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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 클래스를 찾아서! 북맨의 ‘트리 오브 세이비어’ 기행기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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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복되는 사냥에도 굴하지 않는 북맨의 '트리 오브 세이비어' 기행기
(사진출처: 공식 웹사이트)


지난 크리스마스 이브 이후로, 3주라는 기나긴 시간이 흘렀다. 다시 한번 펜을 잡은 북맨의 눈에는 그간의 기억이 떠올랐다. ‘트리 오브 세이비어’ 전체를 떠들썩하게 만든 여러 사건, 사고도 있었지만, 동료와 함께 즐겼던 던전 탐험, 강화에 얽힌 해프닝, 잃어버린 카드, 놓쳐버린 히든 퀘스트 등이 가장 먼저 생각났다.

새내기 계시자에서 이제는 완전히 초보 티를 벗어낸 북맨은 그 3주간의 기억을 떠올리면서, 그 내용들을 천천히 글로 풀어내기 시작했다. 힘들었기에 더욱 추억으로 남은 3주간의 여정, 그 마지막 기록을 여기에 적어본다.

강화는 잔고가 바닥나도 멈추지 않아!

수많은 시련과 의뢰, 그리고 몬스터 사냥을 거듭한 북맨은 어느새 계시자들 사이에서 숙련자라고 부를만한 경지에 도달했다. 전직도 이미 꽤 많이 거쳐, 벌써 ‘크리비’ 직군으로는 무려 3랭크를 찍은 터였다. 그런 북맨이 사냥터에서 보여주는 위력은 어마어마했다. 작렬하는 번개와 파편만 남아서 흩어지는 몬스터들… 나름대로 초기에 바라던 바는 달성한 터였다.

“하아... 이걸로는 조금 부족한데…”

지나가던 ‘딥디르비’가 듣는다면, 목각공격으로 인정사정 없이 내려칠만한 발언이지만, 실제로 북맨의 대미지는 다른 캐릭터에 비해 지속력이 약했다. 결과적으로 사용하는 스킬은 크게 3가지, 그 중에서 가장 강력한 ‘자이바스’를 조금 더 강화할 필요성이 있었다.


▲ 성장기의 캐릭터에겐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해요...

오르샤 마을 어귀의 계단에 쪼그려 앉아, 오늘도 한없이 고민하던 북맨. 미모로 정평이 나있는 대장장이를 멍하니 바라보던 북맨은 불현듯 무언가 떠오른 것처럼, 미친 사람처럼 가방을 뒤지기 시작했다. 머리를 한참 파묻고 가방 내부를 확인하던 그는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양피지 뭉치를 꺼내 들었다. 양피지의 정체는 바로 사냥을 하면서 우연히 얻었던 ‘제작서’ 묶음이었다.

평소 가진 재료가 없다는 핑계로 거들떠 보지 않았던 ‘제작서’는 이제서야 빛을 보게 됐다. 특히 제작에는 요구하는 재료들만 있다면 누구나 손쉽게 제작이 가능해, 사람들 사이에서 나름 인기를 끌었다. 실제로 제작으로만 만들 수 있는 고효율의 특별한 장비도 있어, 일반 장비보다 비싸게 거래됐다.

“후후.. 일단 재료도 있으니 가볍게 작은 아이템 하나 만들어볼까?”

북맨은 초기에 얻었던 아이템인 ‘크리스탈 뱅글’을 실험 삼아 만들어 보기로 했다. 만드는 방법은 간단했다. 자리에 앉아서 가지고 있는 제작서 목록 중 만들고 싶은 아이템을 선택한 후, 재료를 대입하면 끝이었다. 가장 매력적인 부분은 내가 만든 아이템에는 직접 이름과 설명을 붙일 수 있다는 점이었다. 이렇게 모든 걸 정하고 망치를 조금 두드리니, 북맨 특제의 아이템이 탄생했다. 한 때 못 먹은 아이템에 대한 한을 승화시킨 아이템, 그 이름 하야 ‘바람추적자의 족쇄’였다.


▲ 제작에는 따로 특별한 스킬이 필요하지 않다


▲ '아제로스'에서 못 이룬 소망을...

