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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L 결승, 최초
우승자의 탄생을 카메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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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L 최초 우승자, 김원기
지난 2일, 장충체육관에서 진행된 GSL 오픈 시즌 1의 첫 결승전에서 `과일장수` 김원기가 테란 김성제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결승전은 `스타크래프트 2(이하 스타2)` 최초 공식전의 가장 첫 번째 결승전이라는 데에서 그 의의를 찾을 수 있다. 김원기는 `스타2`에서 가장 약체로 평가받고 있는 저그 종족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3경기의 경우, 상대의 언덕드랍을 정확히 예측한 뒤 이를 막고 `땅굴벌레`로 역공을 펼치는 능수능란한 전술을 펼쳤다.
이처럼 김원기의 오늘 전략은 김성제의 움직임을 확인하고 이에 대한 완벽한 대응을 펼치는 데에 초점을 맞췄다. 김원기 역시 인터뷰에서 "무언가를 준비하기 보다는 상대의 플레이에 맞춰가는데 집중했다."라고 전했다. 우승을 통해 저그의 가능성을 보여준 김원기, 그의 우승은 종족의 다소 암울한 분위기를 시원스레 떨친 한판승부였다.
과일장수 김원기의 응원 도구는 맛있는 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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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리그에는 정말 이러한 응원도구도 등장할 지도...
이번 GSL 결승전은 해외 해설진이 따로 투입되었을 정도로 세계 유저들의 관심을 이끌어냈다. 김원기를 응원하는 해외 유저가 제시한 의견 중에는 흥미로운 내용이 하나 있다. 바로 `과일`을 응원도구로 직접 이용하자는 것이다. `과일장수`라는 아이디로 널리 알려진 김원기의 특징을 살리자는 의도다. 실제로 현장에는 멜론, 바나나 등의 과일을 들고 현장을 방문한 팬들도 있었다. 또한 우승 상금 1억원으로 `과일 가게`를 차리라는 의견도 즉석에서 제기되었다.
결승전은 별도의 사전 행사 없이 바로 선수 입장 및 사전 인터뷰로 진행되었다. 사전 인터뷰에서 김원기와 김성제는 서로에 대한 견제를 늦추지 않았다. 먼저 칼을 뽑아든 것은 김원기다. 김원기는 "결승에 오기 전까지 우승은 생각하지 못했는데, 상대가 성제 형이니 이길 수 있을 듯 하다."라고 밝혔다. 이에 김성제는 "지금까지 원기가 진 적이 없어서 그런 거 같은데,이번에 지면 생각이 바뀔 것이다."라고 응수했다. 이에 김원기는 "3경기까지 한 번도 안 지고 이기면 알아서 기권할 것 같다."라며 강하게 맞받아쳤다.
결승전 이전에는 양 선수 어머니들이 전하는 영상 메시지도 공개되었다. 대부분 아들의 우승을 바라는 내용이었느나, 우승 상금에 대한 대목에서 김원기의 어머니는 "물론 원기가 관리하도록 하겠지만 저에게 주면 고맙겠다."라고 전하며 긴장감으로 가득찬 현장에 웃음을 전했다.
무엇이든 다 막아 버리겠다! - 김원기의 승리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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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기의 승리전략은 `선방어 후공격`
해당 이미지는 결승 직후 기념촬영 중인
김원기
결승전에서 김원기의 승리전략은 `선방어 후공격`이었다. 인터뷰에서 김원기는 "저그에게 공격권은 주어지지 않는다. 항상 방어를 유지했다가 빈틈을 노리는 것이 유일한 해법이다."라고 전했다. 이러한 김원기의 생각은 경기에 그대로 이어졌다. 견제 플레이에 능한 김성제를 상대로 모든 공격을 다 막아낸 뒤,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역공에 나서는 양상이 경기 내내 지속되었다.
1경기, 김원기는 빠른 멀티를 택하며 부유한 자원을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였다. 이에 김성제는 병영 이후, 군수공장을 건설하며 고 테크 유닛인 메카닉으로 승부하기 위한 가닥을 잡았다. 여기에 김성제는 멀티 및 테크에 집중한 상대를 흔들기 위해 화염차로 견제를 펼치지만 김원기의 방어에 막혔다. 이후 드랍으로 이어진 김성제의 견제는 모두 실패로 돌아간다. 결국 김원기는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울트라리스크를 그리고 김성제는 토르와 공성전차를 조합한 병력 체제를 완성사켰다.
