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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스, 예상을 뒤엎는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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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비밀이랄 것도 없는 ‘미소스’ 출생의 배경은 불꽃이 사그라든 아궁이처럼 부지깽이로 쑤시면 왠지 곱게 탄 고구마라도 나올 듯한 키치적인 호기심을 자극하지만,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는 홍길동적 사연이 담겨져 있기에 오늘 이 자리에서는 그 뒷 애기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자 합니다. 애초 ‘디아블로’의 적통 후계자라는 후광이 ‘미소스’를 비추고 있었기 때문에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게임계의 관성이 작용할 것이라 예측했으나 뿌리체 뽑혀 한빛소프트라는 토양에서 다시 자란 이유로 이제는 뭐가 열릴지 며느리도 모르는 그런 게임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일까요? 오랜만에 리뷰를 써보고 싶어졌습니다.

단평, 다시 태어난 미소스

무한 던전 MMORPG이라는 슬로건과 함께 등장한 미소스는 작년 비공개 테스트때와 비교하자면 다시 태어났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모든 것이 바뀌었습니다. 이 부분에서는 일난성 쌍둥이와 같은 루닉게임즈의 ‘토치라이트’와 비교/분석하는 것이 마땅하지만, 어찌보면 거울보고 삿대질하는 격이므로 소모적인 비교는 패스하겠습니다. 이렇게 디아블로를 걷어내고 토치라이트를 벗겨내니 제법 그럴싸한 게임이 된 듯 보입니다. 베이스가 디아블로라는 것은 때론 약이 됐다가 독으로 돌변하는 양날의 검 역할을 자처하지만, 시스템을 답습하지 않고 업그레이드를 통해 계승했다는 것은 분명 칭찬해주고 싶은 일입니다. 뻔하지만 기대해 볼만 하다. 일단 첫 느낌은 이렇게 정리합니다.

그래픽&사운드

8년만 빨리 나왔다면 밥 먹다가도 버선발로 뛰어나와 헤드라인을 잡아야 하는 그런 그래픽이지만, 아쉽게도 이제 나왔으니 많이 쳐줘도 그저 '볼’만한 그래픽 정도로 평가 내릴 수 있겠습니다. 디자인 자체는 개성넘치는 편이지만 스킬이나 아이템등 편의성에 해당하는 아이콘 등이 너무 작거나 조악하게 디자인되어 있어 직관적이지 않습니다. ‘미소스’ 특유의 아기자기한 분위기 덕분인지 저렴한 그래픽임에도 불구하고 싼티가 나지 않는다는 점은 높게 쳐주고 싶으나 이왕 CBT까지 온거 인력 몇 명 더 붙이면 충분히 세련된 느낌의 게임이 됐을텐데라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특히 폰트 부분이 더욱 그러한데 가독성은 둘째치고 게임분위기와도 맞지 않아 게임의 전체적인 퀄리티가 떨어져 보이는 게 문제입니다. 성우까지 써서 캐릭터 음성을 넣은 것을 보면 디테일에 신경 썼다는 의미인데 우선순위가 잘못된 것 같더군요.


▲미소스는 기본적으로 4개 종족, 3개 직업으로 구성되어 있다


▲저 이런 게임이에요~

인터페이스

앞서 언급했지만 게임 자체가 ‘디아블로’ 베이스이기 때문에 인터페이스 부분도 많이 따라갔습니다. 좀더 살이 붙긴 했는데 이 부분은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의 장점을 많이 흡수한 것 같더군요. 비주얼 빼고 오로지 효율적으로 디자인된 인터페이스 덕분에 특별히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지 않은 것은 장점인데 신선함이 떨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무장적 독창적인 것을 시도하려다 불편함만 가중시키는 우는 범하지 않았다는 것, 콘텐츠와 인터페이스가 따로 놀지 않고 조화롭게 구성되었다는 것에 개발진의 명민함을 엿볼 수 있습니다.


▲폰트나 아이콘은 불만이지만 직관적인 인터페이스 구성은 무난한 편


▲퀘스트가 있는 던전은 느낌표로 표시된다

게임성

모든 게임이 다 그렇겠지만 리뷰에서 ‘게임성’을 짚어줄 때의 핵심은 유저들이 이게임에 대해 기꺼이 시간을 투자해 재미를 얻을 수 있는가 하는 부분입니다. 개발사야 결제가 돈이지만 유저입장에서는 시간도 돈인 법이죠. 그런 맥락에서 ‘미소스’를 평가해보자면 만족스럽진 않지만 긍정적인 평가를 내릴 수 있는 부분이 많습니다. ‘토치라이트’ 리뷰를 쓸 때 아쉽다고 느껴졌던 부분을 미소스가 잘 채워주고 계승했기 때문에 같은 재료로 만든 게임이지만 서로 다르게 비벼 새로운 맛을 창조한 훌륭한 케이스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게임성의 핵심요소인 타격감, 사운드, 조작감 부분에 특별히 언급하지 않은 이유도 같은 개념입니다. 기대치를 높게 잡으면 평가야 한도 끝도 없이 나락으로 떨어지지만, CBT치고는 나름 선방했고 기대를 걸어 볼만한 퀄리티를 가지고 돌아왔습니다.


▲안그래도 업무가 많았는데 타이틀도 꼭 이런 것만..

총평

솔직히 기대하지 않았던 게임이었습니다. 그래서 가장 느즈막에 테스트를 진행한 것도 사실입니다. 헌데 봇물처럼 쏟아지는 양산형 게임들을 바라보며 뻔한 쇼 케이스 속에 틀에 박힌 멘트만 받아 적다 보니 ‘미소스’가 그렇게 예뻐 보일 수가 없었습니다. 겉멋들지 않고 천천히 자기 갈길 가고 있는 게임. 그래서 더 기대를 걸어보는 게임. 저는 ‘미소스’를 그렇게 평가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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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온라인
장르
액션 RPG
제작사
한빛소프트
게임소개
'미소스'는 핵앤슬래시 방식을 극대화한 액션 RPG다. 플레이어는 인간과 세티르, 그렘린, 사이클롭스 등 4가지 종족 중 하나를 선택하여 야만과 무질서, 전쟁을 즐기는 종족 '디스코디아'와 대립하고 신이 되기 위...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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