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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임수에 눈물 흘리다(슈퍼로봇대전 알파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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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대전이 돌아왔다. 플스 최후의 명작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비디오게임 시장에 있어서 한 시대를 풍미한 플레이스테이션을 마지막으로 활활 타오르게 하고 있다. 아마도 플스로는 마지막 로봇대전이 될 슈퍼로봇대전 알파외전(이하 알파외전)의 완성도는 어느정도인지 확인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외전은 외전이다
지금까지의 로봇대전과는 달리 여러모로 신선한 점이 보이고 있는 작품이 바로 이 알파외전이다. 물론 전투상의 연출이라든지 음악등은 알파와 거의 비슷하지만 게임의 구성자체에서 전작인 알파와 많이 비교가 된다. 우선 타이틀 화면이 나올때 뜬금없이 등장하는 보컬곡 ‘강철의 메시아’는 지금까지 로봇대전을 꾸준히 즐겨오던 필자에게 색다른 느낌을 가져다 주었다(감동이야 ㅠㅠ). 신선한 느낌으로 게임을 시작할 수 있었으며 역시 외전의 성격을 지녔다는 점을 느끼게 해주었다. 게임상의 구성도 신선 그 자체. 이상하다 싶을만큼 초반부터 강력한 기체들이 줄지어 등장하여(뉴건담이 나왔으니 말다했지 --;;) 평소에 로봇대전과는 뭔가 다른구성에 익숙하지 않았지만 9화에서 네오그랑죤과의 대결후 실질적인 게임이 시작는, 9화까지는 맛배기로 즐기게 해주었던 점이 신선해서 좋았다. 이런 식의 구성은 로봇대전시리즈팬들이 흔히 말하는 “초반에는 재미없어도 어쩔수 없이 한다”라는 부동의 문제점을 말끔히 해결한 것이다. 물론 이 구성이 정식 시리즈에도 사용이 된다면 더 식상해질 것이다. 외전은 어디까지 외전이니깐..

알파보다 얼마나 변했나?
무엇이 변했나? 게이머들이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이 아닌가 싶다. 사실 알파외전은 슈퍼로봇대전F에서 알파로 바뀌었을 때만큼의 극적인 차이를 보이고 있지는 않다. 워낙 F에서 알파로의 변화가 파격적이었고 로봇대전의 새로운 틀이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전작처럼 “와~장난아니다”하며 변화에 놀라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을 것이다. 또한 타이틀 자체도 외전이라서 전작의 기본틀을 조금 바꾸어 사용한 것이기 때문에 전작과 비슷한 느낌을 받는 것이다. 시스템에 있어서는 원호공격, 방어 등이 생겨 좀 더 로봇대전의 전략성을 높였다고 할 수 있다. 시스템이 추가된 만큼 보다 다양한 전략을 구사할 수 있으니 말이다. 이제 에너지 가 조금남은 유니트라고 쫄아서 도망보내지말고 원호시스템을 이용하자!


로봇이 살아있다.

필자가 알파외전을 하면서 감동한부분. 그것은 바로 환상적인 프레임이다. F때까지만 해도 로봇이 죽어서 장난감이 쇼한다는 느낌을 받았었는데 알파에서부터는 관절이 움직기 시작하서 로봇대전 팬들을 열광시키더니 알파외전에서는 프레임의 극을 달리고 있다. 턴에이 건담이 철퇴를 끌고가고 철퇴를 빙빙 돌리는 연출이나 쟈붕글이 육탄공격을 할때 정말 때리고 있구나라고 생각이 들게 하는 연출은 로봇대전 프레임에 극에 달했다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니다. 단순히 이 게임의 스크린샷만 본 유저들은 왜 필자가 알파외전을 극찬하는지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직접 확인해 보고 싶다면 이 게임을 직접해봐라. 해보고 울지나 마라. - -

로딩도 감동 ~
또하나 변한 것. 로봇대전팬들도 이제는 포기해버리고 그러려니 했던 로딩! 쾌적하다 못해 눈물이 난다. 로봇대전 팬들이 차를 즐겨 마시는 이유를 아는가고 말 것이다. 사실 로딩이 그렇게 많이 줄어든 것은 아니지만 시각적인 효과를 아주 잘 이용했다. 예전에는 전투시의 모든 데이터를 한번에 읽어들여 까만화면을 멍하니 쳐다보았었지만 지금은 까만화면을 구경할 시간도 없다. 알파외전에서는 먼저 배경의 데이터를 읽어들이고 그다음은 유니트의 데이터를 또 다음에는 파일럿과 음성의 데이터를 읽어들인다. 따라서 시각적으로 느끼는 로딩이 그다지 길게 느껴지지 않는 것. 가끔은 아무것도 없는 배경을 바라보면 로봇이 언제 나오나 기다리는게 한심하게 느껴질때도 있지만 예전 시리즈를 생각해볼때 배부른 한숨이다.



게임의 스토리는?
사실 로봇대전의 스토리는 F때부터 조금은 망가졌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지금은 회복의 기미는 보이긴 커녕 뭐 우주세기라든지 여러 가지 설정을 무시하고 무조건 끼워 맞추는 형식의 스토리가 되어 버린 듯. 4차때까지는 그래도 각 애니메이션들의 세계관을 잘 조합한 절묘한 스토리가 로봇대전의 최대 매력으로 작용했었는데 언제부터인가 스토리는 단순히 부가적인 요소가 되버리고 로봇대전의 매력이 화려한 연출과 많은 수의 로봇들이 되어 버렸다는점이 아쉽다. 이부분에 있어서는 F에서 에반게리온의 등장원인이 컸다고 본다. 아무튼 알파외전도 스토리상에 있어서는 그다지 좋게 평가해주고 싶지는 않다. 또 외전이다 보니 스토리를 훌륭하게 짜내는것보다는 인기있는 로봇들의 대거 출현이나 새로운 요소 도입으로 서비스적인 측면을 더 강조한 듯 하다.


배경음악이 보컬화 되길 빌며
로봇대전의 매력은 등장하는 로봇들의 애니메이션을 본 사람들의 특권적인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필자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물론 여러 애니메이션을 본 사람들이 일반 유저들보다 더 재미를 느끼게 되는 것은 당연한 것이지만 로봇대전을 통해서 모르던 애니메이션을 조금씩 알아가면 로봇애니메이션 매니아들이 느끼던 방식의 재미와는 또 반대되는 방식의 재미를 느낀 로봇대전 유저들도 많다고 본다. 어떠한 방식으로 즐기던 로봇대전은 그리 특권화 된 게임으로라고는 생각하고 싶지 않다. 확실히 로봇대전은 시리즈를 거듭할수록 발전해 나가고 있다. 계속 원작에 가까워지는 느낌이랄까? 차기작은 플스 2가 아닐까 생각이 되는데.. 차기작에서는 전 배경음악에 오리지널 보컬곡이 깔리기를 부푼마음으로 기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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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비디오
장르
SRPG
제작사
반프레스토
게임소개
'슈퍼로봇대전 알파 외전'은 '슈퍼로봇대전 알파'에 이은 이야기를 담은 게임이다. 전작과 달리 오리지널 주인공이 등장하지 않으며, 숙련도 시스템과 원호 공격 및 방어 시스템이 도입되었다. 적들의 정신기 사용과 더...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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