이후 승부는 드랍 플레이 위주로 흘렀다. 김성제의 드랍을 묵묵히 막고만 있던 김원기는 울트라리스크를 상대 진영에 드랍해 김성제의 앞마당과 뒷마당에 동시에 타격을 입혔다. 상대가 중앙에 병력을 집중한 틈을 노린 유연한 병력 운용이 돋보이는 대목이었다. 또한 중앙에서도 김성제는 상대의 공격에 병력을 조금씩 잃으며 쌓아놓은 화력을 차츰 잃어갔다. 결국 김원기는 착실히 모은 대규모 병력으로 상대의 앞마당 및 본진을 타격하며 1승을 따냈다.
2경기 역시 1경기와 비슷한 양상으로 흘러갔다. 언덕을 이용한 공성전차 드랍 플레이가 자주 펼쳐지는 잃어버린 사원, 김원기는 이러한 테란의 양상과 견제를 선호하는 김성제의 특징을 파악해 언덕공격을 미리 대비하는 뛰어난 예측 능력을 선보였다. 상대 드랍이 예상되는 앞마당 지역에 미리 가시 촉수를 준비하고 타이밍에 맞춰 여왕을 확보, 수혈을 활용해 미사일 포탑을 건설하며 자리잡으려는 김성제의 플레이를 방어했다. 김성제는 이러한 김원기의 방어에 밀려 타이밍을 놓치고 말았다.
이후, 김성제의 드랍 플레이도 안정적으로 막은 김원기는 도리어 자신이 병력을 드랍에 동원해 주요 건물에 큰 피해를 입혔다. 여기에 중앙에 집결해 있던 김성제의 병력 역시 김원기의 화력에 괴멸되었다. 병력 싸움에서 승리한 김원기는 그대로 상대 본진에 러쉬하며 GG를 받아냈다.
김원기의 기발한 플레이가 일품이었던 3경기는 짧고 굵게 끝났다. 황금멀티 지역에 멀티한 뒤, 병력 없이 번식지 업그레이드까지 진행하는 강수를 펼친 김원기는 멀티를 알아채고 드랍으로 견제에 나선 김성제의 병력을 바퀴와 가시 촉수를 동원해 안정적으로 막아냈다. 김원기의 전략은 이 시점부터 시작되었다. 김원기는 상대 본진 오른쪽 아래에 몰래 `땅굴벌레`를 소환해 다수의 저글링을 상대 본진에 침투시킨다. 이 공격으로 김성제는 복구가 불가능한 피해를 입었다. 또한 그 와중 시도한 드랍도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결국 김성제는 본진 피해를 극복하지 못하고 패배했다.
3경기만에 시작된 추격전, 그 결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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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스코어 3:0...그러나 이어지는 4경기가 끝은 아니었다
4경기에서 김성제는 김원기의 플레이에 끌려다니지 않는 뚝심을 보였다. `고철처리장`에서 널리 쓰이는 `뮤탈리스크` 대신 맹독충과 감염충을 조합하는 체제를 선택한 김원기에 대해 김성제는 해병을 동원한 타이밍 러쉬에 나섰다. 김원기는 맹독충 등 병력을 동원해 타이밍 러쉬와 이어진 드랍 플레이를 모두 막아냈다. 여기에 김원기는 또 다시 상대의 빈틈을 노린 드랍 플레이를 펼쳤다.
그러나 바로 여기서 승부가 갈렸다. 김성제는 드랍을 막으러 가는 대신, 중앙에 모인 병력으로 러쉬를 감행했다. 이러한 그의 선택은 적절히 먹혀들어 상대의 황금멀티 지역을 파괴했다. 김원기는 맹독충을 동원해 상대 병력을 상대하지만 바이오닉과 메카닉이 조합된 막강한 화력을 당해내지 못했다. 결국 김성제는 상대의 본진 및 멀티를 제압하며 추격에 나섰다.