“와아! 그 팔찌 계시자님이 만드신 거에요? 정말 걸작이네요!” 

놀라서 뒤돌아본 곳에는 한 소년이 북맨을 바라보며 웃고 있었다. 티없이 맑은 눈으로 바라보던 소년은 북맨도 익히 알고 있는 인물이었다. 오르샤 마을에서 할아버지를 도와, 포션과 생필품 일체를 판매하는 잡화상인 ‘알프’였다. 알프는 북맨이 들고 있던 팔찌를 빠르게 낚아채고는, 이리저리 살펴보더니 미소를 띠면서 말을 이어나갔다.

“으음, 나쁘지는 않은데... 계시자님에게는 별로 어울리지 않는 장비네요. 차라리 강해지는 걸 원한다면, 저에게 모루를 사서 강화에 도전해보는 건 어때요?”

상품을 제안하는 알프, 그가 가리키는 방향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무기를 올려놓고 망치를 두드리고 있었다. 경쾌한 소리와 함께 무기가 더욱 견고해지는 사람도 있었지만, 반면 풍선 터지는 소리와 함께 흠집이 난 무기와 함께 주저앉는 사람도 종종 보였다. 북맨이 보기에도 강화는 확실히 제작보다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이렇게 고민하는 북맨을 알프는 놓치지 않고, 쐐기를 박았다.

“여기 강화는 저렴하면서도, 무기 파괴의 위험성도 크지 않으니까 꼭 한번 해보세요!”


▲ 강화에 대한 부담은 그렇게 크지 않다

북맨이 생각하더라도 그래 보였다. 위험성 없는 강화는 사실 다른 게임에서 만나왔던 ‘홀그렌’이나, ‘키리’와 같은 대장장이에 비해 나아 보였다. 이렇게 비교를 하니, 한결 나아진 북맨은 모루를 알프로부터 구매해 도전에 나섰다. 강화를 할 때마다 늘어나는 비용도 만만치 않았지만, 강력해지는 공격력은 절로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게 만들었다. 그리고 수십 번의 실패에 걸쳐 간신히 도달한 +9강! 무기를 쥔 북맨의 손은 격렬하게 떨리기 시작했다. 가득 찼던 지갑은 이미 바닥을 보인 지 오래였고, 이미 창고의 잔고까지 손대서 강화 1회 비용만 남은 상태. 북맨은 도전을 고민하고 있었다.

“와! 축하 드려요! +10강이네요!”

“이제 120까지는 장비 걱정 안 하셔도 되겠네요”

옆에서 떠들썩하게 들려오는 환호 소리, 그 중에서 ‘장비 걱정’ 안 해도 된다는 이야기는 북맨의 뇌리에 제대로 박혔다. 한번만 더 하면 120레벨까지 장비 부담이 사라진다는 점은 너무나도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결연한 표정으로 북맨은 모루를 내려왔다. 3번의 망치질 후, 북맨은 결과를 보기 너무나도 두려운 나머지 눈을 감았다.

이후 북맨은 오르샤 마을 어귀에 앉아 먼산을 바라보는 시간이 늘었다. 다시는 운에 의존하지 않겠다는 다짐하면서...


▲ 물론 부담 없다고 마구 연타했다가는...


▲ 거지꼴을 면하기 힘들다

외톨이 북맨에게도 동료가 생겼어요

매번 혼자서 사냥을 하거나, 의뢰를 수행하던 북맨… 하지만 오늘만큼은 무언가 달랐다. 여신상 앞에서 서있는 그의 모습은 마치 시계탑 앞에서 사랑하는 이를 기다리는 연인과도 같은 수줍음이 있었다. 이런 북맨 앞에 갑옷을 깔끔하게 차려 입은 하폴라이트 남성이 다가왔다.

“여어! 히사시부리!”

미소와 함께 손 인사를 건네는 남자. 북맨은 웃으면서 약속한 시간과 다르게 한참 늦은 동료의 머리를 망치로 내려치는 것으로 인사를 대신했다. 그렇다! 항상 혼자 다니던 북맨에게도 드디어 새로운 동료가 생긴 것이었다. 새로운 동료의 직업은 더군다나 자칭 튼튼한 탱킹까지 가능한 소드맨 계열의 ‘하폴라이트’! 북맨도 이제는 외톨이가 아닌 진정한 파티 플레이를 경험할 수 있게 된 것이었다.

