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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같은 근육을 단 그가 돌아왔다.(코난: 더 다크 액스)

‘코난’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미래소년 코난이 떠오른다면 아직 학생일 것이고 수박같은 근육을 달았던 아놀드 슈왈츠제네거의 영화 코난이 생각난다면 나이가 좀 든 유저일게다. 우연찮게도 코난이라는 단어가 유저의 출생년도를 짐작할 수 있도록 만드는데, 필자는 영화가 먼저 생각난 케이스다(역시 나이가 들었다는…). 어쨌든 이번에 소개할 게임은 만화가 아니라 동명의 영화를 발판으로 만든 것이다. 우선 이 영화는 부풀어 오른 근육덩어리로 유명한 아놀드 슈왈츠제네거의 데뷔작이라는 것부터 설명해야 한다.

명문 케네디가의 여인네를 꼬셔 결혼에 골인, 결국 주지사에 당선된 아놀드 슈왈츠제네거(헉 47년생)가 헐리우드 스타로서 첫발을 디딘 최초의 작품이 바로 코난이며 플레툰으로 유명한 올리버 스톤 감독이 시나리오를 집필한 작품이기도 하다.

게임 <코난>은 영화 ‘코난’을 기초로 개발하고 있다. 따라서 주인공은 당연히 아놀드 슈왈츠제네거와 비슷하게 생긴 남자(-_-;)가 등장하고 이 유명세를 등에 업고 PC와 PS2, Xbox, 게임큐브 등 모든 플랫폼으로 출시됐다. 그러나 PC를 바탕으로 다른 플랫폼도(!) 제작되는 형태가 아니라 평등의 원친에 입각해 동일선상에서 기획되었기 때문에 이 게임은 PC보다 콘솔에 적합한 냄새가 많이 난다(그래서 PC로는 조작이 까탈스럽다).

게임은 원작 주인공의 근육만큼이나 단순하고, 또한 무식하다. 철기시대 몸짱임을 자랑하며 자신의 키만큼 큰 칼로 쉴새없이 몰려드는 적을 닥치는 대로 베고, 쑤시고, 조각내는 것이 게임의 뼈대다. 롤플레잉의 요소와 어드벤처의 양념을 가미해, 스킬 트리, 길찾기 등을 추가했으나 개발사가 공식적으로 밝힌 것처럼 이 게임은 오로지 ‘액션’에 충실하다. 그래서 그런지 <코난>은 특히 베는 맛, 일명 손맛을 밀도있게 구현해 화끈한 쾌감을 유저의 두뇌에서 분비시킨다. 다른 것은 몰라도 손끝의 느낌을 확실히 전수하기로 마음먹은 듯 파르르 떨리는 느낌이 온 몸을 강타한다.

주인공의 기술은 검술이라고 칭하기 민망한 구석이 있지만 쳐올리기와 상단 베기, 휘돌려치기, 다리 베기, 점프 베기 등을 기본적으로 구사하며,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콤보를 연계할 수 있다. 검술은 적을 쓰러뜨리면 얻어지는 포인트로 상승시킬 수 있는데 단계적으로 기술을 체득하지 못하면 다음 기술로 넘어가지 못한다.

<코난>은 크게 챕터로 분류되어 있고 다시 세부 레벨로 가지를 치는데 하나의 레벨에서 다음 레벨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길을 찾아야 한다. 길찾기는 힌트 하나 없어, 초반에는 짜증을 유발시킬 수 있지만 일단 코난식의 무대뽀 길찾기(아무거나 쑤시기)에 익숙해지면 공략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 할 정도로 수월하다.

코난과 대적하는 적들도 심플하다. 휴먼과 언데드, 동물 등 몇 종류밖에 없으며 그나마 변형된 노력의 흔적으로 같은 외형에 액세서리만 다른 것으로 달고 등장한다. 이는 영화를 기초로 만든 어떤 한계가 아닌가 싶다.

그래픽은 수긍할 수 있어도 러닝머신을 뛰듯 제자리에서 열심히 달리기 하는 적은 이해하기 힘들다. 하지만 아직 속단은 금물! 이 게임은 <코난>의 명성처럼(어떤 코난이든) 평균을 상회하는 손맛과 다이나믹한 레벨 디자인이 살아 있어 생각보다 괜찮은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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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PC
장르
액션
제작사
게임소개
게임은 원작 주인공의 근육만큼이나 단순하고, 또한 무식하다. 철기시대 몸짱임을 자랑하며 자신의 키만큼 큰 칼로 쉴새없이 몰려드는 적을 닥치는 대로 베고, 쑤시고, 조각내는 것이 게임의 뼈대다. 롤플레잉의 요소와 ...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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