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개최된 대한항공 스타리그 2010 16강 3주차 경기에서 신대근이 일을 냈다. 위너스리그 결승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유지해온 이영호에게 패배를 안긴 것이다. 끝이 안 보이는 무서운 기세를 자랑하던 이영호의 의외의 패배에 관계자들과 현장을 찾은 팬들 모두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
▲ 비행기처럼 비상하는 선수들의 모습을 볼 수 있는 바로 그 곳, 대한항공 스타리그 2010 |
▲ 관객석 기준으로 왼쪽에는 오늘 출전하는 선수들의 대형 사진이 |
▲ 오른쪽에는 16강 전원을 담은 단체사진이 자리하고 있었다 |
▲ 경기 시작 직전, 자리를 잡고 기다리는 팬들 |
신대근과 이영호가 맞붙은 A조 경기와 바로 이어진 전태양과 진영수의 B조 경기는 초반에 불리하던 기세를 끈질긴 플레이로 뒤집은 승자들의 기지가 돋보였다. 이에 반해, C조 김명운 VS 김윤환 그리고 박지수와 김창희가 대결한 마지막 D조 경기는 단칼에 빠르게 승부가 결정되는 양상을 보였다. 그럼 아래를 통해 스타리거들의 치열한 대결 현장을 직접 살펴보도록 하자!
신대근, 이영호에게 세 자릿수 패배 기록을 안기다!
16강 3주차 경기에서 가장 많은 이목을 집중시킨 경기는 역시 신대근과 이영호가 출전하는 A조 경기였다. 위너스리그에서 3킬로 팀의 우승을 확정하며 여전한 강세를 보이던 이영호는 신대근과의 경기에서 패배를 경험했다. 신대근은 이 날 경기를 통해 16강에서 최초로 1승을 거둔 기쁨을 맛봄과 동시에 이영호에게 세 자릿수 패배를 안기는 기록을 세웠다. 경기 직후, 팬들은 자신의 지인에게 전화로 결과를 알리는 등, 예상치 못한 승부에 다소 놀랐다는 반응을 보였다.
A조 경기에서 신대근은 이영호의 5시 멀티를 끝까지 저지하며 승리를 가져갔다. 경기 극초반, 마린 2기에게 정찰하던 오버로드를 잃어 인구수 관리에 애를 먹던 신대근은 뒤이어 출격한 이영호의 메카닉 병력에 다소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거기에 중요한 6시 멀티 지역을 초반에 저지당하며 자원적인 어려움에 시달릴 위기로까지 몰렸다.
▲ 질 것 같지 않은 포스를 자랑하던 이영호와 |
▲ 다소 불리한 전적 데이터를 보인 신대근의 대결 |
▲ 결과는 신대근의 승리로 돌아갔다 |
그러나 신대근은 다수의 히드라와 뮤탈을 활용, 다수의 메카닉 병력 사용으로 가스 부족을 호소하던 이영호에게 추가 가스 멀티를 제공하지 않는 끈질긴 공략으로 승기를 가져왔다. 이영호 역시 신대근의 12시 멀티를 드랍쉽으로 저지하는 성과를 거두었으나 이미 바닥난 가스를 보충할 여력이 부족했다. 결국, 신대근의 병력에 중앙 방어 라인이 파괴된 이영호는 GG를 선언했다.
B조 경기의 승부를 가른 것은 전태양의 끈질긴 드랍쉽 견제였다. 진영수의 본진과 앞마당, 추가 멀티 지역을 벌처 4기, 탱크 2기 등의 소수의 메카닉 병력으로 교란하며 진영수가 병력의 운용에 집중하지 못하도록 흔들었다. 초반 앞마당 멀티까지 포기하며 시도한 벙커링이 저지당하며 불리하게 진행되던 경기를 드랍을 이용해 유리한 방향으로 풀어간 것이다. 진영수는 강력한 한 방 러쉬로 전태양의 본진을 노렸지만 공격이 기습 레이스에 의해 무위로 돌아가며 패색이 짙어졌다. 여기에 전태양은 꾸준히 추가 멀티를 늘여가며 승리로 향한 기반을 안정적으로 다졌다. 결국 진영수는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생산된 전태양의 병력에 밀려 패배를 인정했다.