“너무 늦었잖아! 너 때문에 다른 파티원까지 기다린다고!”

“어허! 위대한 탱커님이 화장실 간다는데, 감히 누가 나를 심판하는가!”


▲ 던전 앞 풍경... 구직 중인 힐러가 생각외로 많다

‘트리 오브 세이비어’의 세계에서는 파티에서 각광받는 직업이 정해져 있었다. 그 중에서도 강력한 몸으로 적 공격을 막아주는 ‘탱커’와 적을 선으로 이어 모두에게 대미지를 나눠 입히는 ‘링커’는 유난히 큰 인기를 끌었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던전 탐험을 목전에 두고 탱커가 큰 소리를 뻥뻥 쳐도 할 말이 없었다.

“으음, 뭐 준비가 다 됐다면 한번 출발해볼까?

던전 내부 구조는 필드와 비교했을 때, 그렇게 큰 차이는 없었다. 몬스터들이 던전 곳곳에 위치하고, 마지막 지역에는 강력한 보스 몬스터가 위치한 형태였다. 특히 따로 눌러줘야 할 버튼이나 레버와도 같은 요소도 없어, 능력만 있다면 몬스터를 한번에 몰아서 광역 마법으로 일격에 몰살하는 방법이 유행하기도 했다.


▲ 사람이 많아서 그런지, 전반적인 난이도는 그리 높지 않다


▲ 가끔은 이렇게 몬스터를 피해, 보스만 잡는 루트도 있다

구조는 별반 다를 바 없지만, 던전의 가장 큰 메리트는 바로 대량의 경험치와 보상이었다. 던전에서 등장하는 몬스터는 훨씬 강력한 대신, 제공하는 경험치는 배에 달했다. 여기에 마지막 보스를 처치하면 특별한 보상이 담긴 상자도 주기 때문에, 전문적으로 보스만 잡는 사람들도 많았다. 물론, 북맨의 파티는 경험치를 노리는 쪽에 속해, 안정적인 공략을 위해서는 동료 하폴라이트와도 같은 튼튼한 탱커가 꼭 필요했다.

“후우, 이제 익숙해지니 짧은 시간 안에도 공략이 가능하네.”

“음, 나도 더 이상 경험치가 안 쌓이는 느낌이군”

파티로 활동하면서, 북맨은 빠르게 성장하기 시작했다. 초기에는 혼자 사냥할 때보다 효율이 떨어질 꺼 같아서 의심스러웠지만, 오히려 사냥이 훨씬 편해졌다. 특히나 가끔 북맨과의 상성상 안 맞는 적을 상대할 때는 난항을 겪었는데, 동료가 합류하고 나서는 서로의 약점을 상호보완해줄 수 있었다. 이 외에도 의뢰 도중 마주치는 보스 몬스터를 함께 상대할 수 있어, 의뢰도 그야말로 일사천리로 처리할 수 있었다. 북맨이 동료 하폴라이트와 겪었던 일들을 하나씩 떠올리는 와중에, 저 멀리서 우렁찬 외침소리가 들려왔다.


▲ 반대 속성의 적을 잡을 때, 파티원은 큰 도움이 된다

“왕릉 5층에서 곧 필드보스 ‘켈베로스’ 등장합니다!”

외침과 함께, 근처 대지가 진동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이 왕릉 입구를 향해 뛰기 시작했다. 얼떨결에 휘말린 북맨과 동료 하폴라이트는 인파에 밀리기 시작했다. 간신히 인파가 멈췄을 때, 북맨은 동료와 함께 왕릉 5층까지 내려온 상태였다. 이미 왕릉은 무덤보다는 장터에 가까울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으으, 그냥 이왕이면 온 거 한 대 때려보기나 해볼까?”

“그러지 뭐. 근데 저런 쟁쟁한 사람들을 뚫고 얼굴이나 볼 수 있을까?”

