓는 것)가 모두 겹치는 사태가 발생했으나, 맵 위에 무려 7개나 있는 마이너스점을 이재웅이 침착하게 이용하며 최철한의 기권을 받아냈다. 5세트는 마지막 패싸움까지 치열한 승부를 보여주며 최철한의 1점 차 승리. 마지막 6세트에서는 서로의 히든이 모두 무력화 됐으나, 플러스, 마이너스점을 이용한 이재웅의 환상적인 끝내기 공격에 최철한이 기권하며 장장 3시간 30분여의 공방전이 마무리됐다.

우승을 차지한 이재웅은 “바둑대회에서는 한 번도 이겨보지 못했던 최철한 선수를 꺾고 우승하니 정말 기쁘다”며 “집이 인천이라 서울로 출퇴근하기가 정말 힘들었는데 우승상금으로 집장만부터 해야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지난 6월 시작된 월드바투리그는 국내 최대 상금규모의 게임대회로 큰 화제를 모았다. 우승상금 1억 5천만원은 단일 게임종목 우승상금으로는 최대 규모. 또 전세계에서 접속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온라인 예선을 치루면서 13개국 6,158명의 선수가 참여를 하기도 했다. 프로기사 예선전 및 온라인 예선에 참가한 국내 프로기사만도 100여명. 또한 월드바투리그는 10~20대의 전유물이던 게임대회 향유층을 30~40대로 확장시켰다는 점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공유해 주세요
게임잡지
2006년 8월호
2006년 7월호
2005년 8월호
2004년 10월호
2004년 4월호
게임일정
2025
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