▲ 이어진 B조의 경기, 진영수 VS 전태양 |
▲ 2배 이상 차이나는 인구수가 보이는가...진영수는 초반의 승기를 끝까지 이어가지 못하고 패배했다 |
▲ 최연소 출전 선수인 전태양의 활약은 많은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
참가 선수 중 가장 어린 전태양은 최근 강력한 선수들을 잡으며 한층 기세를 올리고 있는 중이다. 지난 주 진행된 16강 1주차 경기에서도 송병구에게 승리를 거두며 작년보다 향상된 경기력을 실력으로 증명했다. 경기장을 찾은 많은 팬들 역시, 전태양의 활약에 박수와 호응으로 큰 응원을 보냈다. 3주자 경기를 통해 2승을 기록한 전태양은 16강 진출 선수들 중 가장 먼저 8강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단칼에 끝내주겠다! 날카로운 승부수가 돋보인 C조, D조
앞선 2경기가 불리한 상황을 뒤집는 역전의 재미가 살아있었다면 C조와 D조의 경기는 날카로움이 살아있는 단칼 승부가 돋보였던 경기다. 초반에 힘을 주어 결정적인 전략을 성공시킨 김명운과 박지수는 빠른 시간 내에 승리를 결정짓는 시원스런 경기력을 선보였다. 특히 D조의 박지수와 김창희는 모두 초반 수를 놓는 것을 선호하는 동일한 경기 스타일을 소유해 경기의 결과에 관계자들의 이목이 집중되었다.
C조에서 격돌한 김명운과 김윤환은 모두 12 드론 앞마당 빌드를 가져가는 동일한 출발을 보였다. 두 선수 중, 칼을 먼저 빼든 선수는 김윤환이었다. 김윤환은 뮤탈 생산 타이밍에 맞추어 저글링으로 공격을 시도했으나 김명운의 저글링에 오히려 손해를 봤다. 여기에 발빠르게 다수의 저글링을 확보한 김명운은 곧바로 역러쉬를 감행해 김윤환의 앞마당을 파괴시키는 결정적인 성과를 달성한다. 김윤환은 뒤이어 확보된 뮤탈이 김명운의 뮤탈 및 스커지에게 제압당하자 GG를 선언했다.
▲ C조는 김명운과 김윤환이 격돌하는 저저전...나란히 걸린 사진처럼 동일한 출발을 보였던 두 선수 |
▲ 저글링으로 김윤환의 병력 공백 타이밍을 노린 김명운이 승리를 거두었다 |
▲ 팬들에게 음료수를 나누어 주며 김명운은 유난히 쑥쓰러워했다 |
이 날, 현장에서는 승리한 선수가 팬들에게 음료수를 나눠주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었다. C조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김명운은 팬들에게 음료수를 전해주며 매우 쑥쓰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음료수를 원하는 팬에게 직접 다가가 상품을 전하는 등, 자신을 응원해 준 팬들에게 최선을 다해 성의를 표했다.
마지막 D조 경기에서 박지수와 김창희는 서로 다른 초반 전략을 선택했다. 박지수는 2스타포트를 확보하며 빠르게 레이스를 모았고 이에 반해 김창히는 투 팩토리를 통해 벌처를 꾸준히 모았다. 다수의 벌처로 박지수의 입구를 압박한 김창희는 SCV를 동반한 시즈모드 탱크에 공격이 무산되는 피해를 입었다. 이에 반해 김창희의 본진에 침입한 박지수의 레이스는 다수의 SCV를 잡아내는 큰 성과를 기록했다. 김창희는 극심한 SCV 피해를 이기지 못하고 패배했다.