대기하고 있는 사람 중에는 레이피어를 이용한 빠른 공격의 달인 ‘펜서’부터, 기를 다루는 ‘몽크’ 등 강력한 직업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안 그래도 필드 보스는 대미지를 얼마나 주느냐에 따라 보상 여부가 결정되어, 어중간한 레벨로는 명함도 내밀기 힘들었다. 그래도 모두가 그렇게 좋아한다는 필드 보스의 얼굴을 보기 위해 북맨은 기다렸다.


▲ 필드 보스만을 잡기 위해, 전문 파티를 운영하는 사람도 많다

10분쯤 기다렸을까, 갑자기 주위에 앉아있던 사람들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주위에 있던 파티원들도 왼쪽 방에 떴다는 이야기를 외치면서 뛰기 시작했다. 이에 질세라 북맨도 달리기 시작했다. 드디어 뭔가 색다른 걸 본다는 기쁨, 그리고 설레임… 왼쪽 방에 다다른 북맨은 눈부신 빛에 감싸였다.

“일어났는가?”

눈부신 빛으로 앞이 안보이던 북맨의 눈에 주위 풍경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돌로 장식된 왕릉과는 다른 나무로 된 천장, 아래쪽에서 들려오는 왁자지껄한 모험가들의 이야기, 그리고 익숙해 보이는 할아버지의 얼굴…

“또 튕겼잖아!”

그렇다, 북맨은 일생일대의 구경거리를 두고, 또다시 초기의 여관방으로 돌아왔다.


▲ 정신을 차리니, 난 여관에 있었을 뿐이고...

게임 판타지 소설의 주인공을 꿈꾸다

필드 보스를 놓친 충격으로 인해, 북맨은 한동안 ‘카드 대전’만을 반복하며 시간을 보냈다. 초기에는 나름 선전하며 카드를 다른 사람으로도 얻어오기는 했지만, 결국에는 카드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소서러’들에게 당하면서 그 소소한 기쁨마저도 산산조각이 났다. 결국 북맨은 다시금 사냥에 매진할 수 밖에 없었다.


▲ 이게 무슨 소리요! 내.. 내가 패배라니!

그래도 충분한 휴식을 취한 후라, 사냥에 복귀한 북맨은 빠르게 다시금 본래 페이스를 찾았다. 이렇게 점차 회복세를 그리던 북맨 앞에 새로운 문제가 나타났다. 어떤 상인으로부터 아이템을 수집하라는 의뢰를 받았는데, 의뢰 완료를 하러 가니 상인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것이었다. 비교적 다른 게임으로 다양한 상황으로 단련된 북맨이었지만, 이렇게 아무런 단서도 없이 사라지는 경우는 처음이라 당황했다.

“아... 이거 히든 퀘스트인가 보네요. 이러면 보통 나중에 한참 후에나 다시 나타나는데, 큰일이네요.”

북맨 뒤를 이어 도착한 모험가가 난처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북맨의 머리에 단어 하나가 울려 퍼졌다. 흔히 양산형 게임 판타지 소설에서 일부 주연급 캐릭터들만 발견한다는 ‘히든’... 미묘하게 설레는 마음을 억누르기 힘들었는지, 북맨은 지체 없이 ‘히든 퀘스트’에 대한 이야기를 물어보기 시작했다.

“음, 보통 이런 ‘히든 퀘스트’는 특수한 조건을 만족하면 나타나는데, 이렇게 시간에 따라 나타나는 건 정말 까다로워요. 그래도 보상은 그리 나쁘지 않은 편이죠.”

이야기를 들어보니, ‘히든 퀘스트’는 다양한 조건으로 나타났다. 한 예로, 경비병 옆에 모닥불을 피웠더니 경비병이 특별한 의뢰를 맡기거나, 신기루처럼 나타났다가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는 기둥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다. 특히 이런 의뢰를 수행하면 능력을 강화시켜주는 특별한 포션을 주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찾아 다닌다는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 가끔 등장하는 히든 퀘스트는 상당히 매력적이다


▲ 물론... 한번 놓치면 기다리는 시간도 만만치가 않다

“이야기 보따리를 더 풀어본다면, 이런 히든 퀘스트 중에는 숨겨진 직업으로 이끄는 단서가 숨어있다고 하더라고요. 이 숨겨진 직업들은 일반 직업보다 강력해서 많은 사람들이 노리고 있죠.”

