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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를 향한 질주가 시작된다....경기장 한 켠에 자리한 우승컵
16일, 용산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진행된 신한은행 프로리그 10-11 시즌 개막전에서 SK텔레콤 T1(이하 SK)이 KT 롤스터(이하 KT)를 상대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 8월, 광안리에서 패배한 빚을 개막전을 통해 갚은 것이다. 이번 경기 전까지 SK는 KT와 개막전을 치를 때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그러한 SK가 승리를 통해 KT와의 기싸움에서 이긴 것이다. 지난 14일 개최된 미디어데이에서 SK의 박용운 감독은 “절대 KT에게만은 밀리지 않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오랜 라이벌을 강력하게 견제하던 박 감독의 의지가 이번 승리로 결실을 맺은 것이다.
초반 강수 띄운 KT! SK를 벼랑으로 몰아넣다
7전 4선승제로 확대 개편된 이번 프로리그, KT는 4라운드만에 3점을 따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전 이스트로에서 영입한 김성대가 졌지만, 팀의 에이스 이영호와 김대엽, 우정호로 이어지는 든든한 토스 라인이 SK 선수 3명을 상대로 승리했다. 지난 결승전의 수훈장들이 고르게 1승식을 거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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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스타트를 잘 끊은 이영호
1세트에 출전한 이영호는 단 한 번의 중앙 교전으로 승기를 잡았다. 원 배럭 더블커맨드 빌드를 선택한 이영호는 상대의 정찰을 막으며 병력을 정비했다. 어윤수는 저글링과 뮤탈을 동원해 견제를 시도했으나 별 소득은 없었다. 사이언스 배슬을 갖춘 이영호는 그 동안 모은 바이오닉 병력과 시즈탱크를 끌고 진출했다. 어윤수는 뮤탈로 탱크 1기를 잡는 성과를 달성했으나 이후 러커 방어라인이 무력하게 뚫리며 패색이 짙어졌다. 전 병력을 동원해 5시 멀티 파괴를 막았으나 그 사이 자원 및 병력 면에서 큰 차이를 벌린 이영호를 당해낼 힘이 남아있지 않았다. 이영호는 압도적인 병력으로 상대 앞마당 입구를 궤멸시키며 승리를 따냈다.
2세트는 새로 들어온 이적생 간의 경기였다. 지난 시즌까지 웅진에 머물다 SK로 영입된 한상봉과 KT의 이지훈 감독이 저그 라인 보강을 염두에 두고 전 이스트로에서 영입한 김성대의 경기는 관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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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 완전히 적응한 모습을 보여준 한상봉
양 선수의 맞대결에서 승리한 자는 한상봉이었다. 한상봉은 9드론 스포닝풀 빌드를 선택한 뒤 초반 저글링 러쉬를 감행한 상대의 플레이를 드론과 저글링을 동원해 방어하며 먼저 앞마당을 가져갔다는 우위를 지켰다. 김성대는 양쪽으로 병력 나누어 상대를 교란하는 뛰어난 전술을 선보였으나 큰 이득을 챙기지 못했다. 상대를 누른 한상봉은 지체하지 않고 다수의 저글링을 동원해 상대 본진을 타격했다. 특히 GG 직전에는 상대 진영 내에 성큰콜로니 러쉬까지 시도하며 상대의 기를 확실하게 눌러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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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트 준비 중...SK의 마스코트 벙키가 무대로 올라와 그 동안 갈고 닦은 댄스 실력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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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중인 필자를 압박한 벙키...귀여웠지만 한편으로 무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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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트를 승리로 장식한 김대엽
3세트에서 김대엽은 한 번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바로 승리로 연결시켰다. 중앙 언덕 지역에 자리잡은 정명훈의 병력을 아비터가 추가되는 타이밍에 맞춰 밀어낸 김대엽은 공격의 끈을 바짝 조여 상대 멀티 지역에 동시에 큰 피해를 입혔다. 추가 병력을 동원하기도 전 상당한 대미지를 받은 정명훈은 경기를 뒤집은 힘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상대가 일어날 틈을 주지 않고 파상공세를 펼친 김대엽의 기세가 돋보인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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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세트, 경기 준비 중인 우정호
우정호와 고인규가 맞붙은 4세트는 자원이 풍부한 맵, 중원에서 진행되었다. 양 선수는 이러한 맵의 특성을 이용해 경기 초반, 많은 멀티를 먹으며 후반을 도모했다. 부족함 없이 자원을 확보한 양 선수는 서로의 멀티를 견제하며 자원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노력했다. 멀티 싸움에서 승리한 선수는 우정호였다. 1차 공격 이후, 파괴된 앞마당을 복귀하며 상대 고인규가 숨을 고르는 동안, 부서진 멀티를 수복하고 병력을 정비할 시간을 벌었기 때문이다. 이후, 우정호는 자원과 병력, 모든 부분에서 상대를 압도하며 기세를 이어갔다.
