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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에 재역전! MBC 게임 웅진 꺾고 결승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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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일, 용산 아이파크몰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개최된 `신한은행 위너스리그 09 -10` 플레이오프! 경기 시작 1시간 전부터 많은 팬들이 줄을 서서 대기할 정도로 대회의 열기는 뜨거웠다. 팬들의 성원에 힘입어 마지막 7세트 접전까지 가는 대결 끝에 MBC 게임 히어로(이하 MBC 게임)가 웅진 스타즈(이하 웅진)를 꺾고 4:3으로 결승에 진출하는 데에 성공했다. MBC 게임은 다음 주 토요일인 4월 3일, 광명체육관에서  KT 롤스터와 위너스리그의 결승 자리를 중심으로 한판승부를 펼치게 된다.

오늘 MBC 게임의 수훈장은 그 동안 팀의 중심을 잡아온 두 명의 테란이었다. 팀의 에이스인 이재호와 염보성이 각각 2승을 거두며 팀의 승리를 이끄는 데에 주요한 역할을 수행했다. 특히, 마지막 7세트에서 승리를 거둔 염보성은 이재호가 초반에 웅진의 윤용태에게 무너지며 하락세를 타던 팀의 사기를 역전을 통해 다시 끌어올리며 팀의 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그럼 아래를 통해 두 팀의 뜨거운 대결 현장을 본격적으로 살펴보도록 하자.

`복`이 많은 팀이 승리를 차지한다?!

양 팀은 본격적인 경기 시작 전부터 인터뷰를 통해 치열한 신경전을 펼쳤다. 특히 웅진에게 상대 전적이 뒤진 MBC 게임은 "그동안의 설움을 플레이오프라는 큰 무대에서 승리를 통해 한꺼번에 갚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특히 오늘 생일을 맞이한 이재호는 좋은 경기력을 통해 선봉올킬을 달성하고 싶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한편 MBC 게임의 하태기 감독은 "노력도 중요하지만 우리 팀이 이번에 `복`이 많아 여기까지 올라올 수 있었던 것 같다."라며 플레이오프까지 진출한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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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너스리그의 마지막 결승 자리를 놓고 MBC 게임과 웅진 스타즈가 격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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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생일을 맞이한 이재호를 축하하는 케이크가 MBC 게임의 벤치에 자리했다

웅진의 이재균 감독 역시 "복이 많이 따르는 팀이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해 결승에 진출할 것 같다."라며 하태기 감독의 소감에 침착하게 반응했다.  또한 지난 STX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깜짝 올킬을 선보이며 주목받은 김민철은 "큰 무대이지만 평소 경기와 마찬가지로 전혀 긴장되지 않는다."라며 이재호를 충분히 상대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꽤 오랜 시간 결승에 진출하지 못한 양 팀의 승리에 대한 열망은 그 어느 때보다도 강하게 드러났다.

웅진을 뒤흔든 정신 없는 난전 플레이!

플레이오프의 초반은 이재호의 단독무대였다. 선봉장 김민철과 차봉으로 나선 한상봉을 드랍을 동반한 난전 플레이로 흔들며 2:0 스코어를 기록해 팀의 좋은 시작을 이끌었다. 두 경기 모두, 저그는 3해처리 이후 뮤탈 견제, 그리고 테란은 원배럭 후, 앞마당을 가져간 뒤 압박 플레이를 노리는 양상으로 흘러갔다. 두 저그 모두 뮤탈 견제를 통해 테란의 본진과 앞마당 견제 플레이에 성공했으나, 탱크와 싸이언스 베슬을 동반한 한방에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 `위너스리그`의 사나이라 불리며, 최근 물오른 기세를 보이던 이재호의 예고된 선전에 MBC 게임 벤치의 분위기는 고무적으로 흘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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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의 에이스, 이재호는 2승으로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1경기의 승리요인은 이재호의 꼼꼼함에 있었다. 뮤탈 견제를 통해 본진과 앞마당에 약간의 피해를 입은 이재호는 이후 SCV를 동반에 저그의 앞마당 입구에 터렛을 지으며 강력한 압박을 시도했다. 이러한 꼼꼼한 플레이는 뮤탈이 탱크를 일점사하지 못하도록 방해하여 테란 병력의 화력을 높이는 주요한 효과를 발휘했다. 이재호는 다수 탱크와 메딕을 동반한 압박으로 저그의 앞마당을 장악했다. 또한 저그의 4시 멀티에 지속적으로 드랍쉽 견제를 펼쳐 벌어진 격차를 단단하게 굳혔다.