드디어 북맨이 원하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숨겨진 직업의 존재! 사실 여관에서도 간혹 들을 수 있던 이야기였지만, 언제나 진위를 확인하기 힘들었다. 특히 한번에 무려 5연타를 때린다는 무지막지한 ‘채플린’의 무용담이나, 분신술을 쓴다는 ‘시노비’에 대한 전설은 당시 북맨을 설레게 하기에 충분했다. 이 밖에도 최근에는 문자의 힘을 다루는 ‘룬 마스터’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며, 높은 경지를 노리는 계시자들의 귀를 즐겁게 했다.


▲ 현재 밝혀진 히든 직업으로는 '채플린'이 있습니다

물론, 찾는 건 둘째치고, 그 전직하는 방법도 상당히 난해했다. 특정 직업의 전문가가 되거나, 전직에 앞서 특별한 아이템을 모아 숨어있는 마스터를 찾아가야 하는 등 그 번거로움은 일반 전직과는 차원이 달랐다. 이 모든 걸 극복한 사람만이 모두가 동경하는 히든 직업이 될 수 있었다.

“뭐, 이렇게 기다려서야 끝이 없겠군. 차라리 다른 의뢰를 수행하러 가야겠네요”

잠깐의 담소였지만, 이런 ‘히든’에 대한 이야기는 북맨에게 환상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북맨은 자신이 여태까지 주운 물품을 유심히 살피며,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이 작은 조각은 사실 무슨 비밀 문을 여는데 사용하는 거 아닐까? 지금 하는 의뢰도 사실은 엄청나게 강한 직업으로의 길을 열어주지 않을까? 마음을 다진 북맨은 그 날, 밤을 새가며 그 자리를 지켰다. 그리고 다음 날이 되어서야 북맨은 진실을 알 수 있었다.

“현재 서버 불안정으로 퀘스트 NPC가 사라지는 버그가 발생…”


▲ 나중에는 그냥 퀘스트템도 히든 요소로 보이기 시작한다...

에필로그, 잊고 있던 성취감이 돌아왔어요!

북맨의 ‘트리 오브 세이비어’ 여정은 여기서 끝난다. 사실 이번 게임은 ‘라그나로크’ 이후로 간만에 경험해보는 하드코어한 육성을 선보였다. 실제로 게임을 플레이했던 기억 중 사냥과 퀘스트가 가장 많은 부분은 차지했다. 다른 의미로 풀어보자면 그만큼 지루했다는 이야기일 수도 있겠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꿋꿋하게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었던 이유를 꼽자면, 그 ‘성취감’이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싶다.

자고로 게임이 너무 쉬우면 재미없다는 이야기가 있다. 물론, 이런 이야기가 모든 게임에 대입할 수는 없겠지만, ‘트리 오브 세이비어’는 그 성취감만큼은 확실히 요즘 MMORPG와 비교했을 때 자신만의 차별화를 가지고 있었다. 특히나 가끔은 플레이어를 단서 하나만 주고 던져놓는 히든 요소들은 탐험하는 맛을 제대로 살렸다.

그런 의미에서 ‘트리 오브 세이비어’는 산과도 같은 게임이다. 분명 보기에는 벅차 보이고 불만도 많이 생기지만, 그 너머에서 볼 수 있는 성취도야말로 이 게임을 유저들이 하여금 계속 플레이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아닐까 싶다. 만약 과거의 향수가 아닌, 오랜 시간 즐길 게임을 원한다면 한번쯤 ‘트리 오브 세이비어’를 플레이해보길 바란다.


▲ 직접 해봐야만 알 수 있는 장소도 많고...


▲ 구해야할 여신님도 계신답니다


▲ '트리 오브 세이비어'에 오셔서 함께 즐겨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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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온라인
장르
MMORPG
제작사
IMC게임즈
게임소개
'트리 오브 세이비어'는 '프로젝트 R1'이란 이름으로 공개된 게임으로, 원화를 2D 형태로 만든 뒤, 다시 3D 모델링 작업을 거쳐 애니메이션을 넣고 3번의 작업을 통해 완성된 캐릭터를 다시 2D 랜더링으로 돌... 자세히
이찬중 기자 기사 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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