SK 도택라인, 지난 시즌 부진 잊고 막강한 뒷심 발휘!
중간 스코어 3:1, 5전 3선승제로 진행된 지난 리그였다면 벌써 경기가 마무리되었을 점수다. 패배 위기에 몰린 SK에게 있어서 이번 시즌이 3선승제가 아니라 4선승제로 운영된다는 사실이 큰 기회로 다가왔을 것이다. SK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내리 3경기를 따내며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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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과적인 초반 방어로 1승을 따낸 김택용
5세트에서 김택용은 상대 박지수의 타이밍 러쉬를 막으며 빠른 시간 안에 승기를 자신 쪽으로 끌어왔다. 2팩토리 빌드를 선택한 박지수는 2차례나 초반 공격을 감행했다. 이 중, 벌처와 탱크를 동원한 2번째 전투가 김택용에게 있어서 가장 큰 위기로 다가왔다. 김택용은 탱크로 시선을 붙잡은 뒤, 빈틈을 노려 벌처를 난입시키려는 상대의 전술을 빨리 깨닫고 드라군을 운용해 양 쪽 러쉬를 막았다. 이후 박지수는 상대와의 격차를 좁히기 위해 방어라인을 넓게 가져가며 많은 멀티를 확보하려 노력했으나 그 동안 쌓인 김택용의 병력을 당해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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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이기게 해주소서....6세트 준비 중인 도재욱
6세트에 출전한 도재욱은 가장 큰 장점인 엄청난 물량으로 승부를 에이스 결정전까지 끌고 갔다. 경기 중반에 이르기까지 낭비 없이 꾸준히 병력을 모은 도재욱은 드랍 플레이로 공격의 시작을 알렸다. 이 중, 하이템플러를 동원한 견제 플레이에 상대 고강민은 다수의 드론을 잃었다. 이후, 도재욱은 탄탄히 쌓인 한 방 병력을 동원해 상대 앞마당과 본진을 한 번에 괴멸시키는 괴력을 발휘하며 1승을 챙겼다. 상승세 가도에 오른 도재욱은 바로 이어진 에이스 결정전에 연이어 출전해 상대 에이스 이영호를 상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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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세트, 도재욱이 승리를 확정짓자 다 같이 일어나 기뻐하는 SK 선수들
마지막 7세트 역시 도재욱의 괴력과 판단력이 돋보이는 경기였다. 도재욱은 상대 이영호의 병력이 자신의 7시 멀티 견제를 위해 양 쪽으로 갈라진 틈을 정확하게 노리는 날카로운 전술을 구사했다. 예상치 못한 공격에 이영호는 다수의 병력을 잃고 후퇴했다. 도재욱은 이 때를 놓치지 않고 상대 본진 및 멀티에 맹공을 퍼부으며 개막전 승리를 확정지었다.
에이스 살아난 SK, 저그 라인 해법 못 찾은 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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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전을 통해 건재함을 과시한 도택라인
어느 팀이든 시즌 첫 경기인 개막전은 매우 중요하다. 첫 스타트를 어떻게 끊느냐에 따라 팀의 분위기가 좌지우지되기 때문이다. 중반 이후 시동이 걸리는 슬로우 스타터로 유명한 SK는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이번 시즌에 임하는 기세가 남다름을 드러냈다. 지난 시즌 다소 부진했던 팀의 에이스 김택용과 도재욱이 제 기량을 회복했다는 사실 역시 SK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여기에 새로 영입한 한상봉도 개막전에서 1승을 거두며 팀에 잘 적응하고 있음을 몸소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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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영입한 김성대를 투입했음에도...KT의 약한 저그 라인은 보강된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반면 KT는 고질적인 약점인 약한 저그 라인을 완벽하게 보강하지 못했다는 한계에 부딪쳤다. 이번 개막전에도 김성대와 고강민, 2명의 저그 선수를 투입했으나 전패를 기록했다. 이영호의 에이스 결정전 징크스가 지난 시즌부터 이어지고 있다는 것 역시 KT에게 악재로 작용한다. 지난 시즌 5라운드에 들어 에이스 결정전에서 연패를 기록한 이영호는 이번에도 마지막 경기에서 무너지며 팀의 불안 요소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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