▲ 찔릴 듯 한, 컨트롤 능력을 보유한 김창희와 박지수 |
▲ 빠른 2스타 레이스로 일찌감치 승기를 잡은 박지수 |
D조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박지수는 B조의 전태양, C조의 김명운과 함께 2승을 기록하며 유력한 8강 진출자로 손꼽혔다. 최근 위너스리그를 통해 이전의 기량을 회복하고 있는 박지수는 스타리그에서 그 기세를 이어가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팬들 역시, 과거 MSL을 정복한 `정복자` 박지수의 귀환에 아낌없는 응원을 보냈다.
왼쪽 부스에서 승리의 기운이 느껴진다! - 현장 이모저모
16강 3주차의 경기에는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이 숨어있다. 바로 왼쪽 부스에서 경기한 선수 4명이 전원 승리를 거뒀다는 것이다. 마치 승리의 여신이 왼쪽 부스에 정체 모를 가호를 내린 것처럼 말이다. 3주차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신대근, 전태양, 김명운, 박지수는 모두 왼쪽 부스에서 경기를 치뤘다. 부스의 특정 위치에 따른 징크스는 이전에도 몇 차례 발생해 관계자 및 팬들 사이에서 또 다른 이슈로 작용했다.
▲ 왼쪽 부스에 승리의 여신의 가호가 내렸다 |
또 하나 주목할 점은 스타리그의 마스코트라 할 수 있는 스타걸들에 대한 팬들의 관심이다. 스타리그에는 선수들의 경기 진행을 도와주는 스타걸들이 존재한다. 스타걸은 양 쪽 부스에 한 명씩 배치되어 경기 시작과 경기가 끝난 뒤, 선수들이 무사히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보조한다. 이들에 대한 팬들의 관심은 매우 뜨거웠다. 스타걸을 응원하는 치어풀이 현장에서 등장하는 것은 물론, 경기 후 다수의 팬들이 스타걸들의 싸인을 받기 위해 모여들었다.
▲ 선수의 원활한 경기 진행을 보조하는 스타걸 |
▲ 스타걸들을 향한 팬들의 관심은 뜨거웠다 |
▲ 경기 직후, 스타걸에게 싸인을 받기 위해 많은 팬들이 모여들었다 |
팬들이 응원하는 것은 스타걸들뿐만 아니다. 경기 진행 및 해설을 담당한 중계진에게도 팬들의 응원이 쏟아졌다. 중계진들은 자신을 응원하는 치어풀이 화면에 잡힐 때마다 재치있는 반응으로 현장 분위기를 돋구었다. 이러한 중계진들의 반응은 커다란 교전이 없는 경기 초반에 팬들의 주위를 환기시키는 효과를 발휘한다.
▲ 짧은 광고시간, 휴식을 취하며 다음 경기를 준비하는 중계진들 |
▲ 중계진에 대한 애정이 묻어나는 치어풀을 현장에서 간간히 발견할 수 있었다 |
선수들에게는 즉석 치어풀을 통한 응원뿐만 아니라 사전에 팬들이 특별히 제작한 치어풀이 제공된다. 선수들이 지정한 각 치어풀은 경기 내내 선수들의 옆에 자리한다. 이 날 공개된 치어풀 중, 가장 큰 웃음을 이끌어낸 것은 김윤환 선수의 치어풀이었다. 영어로 구성된 다소 긴 응원 멘트에 중계진들은 당황스런 기색을 감추지 않으며 웃음을 자아냈다.
▲ 김명운을 지켜보는 매서운 두 눈이 인상적이었던 치어풀 |
▲ 선수들의 그림을 즉석에서 그려 응원을 보내는 팬들도 있었다 |
▲ 부산에서 전태양을 응원하러 온 열성적인 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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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장 입구에는 치어풀 전용 용지와 매직이 비치되어 있었다 |
▲ 우리 인간적으로, 매직이 사라지는 마술은 선보이지 맙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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