바로 이어진 5경기에서 김성제는 전진 병영을 시도하고 사신을 빠르게 확보하며 초반 견제에 나섰다. 상대의 움직임을 파악하지 못하고 앞마당 멀티를 가져간 김원기는 이후 시작된 견제를 뛰어난 저글링 컨트롤로 막아냈다. 여기에 남은 저글링으로 본진 러쉬를 감행하는 액션을 보이다, 방어를 위해 뒤따라오는 사신을 다시 돌아가 제거하는 전술이 돋보였다. 이후 김원기는 저글링과 바퀴를 동반해 꾸준히 상대 입구를 두드리며 상대가 나오지 못하도록 막은 뒤, 멀티 다수를 시도했다.
이에 김성제는 섬멀티를 확보하며 상대를 따라잡기 위한 움직임을 보였다. 그러나 이러한 의도를 눈치챈 김원기는 뮤탈리스크를 동반한 견제로 상대의 시선을 붙잡은 뒤, 저글링과 맹독충을 동반한 드랍 플레이로 상대의 섬멀티를 교란시켰다. 이에 김성제는 병력을 동원해 섬멀티 수복에 나서지만, 그의 빈틈을 노린 김원기의 병력이 앞마당에 쇄도하며 큰 이득을 챙겼다. 이에 김성제는 남은 불곰과 해병을 상대 본진에 드랍하며 역전의 실마리를 붙잡으려 했으나 별 소득 없이 막히고 말았다. 김원기는 남은 병력으로 상대의 주요 병력을 제압하며 자신의 우승을 확정지었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물은 `맹독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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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떠오른 인물은 `맹독충`?
4:1이라는 다소 압도적인 스코어로 우승을 차지한 김원기는 "이런 무대에 서서 경기하는 것도 처음인데 우승까지 차지하게 되어 지금 매우 멍한 기분이다."며 "우승 상금도 어디에 쓸 지 아직 생각해보지 못했다."라며 자신의 우승을 아직 실감하지 못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우승 후 어떤 인물이 가장 먼저 떠오르냐는 질문에는 "맹독충이 떠오른다."고 전했다. 김원기가 가장 먼저 떠올린 인물, `맹독충`은 1경기에서 5경기까지 고른 성과를 그에게 안겼다.
준우승을 차지한 김성제는 "생각대로 하지 못해 아쉽다. 오늘의 패배가 다음에 좀 더 열심히 대회에 임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사실 이 자리에 올라온 것도 나에게 너무 과분한 것이라 생각한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우승자 그리고 준우승자에 대한 시상식이 모두 마무리된 뒤, 김원기의 인터뷰가 현장에서 진행되었다. 인터뷰 중, 주요 내용을 아래를 통해 살펴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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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 이후, 인터뷰 중인 김원기
우승 소감은 어떠한가?
김원기: 우승할 것이라 생각한 적 없는데, 이렇게 승리하게 되어 기쁘다. 경기 전 성제형과 서로 즐겁게하자는 이야기를 전했다. 그 마음가짐이 우승의 원동력이 된 것 같다.
경기 중, 어느 시점에서 우승에 대한 확신이 들었나?
김원기: 사실 1경기 때 많이 긴장했는데, 승리 후 완전히 긴장이 풀렸다. 이후 어쩌면 우승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일한 패전, 4경기의 패인은 뭐라고 생각하는가?
김원기: 상대의 견제에 휘둘린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 생각한다. 또 해병을 동원한 1차 러쉬를 막고 너무 긴장이 풀려 게임을 너무 쉽게 풀어가려했던 것도 이유 중 하나인 것 같다.
저그에 상향이 필요하다 인터뷰에서 언급한 적 있는데, 우승한 지금도 그러한 생각이 드는가?
김원기: 우승한 시점에서 뻔뻔하다 생각할 지 모르겠지만 대 프로토스전에 대해서는 상향이 꼭 필요하다. 나 역시 테란은 괜찮지만 프로토스를 상대하기 매우 어렵다.
오늘 실력을 몇 퍼센트나 발휘했다고 생각하나?
김원기: 나와 상대가 모두 100%의 전력을 발휘했다. 하지만 1경기 승리 후, 보다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한 탓에 130% 가량의 기량이 나온 것 같다.
1.1 패치 후, 공성전차의 대미지가 낮아졌다. 이러한 점이 도움이 되었나?
김원기: 패치 전에는 승률이 너무 낮아서 고민했다. 10경기 연습하면 2~3 경기 정도 이기는 정도라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다. 그러나 패치 이후, 테란전에 대한 감을 서서히 찾기 시작했으니, 이득을 본 것이라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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