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크 뉴켐 3D’로 이름을 알린 3D렐름은 1997년 E3에서 ‘듀크 뉴켐’ 시리즈의 신작, ‘듀크 뉴켐 포에버’를 발표했다. ‘듀크 뉴켐 3D’가 화려한 그래픽과 액션, 게임 특유의 성인 콘텐츠 등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기에 ‘듀크 뉴켐 포에버’는 발표 자체만으로도 커다란 이슈였다. 그러나 발표 이후 게임이 실제로 나오기까지 이처럼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4번에 걸친 엔진 교체, 재정 악화로 인한 개발사 폐쇄 등 여러 악재로 인해서 ‘듀크 뉴켐 포에버’는 영원히 개발되지 않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많았다. 심지어 “듀크 뉴켐 포에버가 발매되는 날 지구가 멸망할 것이다.”라는 우스갯소리도 돌 정도였다.
그러나 퍼블리셔인 2K게임즈와 3D렐름의 일부 개발자들은 포기하지 않고 계속 개발을 진행했다. 지난 해 9월, 미국에서 개최된 ‘PAX2010’에서 게이머에게 최초로 공개된 ‘듀크 뉴켐 포에버’는 결국 발매일을 6월 14일로 최종 확정하기에 이른다. 국내에는 이보다 빠른 6월 10일 정식 발매된다. 국내 발매를 맡은 인플레이 인터렉티브는 오늘(24일), 미디어를 대상으로 ‘듀크 뉴켐 포에버’의 멀티플레이를 체험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듀크 뉴켐 포에버’의 모습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던 기자는 곧바로 해당 장소로 향했다.
그래픽은 떨어져도 재미는 뒤쳐지지 않는다.
‘듀크 뉴켐 포에버’를 보자마자 기자는 ‘4년 정도 전에 개발된 고전 게임’을 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개발사 기어박스는 마지막으로 교체한 엔진인 ‘언리얼 엔진2’를 기반으로 개발했기 때문에 ‘언리얼 엔진3’, ‘크라이 엔진’ 등 고해상도 그래픽을 지원하는 최근 게임에 비해 ‘듀크 뉴켐 포에버’의 그래픽이 뒤떨어져 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이다. 그렇다고 게임 그래픽이 엄청나게 뒤떨어져서 도트가 튄다거나 그런 것은 아니므로 선입견을 갖지 않길 바란다.
‘듀크 뉴켐 포에버’의 조작 방법은 일반적인 FPS와 큰 차이가 없다. W, A, S, D로 전후좌우 이동을 하고 스페이스바로 점프하며 R로 탄약을 재장전하고 마우스 왼쪽 버튼으로 적을 공격한다.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누르면 시야가 줌 인 되며, C 키를 누르면 앉을 수 있고 2 키는 트랩마인드 설치, 3 키로 파이프 범 투척을 할 수 있다. ‘시프트’ 키로 대쉬할 수 있는 점과 ‘E’ 키로 각종 아이템을 습득할 수 있다는 점도 비슷하다.
▲ 몰래 다가가서...
‘듀크 뉴켐 포에버’가 다른 FPS 게임과 다른 점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기본 무기가 황금색 데저트 이글 외에는 전혀 없다. 모든 무기는 맵에서 직접 습득하여 사용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무기는 적을 죽였을 때 떨어진 것을 ‘E’ 키로 습득하거나 맵 여러 군데 위치한 ‘방사능 심볼’에서 얻어서 활용할 수 있다. ‘듀크 뉴켐 포에버’의 무기는 대미지나 효과 등이 다른데 이 때문에 어떤 무기를 얻느냐가 전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무기는 2개 이상 갖고 다닐 수 있으며, 마우스 ‘휠’로 무기를 교체할 수 있다.
두 번째는 맵 곳곳에 함정 및 기물을 설치하여 전투의 재미를 이끌어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맵 중간에 있는 ‘독 호수’ 등 함정에 빠지면 순식간에 사망하거나 캐릭터를 순간적으로 높이 점프시키는 발판, 캐릭터를 작게 만드는 웅덩이 등의 여러 가지 장치가 맵 곳곳에 배치되어 있다. 그리고 현재 장비한 무기에 따라 이동 속도가 다르며, 안전한 장소에서 쉬고 있으면 체력이 회복된다. 이러한 점에서 ‘듀크 뉴켐 포에버’는 색다른 매력을 갖고 있다.
