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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대투증권 MSL, 16강 개막과 함께 출발선 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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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대투증권 MSL 16강이 15일 오후 6시 30분, 문래동 룩스 MBC게임 히어로센터에서 펼쳐지는 1회차 경기를 시작으로 막을 열게 된다.

전태양 VS 정종현 - 로열로더를 노리는 두 명의 테란

16강 A조에서는 ‘태양왕’ 전태양과 ‘웅진테란의 희망’ 정종현이 맞붙게 된다. 요즘 들어 가장 많은 주목을 받으며 로열로더 후보에 도전하는 두 테란 간의 대결이다.

전태양은 최근 공식전에서 6연승을 기록 중인데 연승상대 중 우승 경력이 있는 선수가 무려 4명이다. 그간 유망주로만 오래 머물렀던 전태양이었지만 차츰 경험이 쌓이면서 올해 들어 확실한 최강 테란으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제동과 박성준이라는 두 전설적인 저그를 물리치고 16강 진출에 성공한 만큼 경험 면에서 큰 차이가 나지 않는 정종현을 상대로는 더 자신감을 갖고 경기에 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종현의 기세도 결코 만만치 않다. 32강에서 송병구와 도재욱, 이 두 명의 강력한 프로토스를 꺾었고 최근 프로리그 4라운드 개막전에서는 또 다른 육룡 멤버 허영무마저 물리치며 자신감이 최고조에 달한 상태다. 전태양이 각종 최연소 기록들을 갈아치우며 상대적으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기 때문에 정종현의 입장에서는 전태양과의 매치업이 많은 자극제가 될 것으로 보이며, 전태양을 넘어서면서 자신이 가장 주목받는 로열로더가 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 싶을 것이 자명하다.

김윤환 VS 정명훈 - 각 종족 2인자의 정면대결!

16강 F조에서는 아발론 MSL의 챔피언 ‘오버마인드’ 김윤환과 ‘테러리스트’ 정명훈이 맞붙게 된다. 현재 이제동에 이어 저그의 2인자로 평가 받는 김윤환과 이영호 다음가는 테란으로 평가 받는 정명훈, 각 종족 ‘넘버2’간의 흥미 넘치는 빅매치다.

현재 최강자의 위치에서 팬들의 아낌없는 관심을 받고 있는 이영호와 이제동, 그 다음에 있는 것이 바로 현 KeSPA 랭킹 3위 김윤환이다. 최근 대부분의 정상급 저그가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는 반면 김윤환은 두뇌형 플레이어에 가깝다. 심리전과 판짜기 등 전략성과 운영에서 탁월한 강점을 보이는 것이 바로 김윤환이다. 비록 아발론 MSL 우승 이후 지난 네이트 MSL에서 우승자 징크스를 극복하지 못하고 32강에서 탈락했지만 스타리그와 프로리그에서 맹활약하며 MSL 챔피언다운 면모를 과시했던 김윤환이 그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정명훈은 지난해 프로리그 결승에서 MVP를 수상했고, 스타리그에서는 2번의 준우승 경험이 있지만 MSL에서는 최고 성적이 16강일 정도로 인연이 없었다. 한때 이영호의 최대 라이벌로까지 불려졌지만 최근 이영호가 너무나 좋은 성적을 기록하며 격차가 많이 벌어진 상황이기 때문에 정명훈은 이번 하나대투증권 MSL을 통해 다시 한번 최강 테란의 자리에 도전해야 하는 입장이다. 종종 저그전에서 전술적인 약점을 보이기도 하지만 ‘덴카닉’과 같은 참신한 빌드로 저그를 곤혹스럽게 만드는 모습도 보여주었기에 이번 김윤환과의 승부도 쉽사리 예상하기 어렵다.

김윤중 VS 구성훈 - 첫 8강 진출 쾌거, 달성하겠다!

16강 H조는 ‘프로토스의 제왕’ 김윤중과 ‘원조 위너스리그의 사나이’ 구성훈의 대결이다. 통산 2번째 MSL을 치르며 데뷔 후 첫 8강 진출을 노린다는 공통점이 있는 두 선수의 만남이 사뭇 기대된다.

전체적으로 프로토스가 침체에 빠져있는 현 상황에서 김윤중은 뛰어난 활약으로 종족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시즌 8강에 진출하며 돌풍을 일으켰던 김대엽과 MSL 3회 우승에 빛나는 김택용을 32강에서 연달아 물리치며 16강 진출에 성공했고 최근 프로리그 KT전에서도 에이스 결정전에 출전하여 승리를 따내며 한껏 물오른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괴수’ 도재욱을 능가하는 물량이 김윤중의 눈에 띄는 장점이며 그간 약점으로 치부되었던 전술이나 심리전 부분도 경험이 쌓이면서 점차 보완되고 있어 이번 MSL 가장 큰 다크호스로 부상하고 있다.

구성훈은 프로리그에서 화승의 테란 에이스로서 몇 시즌째 꾸준한 활약을 보여주면서도 유독 개인리그에서는 실력에 걸맞은 성과를 만들어내지 못하며 과소평가 받아왔다. 하지만 이번 하나대투증권 MSL에서는 느낌이 다르다. 가장 강력한 프로토스 중 하나인 김구현을 탈락시키면서 데뷔 후 처음으로 16강 진출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프로토스 육룡을 상대로 상당히 강력한 모습을 보이는 일명, ‘드래곤 슬레이어’ 중 한 명인 구성훈이기 때문에 김윤중과의 대결 역시 자신감을 가지고 임할 것으로 보인다.

이제동 VS 신동원 - 폭군과 신예 저그가 제대로 맞붙는다!

16강 B조에서는 CJ 저그의 새로운 이름 신동원과 ‘폭군’ 이제동이 승부를 가른다. 저그로서 최초로 양대 리그 기준 5회 우승을 달성한 전설적인 선수와 이제 자신의 경력을 쌓아나가기 시작한 신예의 대결이다.

신동원은 오프라인 예선에서 이윤열과 김상욱을 물리치며 큰 화제가 되기 시작하더니 서바이버 토너먼트 본선에서도 신상문과 전상욱이라는 두 명의 노련한 테란에게 패배를 안기며 MSL 진출에 성공했다. 더군다나 32강에서 송병구와 도재욱을 연달아 격파하며 16강에 진출했다. 이 자리까지 오는 동안 기존의 강자들을 상대해온 신동원은 당대 최강자로 손꼽히는 이제동과의 대결에서 자신의 실력을 평가받는다. 

그러나 역시 이제동의 벽이 크게 느껴지는 것만은 확실한 사실이다. 지난 1일 펼쳐졌던 하나대투증권 MSL 개막전에서 이제동은 첫 경기를 전태양에게 패하는 위기 속에서도 ‘패승승’으로 16강 진출에 턱걸이하며 자신의 4월 징크스와 3시즌 동안 계속됐던 MSL 우승자 징크스마저 탈출하는데 성공했다. 저그전 스페셜리스트인 김현우에게 패한 것을 빼고는 최근 저그전에서 패배가 없이 승리만 기록중인 이제동이기에 신동원을 상대로도 폭군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리라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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