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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셔틀] 크라이, 뻔한 영웅의 지루함 날린 '마왕'의 한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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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라이' 트레일러 (영상출처: 공식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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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앱셔틀]은 새로 출시된 따끈따끈한 모바일게임을 바로 플레이하고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아이덴티티모바일은 2012년 ‘확산성 밀리언아서’로 이름을 알렸습니다. 일부 매니아에게만 인기 있던 TCG라는 장르를 대중화시키며 큰 성과를 거뒀죠. 기자가 처음으로 스마트폰을 샀을 때, 주변에서 전부 ‘확밀아’를 하고 있었을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모바일게임의 트렌드는 점차 TCG에서 RPG로 변했죠. 아이덴티티모바일 역시 ‘그랜드체이스 M’, ‘드래곤아이드’ 등 모바일RPG를 내놓았지만, 다소 아쉬운 결과로 이어지며 ‘확밀아’ 이후 딱히 흥행에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그런 아이덴티티모바일이 지금까지의 분위기를 반전시킬 강렬한 신작을 준비했습니다. 바로 악마와 계약한 주인공 3명의 이야기를 다룬 액션 RPG ‘크라이’입니다. 출시 이전부터 ‘마왕’이란 별명으로 유명한 고(故) 신해철이 남긴 OST, 신에게 모든 것을 빼앗긴 주인공의 처절한 복수라는 어둡고 진중한 스토리로 여느 게임과는 차별화되는 독특한 모습을 선보였죠. 여기에 다양한 스킬을 조합해 나만의 콤보를 만드는 ‘스킬 콤보’ 시스템으로 액션의 재미까지 준비했습니다. 아이덴티티모바일이 준비한 복수담, 어떤 매력을 지니고 있는지 확인해봤습니다.

▲ '크라이' 대표 이미지 (사진제공: 아이덴티티 모바일)

게임의 기본적인 진행은 지금까지 나왔던 여타 액션 RPG와 유사합니다. 유저는 대검을 다루는 성기사 ‘데이모스’, 어둠의 힘을 사용하는 마법사 ‘에바’, 그리고 악마가 깃든 인형과 단검을 무기로 쓰는 소녀 ‘루시아’ 중 1명을 택해 게임을 시작하게 되죠. 게임 내에서 스테이지 방식의 스토리던전과 요일 던전 등을 통해 캐릭터를 육성하고, PvP나 레이드 등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멀티플레이를 즐길 수 있습니다.

▲ 인형을 사용하는 소녀 '루시아'

▲ '에바'는 광역 공격이 특기입니다

▲ 멀티 플레이도 충실

‘크라이’의 차별점은 지금까지 나온 게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입니다. 경외의 대상인 신과 이를 따르는 신자들이 타락에 빠져 무고한 사람들을 학살하기 시작하는 암울한 세계관이 배경이죠. 게임 내에서는 이런 분위기를 제대로 전달하기 위한 장치가 다수 배치되어 있습니다. 먼저 캐릭터를 생성할 때부터 각 인물이 어째서 신을 증오하게 되는지 시네마틱 영상을 통해 보여줍니다. 신에 의해 살해당한 ‘데이모스’의 딸과 아내, 금단의 마법서를 펼쳤다가 저주를 받아 몰살당하는 ‘에바’의 자매들, 그리고 신도들에 의해 화형대에 오르는 ‘루시아’의 부모님 등, 영상 속 장면을 통해 각 캐릭터의 배경을 쉽게 이해할 수 있죠.


▲ 시네마틱 영상으로 스토리 이해를 돕습니다

또, 게임을 진행하면서도 캐릭터 대사를 통해 이러한 분위기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대사들은 신을 모조리 죽이겠다는 과격한 내용이 많고, ‘모두 비명을 지르게 만들겠다’거나 ‘복수만이 내가 살아가는 이유’ 등 주인공이 대사를 통해 이들의 분노와 복수심, 증오를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음울한 BGM, 검은색과 붉은색 위주의 그래픽 등 게임 전반적으로 ‘다크 판타지’라는 분위기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영웅이라 부르기 어려운 입담

이처럼 ‘크라이’는 자신만의 분위기를 게임 내에 드러내는 것에는 성공했습니다. 여기에 게임의 기본인 액션에서도 다양한 스킬을 조합해서 사용하는 ‘스킬 콤보’를 통해 강렬함을 선보입니다. ‘크라이’에서는 한 캐릭터마다 총 9개 스킬을 배울 수 있습니다. 다양한 효과를 지닌 스킬은 슬롯에 장착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슬롯은 총 3개밖에 없지만, 각각 2개의 콤보스킬을 설정할 수 있죠. 또, 이러한 스킬 콤보는 조작이 간편하면서도 다양한 액션을 가능하게 합니다.

▲ 이론 상으로는 9개 전부 사용할 수도...

예를 들어 ‘데이모스’는 ‘역류하는 증오’로 적을 띄운 뒤, ‘원죄의 사슬’로 다시 끌어당겨 ‘악마의 손아귀’로 큰 피해를 입히는 전략을 구사할 수 있습니다. 만약 조금 더 안전함을 추구하고 싶다면 공격과 동시에 뒤로 회피하는 ‘타락의 일격’으로 콤보를 마무리할 수도 있죠. 이처럼 다양한 스킬을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면서 스킬 기반 액션이라는 특징을 더욱 재미있게 만듭니다. 또, 스킬을 사용해 적을 처치하면 때때로 사지가 분해되며 시각적으로도 강렬한 느낌을 더하죠.

▲ 버튼 하나로 역동적인 액션이 가능합니다

여기에 던전 구성도 컨트롤하는 재미를 더합니다. 게임을 진행할수록 더욱 어려운 난이도에 도전하게 되는데, 몬스터 패턴도 좀더 까다로워질 뿐만 아니라 바닥에서 가시가 튀어나오거나 화살함정이 길을 가로막는 등 지형도 색다른 변수가 되죠. 또, 전투 중 등장하는 보스 몬스터도 방어 게이지를 깎지 않으면 전혀 피해를 입힐 수 없는 등, 다소 까다로운 상대가 많아 공략하는 재미를 더하죠. 다만 던전을 돌면서 더 좋은 아이템을 얻는 ‘파밍’의 재미는 다소 느끼기 어렵습니다. 장비를 바꿔도 무기 외에는 외형이 변하지 않고, ‘코스튬’이나 ‘특성 무기’ 등 캐릭터를 상징하는 장비는 캐시로 구매하거나 강화하는 형식이죠. 물론 과금하지 않아도 캐시를 얻는 방법은 많지만, 던전을 진행하며 ‘심 봤다’는 기분이 들긴 어렵습니다.

▲ 거대 석상과의 전투는 박력 넘치는 편

▲ 캐시를 사용해야 얻을 수 있는 '코스튬'

‘크라이’는 흔한 모바일 액션 RPG가 아닙니다. 판타지 세계관을 사용하면서도 신이 인간을 학살하는 어두운 세계를 그려냈죠. 이를 통해 다소 진부하게 느껴질 수 있는 ‘세상을 구하는 영웅’이 아니라 ‘신을 파멸시키려는 복수귀’를 주인공으로 내세우며 스토리에 색다른 매력을 입혔습니다. 여기에 스킬을 기반으로 펼치는 전투도 액션에 재미를 더하죠. 아이덴티티모바일이 준비한 강렬한 한 방, 이 정도면 지금까지 차가웠던 유저의 마음에 ‘복수’할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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