▲ 맵에서 얻은 맥주. 마시면 이로운 효과를 얻을 수 있다
4가지 멀티플레이 모드로 다양하게 즐긴다
‘듀크 뉴켐 포에버’의 멀티플레이 모드는 4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듀크매치’로, 나를 제외한 모든 플레이어가 적인 모드다. 보이는 모든 사람이 적이기 때문에 맵은 아수라장이 된다. 성인 게임이니 만큼 ‘듀크 뉴켐 포에버’에서 팔 다리가 잘리고 피가 튀는 것은 예사로운 일이다. ‘RPG-7’으로 적을 날려버리거나 ‘프리저’로 적을 얼린 뒤 박살내고, ‘슈링크 레이’로 적을 작게 만든 뒤 발로 깔아 뭉개는 등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이 모드는 제한 시간 내에 누가 가장 많이 다른 사람을 죽였느냐가 승패를 결정짓는 기준이 된다.
▲ 맵에 아군은 없다. 모두가 적이다
두 번째 모드는 ‘팀 듀크매치’다. 최대 4:4로 팀을 이루어서 제한 시간 동안 적을 많이 죽인 팀이 승리하는 모드다. 팀 매치시에는 빨간 셔츠의 듀크 팀과 파란 셔츠의 듀크 팀으로 나뉘어서 전투를 펼친다.
세 번째 모드는 ‘캡쳐 더 베이브’로, ‘듀크 뉴켐 포에버’만의 매력을 잘 살린 멀티미디어 모드다. 최대 4:4로 팀을 나누는 것 까지는 ‘팀 듀크매치’와 같다. ‘캡쳐 더 베이브’의 목적은 적 진영에 있는 ‘여자’를 아군 진지로 데려오는 것이다. 즉, 적을 교란하여 빠르게 적 진영에 있는 여자를 포획, 아군 진영의 안전 지대로 데려오는 것이 주 목적인 것이다. 적 진영에 침투하여 여자에게 다가간 뒤 ‘E’ 키를 누르면 여자를 어깨에 짊어질 수 있는데 몇 초 단위로 여자가 앙탈(?)을 부린다. 이 때 ‘E’ 키를 누르면 여자의 엉덩이를 치면서 잠시 조용히 있도록 할 수 있다. 여자를 포획한 상태에서는 기본 무기인 데저트 이글 외에 다른 무기를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 한 쪽에서 견제하는 동안 여자를 납치하는 게 중요하다
네 번째 ‘헤일 투 더 킹’은 맵 곳곳에 등장하는 진영을 먼저 차지하는 팀이 점수를 획득하는 방식을 취한 모드다. 맵 중간중간 ‘코인’이 떠 있는 지역이 있는데 해당 지역이 일정 시간 대기하면 점수를 획득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적이 다가오지 않도록 막아야 하며, 제한 시간 동안 더 많은 코인을 습득한 진영이 승리하는 방식이다.
▲ 님 죽음 ㅋㅋ
멀티플레이 모드는 10가지 맵에서 즐길 수 있으며, 적을 죽일수록 경험치를 획득, 이를 토대로 자신의 듀크를 꾸밀 수 있다. 멀티플레이 모드에서 플레이어는 ‘듀크 뉴켐’만 조작할 수 있기 때문에 개발사는 ‘커스터마이징’을 통해 캐릭터의 다양성을 꾀하고 있다. 커스터마이징 모드에서는 듀크의 헤어 스타일과 옷, 액세서리 등을 바꿀 수 있다.
Hail to the king, BABY
오래 기다린 것에 비해 결과물이 별로라고 판단하여 ‘듀크 뉴켐 포에버’에 실망하는 유저가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여러 가지 액션과 타격감, 성인 요소 등 다른 게임에서 결코 느낄 수 없는 ‘듀크 뉴켐 포에버’만의 재미를 확인할 수 있었다.
중요한 것은 이번에 공개된 것이 ‘멀티플레이’ 뿐이라는 것이다. 스토리와 여러 가지 탈 것, 다양한 적이 등장하는 ‘듀크 뉴켐 포에버’의 싱글플레이는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14년간의 기다림이 어떤 결과를 낳을 것인지는 6월 10일에 정식 발매되는 패키지를 구입해 보면 알 수 있지 않을까?
▲ 멀티플레이에서는 등장하지 않는 탈 것. 싱글플레이에서는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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