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라는 금기시되는 영역을 거리낌 없이 표현해 전세계 게이머들로부터 찬사를 받은 ‘그랜드 씨프 오토’(이하 GTA)시리즈.
▲ 폭력적이고 비도덕적인 내용들로 인해 모방범죄를 유발시킨다는 우려를 낳았지만 그 인기는 시리즈를 거듭할수록 더욱 뜨거워졌다 |
3D로 환골탈태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은 GTA 3를 시작으로 80년대의 ‘플로리다’와 ‘마이에미’를 범죄의 도시로 탈바꿔 다양한 미션과 서브미션으로 좀 더 높은 자유도를 제공한 첫 번째 아들인 ‘바이스 시티’는 GTA시리즈의 신봉자와 모방범죄자들을 양산할 정도로 엄청난 반응을 이끌었다.
2004년 6월 7일 PC와 Xbox로 출시된 GTA 시리즈의 최신작 ‘산 안드레아스’ 과연 전작들의 명성을 이을만한 작품인지 조목조목 살펴보도록 하자.
▲ GTA 3, 바이스시티, 산 안드레아스. 모두 하나의 엔진(렌더웨어 엔진)을 계속 개량하며 완성한 작품이다 |
더 넓어진 판
산 안드레아스(이하 SA)가 전작인 바이스 시티와 비교해 가장 큰 변화를 보이는 점은 바로 하나의 도시를 벗어난 스케일의 크기이다. 전작이 하나의 도시를 무대로 하고 있다면 ‘로 산토스(Los Santos)', '산 피에로(San Fierro)', '라스 벤츄라스(Las Venturas)' 등 3개의 도시와 이를 연결시켜주는 외곽지역까지 포함 전작을 능가하는 스케일을 보여준다.
▲ 스케일부터 다르다 |
커진 스케일만큼 이야기는 하나의 중심도시와 외곽지역을 묶은 챕터방식으로 전개되며 대도시, 농촌, 유흥도시란 각각의 색체에 따른 배경과 미션, 서브미션을 제공해 지속적인 흥미를 유발한다.
▲ 첫 시작장소인 ‘로 산토스’는 대도시 할렘가를 배경으로 |
▲ ‘산 피에로’는 대도시와 그 주변의 농촌지역을 |
▲ ‘라스 벤츄라스’는 황량한 사막과 그 한가운데 있는 유흥도시를 그리고 있다. 각각의 지역은 어떤 곳을 모델로 했을지 아시리라 믿는다(LA, 캘리포니아, 라스베가스) |
이렇게 넓어진 지역으로 인해 이동으로 인한 시간낭비가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겠지만 이야기의 전개과정에 따라 각 지역을 나누어 진행하게 되고, 한번 실패한 미션의 경우 다시 도전할 경우 이동하는 시간을 단축시켜주는 시스템 등을 이용 반복적인 요소를 많이 제거하기 위한 제작사의 배려도 눈에 띈다.
이런 거대한 스케일은 SA의 가장 큰 장점이지만 PC버전의 경우 PS2버전과 비교해 한 번에 구현하는 지역 데이터가 커져 많은 양의 램을 요구하는 부작용을 초래하는 점이 단점이기도 하다.
하지만 광미디어 메체를 기반으로한 PS2 버전에 비교하면 지역이동시에 로딩이 매우 안정적이고 상당히 먼 거리에 있는 물체까지 표현돼 자신의 PC사양에 적합한 옵션을 맞춘다면 매우 쾌적한 플레이가 가능하다.
(최저옵션) |
▲ PS2로 발매됐던 게임인 만큼 저사양에서도 어느정도 쾌적하게 플레이할 수 있다 |
더 넓어진 게임 방식
넓어진 판뿐만 아니라 그 안에 담겨진 놀이방식 역시 전작에 비해 좀 더 다양해졌다. 주인공의 모습이 변하지 않아 게이머들이 별도의 MOD를 마련해 캐릭터를 변경했던 전작들과 달리 GTA: SA는 자체적으로 헤어스타일, 문신, 의상 등을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는 가게들을 지원한다.
▲ 수술 전 |
▲ 수술 후 |
그뿐만 아니라 섭취하는 음식과 운동량에 따라 몸매가 변하고, 총기류와 탈것에 대한 숙련도의 증가도 구현해 RPG와 같이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드는 재미 역시 보장하고 있다.
▲ 몸을 만드는 헬스는 버튼연타식의 미니게임이다. 키보드가 부서져라 연타해보자 |
단순히 암살과 파괴, 추격이 주류를 이뤘던 전작의 미션들과 달리 건슈팅, DDR등의 게임방식을 삽입해 미션구성이 좀 더 풍성해졌으며 조직간에 지역의 패권을 두고 싸움을 벌이는 ‘갱들의 전쟁’요소가 추가돼 미션과 미션 사이의 여유시간 중에도 수시로 구역의 확보와 방어를 위한 싸움으로 긴장감을 늦출 수 없다.
▲ GTA판 삼국지라 할 수 있는 갱들의 전쟁. 상대조직에서도 수시로 공격해오기 때문에 한순간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 |
그 외에 연애와 점핑카 배틀, 음식점이나 클럽에 놓여있는 다채로운 미니게임기들도 제공되어 있다. 차량으로 진행하는 것이 주를 이뤘던 ‘서브미션’이 굉장히 풍성해져 ‘서브미션’ 진행만으로도 매우 바쁜 플레이가 가능한 점도 GTA: SA의 큰 변화점이다.
▲ 음식점이나 클럽에 놓여있는 오락기로 즐길 수 있는 미니게임들은 거의 8비트 게임기 시절의 합본팩 수준이다 |
PC판이 갖는 의미
PS2 버전에 비교해 큰 내용상의 차이가 없는 GTA: SA지만 PC판은 그보다 더 큰 의의를 갖고 있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유저들이 자신이 듣고 싶은 MP3를 라디오에서 듣게 하는 것처럼 PC라는 플랫폼의 특성을 이용한 자유로운 MOD의 개발과 변화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 PC판의 가장 큰 장점이라 할 수 있는 유저트렉 |
과거 ‘바이스 시티’에 없었던 멀티플레이 기능을 MOD로 제작해서 즐겼던 것과 같이 GTA: SA는 새롭게 추가된 시스템들 못지않게 무궁무진한 게이머들의 놀이공간으로 다시 태어날 가능성을 갖게 됐다.
이런하는 제한된 놀이공간인 온라인 게임을 초월해 게이머 스스로가 개척해나가는 놀이공간의 가능성을 지니고 있는 패키지 게임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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