이재호와 한상봉의 2경기에서는 정신없는 난전플레이가 펼쳐졌다. 초반 뮤탈의 활약으로 SCV와 마린을 다수 잃으며 위기에 몰렸던 이재호는 압박 이후, 드랍쉽을 활용한 지속적인 견제 플레이로 승리를 거두는 모습을 선보였다. 경기 중반 펼쳐진 난전에서 이재호는 효과적인 견제로 저그의 중요 멀티들을 무너뜨리는 데에 성공하며 저그가 안정적으로 울트라 체제를 갖추는 것을 방해했다. 한상봉 역시, 울트라와 저글링을 동반한 폭탄 드랍을 감행했지만 이미 전세는 이재호 쪽으로 많이 기울어져버린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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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호의 선전으로 웅진의 벤치는 분주해졌다

2승으로 산뜻한 출발을 알린 MBC 게임, 해설진들은 이재호의 올킬을 예상하며  MBC 게임의 결승 진출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였다. 그러나 웅진 벤치에서는 이 모든 전세를 뒤집을 강력한 중견 카드가 마련되어 있었다.

화려한 세리모니로 MBC 게임의 사기를 꺾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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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리 후, 팀원들과 기쁨을 나누는 윤용태

이재호의 연승으로 분위기를 이끌어가던 MBC 게임은 총 3승을 휩쓸어간 웅진의 윤용태의 활약에 패배 직전까지 몰리는 위기를 맞이했다. 오늘 윤용태의 경기의 테마는 화려한 세리머니였다. 이재호, 고석현과의 경기에서 이미 승리가 확정된 후반에 `할루시네이션 드라군`, `스카우트` 등 통상적인 경기에서 등장하지 않는 유닛 및 스킬을 선보이며 MBC 게임의 기세를 완전히 꺾으려는 의지를 보였다. 평소, 이러한 세리머니성 경기를 잘 하지 않는 윤용태의 새로운 모습에 팬들은 큰 환호를 보내며 호응했다. 웅진 역시, 윤용태의 멋진 세리머니를 자축하며 승리의 분위기를 함께 즐겼다.

맵을 반으로 갈라 경기 중반까지 팽팽한 균형이 유지되던 3경기에서 윤용태는 `아비터`의 스테시스 필드와 리콜을 활용한 강력한 전투력으로 이재호를 제압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특히, 테란의 유일한 자원줄이었던 5시 멀티를 `할루시네이션 아비터`를 활용한 리콜로 무너뜨리는 데에 성공하며 자원적인 우위를 유지하는 데에 성공했다. 이재호는 윤용태의 6시/12시 멀티를 탱크를 통해 지속적으로 압박했지만, 멀티를 무너뜨리는데에 실패해 결국 자원 및 병력 싸움에서 패전을 거두며 패배를 기록하고 말았다. 특히, 마지막 접전에서 펼쳐진 윤용태의 `할루시네이션 드라군` 러쉬는 팬들에게 강력한 인상을 남겼다.

이어서 펼쳐진 고석현과의 4경기에서 윤용태는 커세어로 제공권을 장악해 뮤탈을 효과적으로 제압하며 좋은 출발을 보였다. 여기에 빠른 타이밍에 질럿/아콘으로 저그의 1시 앞마당 멀티를 괴멸시키며 일찌감치 승리를 확정지었다. 이 경기에서 윤용태는 기존 경기에서 잘 사용되지 않는 유닛으로 유명한 `스카우트`를 생산해 승자의 여유로움을 드러내는 세리모니를 선보였다.  MBC 게임은 고석현의 패배에도 마지막 카드, 염보성을 아끼고, 김재훈을 스나이핑 카드로 내세우는 작전을 전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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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승을 끝으로 무대에서 내려온 이재호는 팀원들의 경기를 유심히 지켜보았다

그러나 김재훈 역시 윤용태의 깜짝 패스트 다크템플러 전략에 흔들리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이후, 김재훈은 윤용태의 앞마당에 프로브 피해를 주며 균형을 맞추는 듯 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많은 병력을 내세운 윤용태의 전투력에 언덕에서 본진을 방어하던 리버를 잃으며 패색이 짙어지는 양상을 보였다. 결국, 김재훈은 전 병력을 이끌고 윤용태의 본진에 러쉬를 감행했지만 하이템플러의 사이오닉 스톰에 리버 2기를 동시에 잃으며 완전히 승기를 잃어버리고 말았다. 윤용태는 김재훈의 본진을 장악하며 3번째 GG를 받아내는 데에 성공한다.

윤용태에게 순식간에 3패를 당하며 역전을 당한 MBC 게임, 그러나 MBC 게임에는 앞으로의 2승을 책임질 강력한 테란 카드가 하나 남아있었다. MBC 게임은 연승으로 좋은 기세를 보이는 윤용태를 상대할 카드로 테란의 염보성을 꺼내들었다.

