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병기’ 이영호(17, KT)가 스타리그 2회 우승을 달성했다. 17일(일) 오후 5시,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온게임넷 `EVER 스타리그 2009` 결승전에서 이영호가, 9번째 로열로더 후보였던 진영화(19, CJ)를 3 대 1로 꺾고 28번째 스타리그 우승자로 기록된 것. 반면, 생애 첫 진출한 이번 스타리그에서 결승 진출로, 오영종 이후 약 4년 만에 프로토스 로열로더의 탄생을 기대하게 했던 진영화는 준우승에 머물렀다.
역대 최연소 스타리그 우승자로, 최근 기세가 좋은 이영호의 우세가 예상됐던 것과 달리 승부는 긴박감이 넘쳤다.
1경기는 이영호가 승리를 가져가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경기 초반, 진영화와 이영호는 서로를 견제하며 각기 북동쪽 진영과 남서쪽 진영을 나눠 점령해나가며 팽팽한 기세 싸움을 펼쳤다. 하지만 경기 중반에 이르러 이영호가 진영화의 5시 진영을 밀어내면서 승세는 이영호에게 기울기 시작했다. 진영화는 아비터-질럿-드라군 조합으로 이영호 진영에 공격을 꾸준히 시도했으나, 판세를 뒤엎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어 이영호는 진영화의 게릴라 병력들을 청소해나가며 중앙을 장악했다. 지상 병력을 모두 긁어 모은 진영화가 이영호의 중앙 병력을 좌우에서 합공했지만, 병력을 모두 잃은 건 진영화였다. 결정적인 승기를 잡은 이영호가 진영화의 멀티 지역 공격에 나서자, 자원 줄이 마른 진영화는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GG를 선언했다.
2경기는 이영호의 방어 능력과 타이밍이 돋보이는 경기였다. 경기 초반, 진영화가 질럿-드라군 셔틀 드으로 이영호의 진영을 흔들었으나, 이영호는 침착한 경기 운영으로 이를 잘 막아냈다. 이어진 진영화의 리버, 다크템플러 러시 또한 잘 방어해낸 이영호는 전 병력을 이끌고 진영화의 본진에 난입, 타이밍 러시에 성공하며 2승을 거머쥐었다.
3경기는 진영화가 1승을 가져가며 이영호 추격에 나섰다. 진영화는 역대 가을의 전설에 버금가는 캐리어 운영을 선보이며 1승 획득에 성공했다. 경기 초반, 진영화와 이영호는 각각 동과 서로 나뉘어 진영을 점령하며 힘을 축적해 나갔다. 경기 중반, 리콜을 시도한 진영화는 이영호의 철벽 수비에 막혀 큰 피해를 주지 못했지만, 이어 총 공격을 감행했다. 대부분의 탱크를 얼려버리며 매서운 공격에 나선 진영화 앞에 이영호의 철벽 수비는 차츰 무너지기 시작했다. 승기를 잡은 진영화는 준비해놓은 캐리어로 이영호의 탱크 및 벌쳐 수를 줄여나갔다. 미처 공중 병력에 대비하지 못한 이영호는 결국, 진영화에게 1승을 내주고 말았다.
마지막 4경기, 승리의 여신은 이영호의 손을 들어줬다. 이영호가 진영화를 제압하며 2회 우승자 계보에 이름을 올리는데 성공한 것. 이영호는 경기 초반, 벌쳐, 마린, SCV를 동원한 치즈러시에 돌입하며 진영화의 앞마당 멀티를 격파했다. 본진 자원만으로 자원을 짜낸 진영화는 드라군 4기로 앞마당에 있던 이영호의 벙커와 병력을 제거한 뒤, 넥서스 건설에 나섰다. 타이밍을 노리던 이영호는 진영화의 멀티 넥서스 건설이 완성되자 다수의 탱크와 벌쳐로 진영화의 본진 공격에 나섰고, 결국 진영화의 항복 선언을 받아냈다.
이로써, `박카스 스타리그 2008`에서 우승을 거머쥐며 최연소 스타리그 우승자로 기록된 이영호는 다섯 시즌 만에 생애 두 번째 우승을 거머쥐며, 현존 최강자임을 만천하에 확인시켰다. 임요환(한빛소프트배, 코카콜라배), 김동수(프리챌배, SKY배), 이윤열(파나소닉, 아이옵스, 신한은행 2006 시즌2), 박성준(질레트, EVER 2005, EVER 2008), 최연성(EVER 2004, 신한은행), 이제동(EVER 2007, 바투, 박카스 2009)에 이어 7번째 스타리그 역대 2회 우승자 계보에 이름을 올린 이영호는 끝내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한편, 이 날 결승전 현장은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약 8천여 명의 E스포츠 팬들이 방문, 젊은이들의 대표 문화 콘텐츠 스타리그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올림픽 홀 5천 석의 자리가 부족해 500 여명은 행사장 복도에 설치된 PDP로 경기를 관람했으며, 2천 5백여 명은 발길을 돌려야 했다. 또한 스타리그 실시간 방송이 가능한 다음TV팟은 접속자들이 폭주, 잠시 다운이 될 정도로 시청 열기가 뜨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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