단 한 번의 실수가 양 팀의 희비를 결정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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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 게임은 마지막 카드로 테란 염보성을 꺼내들었다

윤용태의 활약으로 스코어를 3:2로 뒤집으며 기세를 올린 웅진. 그러나 역전의 기쁨도 잠시. 윤용태의 초반 실수가 경기 자체의 패배를 불러오며 다시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였다. 마인 역대박으로 초반 압박에 나선 염보성의 마린 다수를 잡은 윤용태는 기세를 몰아 마지막 남은 탱크 1기를 정리하려다 마인에 다수의 드라군을 잃으며 불리한 상황에 몰리게 되었다. 윤용태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필사적으로 방어에 나서며 캐리어까지 전투에 활용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미 넘어가버린 승기를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윤용태는 경기 당시에도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실수를 자책했다. 또한 이후 이어진 리플레이 화면을 통해 자신의 실수를 다시 한 번 확인할 때에는 고개를 땅에 떨구며 후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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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의 실수에 윤용태는 쓴웃음을 지어보였다

7세트까지 온 치열한 접전. 세트스코어는 3:3, 그 누구도 어느 팀의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웅진은 승부를 결정지을 마지막 카드로 팀의 강력한 에이스 김명운을 내세웠다. 염보성과 김명운의 승부에 팀의 결승 진출 여부가 가려지게 된 것이다. 마지막 승부를 결정지을 맵은 `네오 문글레이브`, 테란이 우세한 승률을 보이는 맵이니만큼 염보성의 승리 가능성이 다소 높게 점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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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웅진의 마지막 카드, 김명운...그러나 승리를 MBC 게임에게도 돌아가고 말았다

김명운은 염보성을 상대로 빠르게 4가스 체제를 완성하며 유리한 초반 플레이를 선보였다. 많은 멀티를 차지한 저그를 상대로 지속적인 소모전을 펼치던 염보성은 1시 멀티의 파괴와 동시에 6시 멀티를 확보하며 전세를 자신 쪽으로 끌어오기 시작했다. 여기에 김명운은 디파일러를 건너뛰고 울트라리스크 체제에 돌입하는 다소 무리한 빌드를 선보이며 유리했던 경기를 불리한 방향으로 이끌어갔다. 결국 염보성은 강력한 병력을 앞세워 저그의 앞마당과 본진을 장악하며 팀의 최종 승리를 결정짓는데 성공한다.

짜릿한 역전으로 결승 진출에 성공한  MBC 게임과 단 한 번의 결정적인 실수로 패배하고 만 웅진 스타즈, 그러나 7세트까지 좋은 대결을 펼쳤던 양 팀의 플레이에 팬들은 진심 어린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다년간의 경험으로 KT를 상대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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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한 MBC 게임은 결승에서 KT와 우승 자리를 놓고 대결을 펼치게 된다

경기 직후 이어진 인터뷰에서 하태기 감독이 가장 강조한 것은 `경험`이다. 하태기 감독은 "KT의 이지훈 감독 및 선수들은 이번 위너스리그를 통해 첫 프로리그 결승을 맛본다. 그러나 우리 팀은 지금까지 프로/개인리그를 포함하여 수많은 결승에 진출해본 경험이 있다. 이러한 경험이 우승의 원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라며 우승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하태기 감독은 인터뷰 말미에 KT 선수 및 감독들에게 긴장감을 늦추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일침을 놓았다.

2승으로 팀의 승리에 큰 역할을 수행한 이재호는 지난 2006년 부산 광안리에서 개최된 프로리그 결승전을 회고했다. "지난 2006년 때 많은 팬분들과 함께 경기를 펼칠 수 있어 매우 즐거웠다. 이번 위너스리그 결승전을 통해서도 그러한 기쁨을 맛보고 싶다."라며 결승 진출에 대한 소감을 남겼다. 또한 "KT의 이영호 선수를 포함한 전 선수들에게 승리를 거둘 자신이 있다."라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정규 시즌 눈부신 활약을 선보인 이영호와 이재호, 결승전에서 펼쳐질 두 테란 선수의 맞대결에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팀의 승리를 확정지은 염보성은 "윤용태 선수가 초반에 실수를 해서 운이 좋게 이긴 것 같다."라며 다소 겸손한 소감을 남겼다. 또한 "앞서서 재호가 2승으로 좋은 출발을 해준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라 생각한다. 비록 경기 중간에 3패를 당하며 다소 분위기가 안 좋아졌지만 결국 웅진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게 되어 매우 기쁘다."라며 팀의 승리를 자축했다.

2테란 카드의 활약으로 결승에 진출한 MBC 게임과 이영호라는 강력한 에이스 카드를 보유한 KT 롤스터, 다음 주 펼쳐질 대결에서 최후에 미소짓는 팀은 과연 어느쪽일까? 다음 주에 펼쳐질 위너스리그 09-10 결승 현장에서 그 주인공이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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