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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니스 2 데모, 문화적 충격에 가까운 잔학 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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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격투게임 '모탈 컴뱃' 은 불가능했지만 '다크니스 2' 는 당당히 심의를 통과했다

2011년 4월 대전격투 게임 ‘모탈 컴뱃’ 은 게임물등급위원회에서 등급거부를 받아 국내 출시가 불가능해졌다. 하지만 지난 6일 디지털 익스트림즈에서 개발한 ‘다크니스 2(The Darkness 2)’ 는 당당히 청소년 이용불가 판정을 받고 오는 10일 PS3, Xbox360, PC로 정식 출시된다.

앞서 뜬금없이 ‘모탈 컴뱃’ 을 언급한 이유는 다름아니라 ‘다크니스 2’ 역시 선혈이 난무하고 팔과 다리 심지어 목과 몸통을 분리시키는 등 인간의 신체를 훼손한다는 공통의 과격한 액션을 지향했다는데 닮은꼴이 있기 때문이다. 통과 이유는 우리나라가 슈팅 게임에 관대하기 때문일까? 이유야 어찌되었든 유저들의 말초신경을 자극할 2월 기대작을 발매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지난 19일 스팀을 통해 배포된 데모판을 통해 미리 체험해보았다.

‘다크니스 2’ 데모를 플레이 한 느낌은 문화적 충격을 받기 충분했다. 특히 밝아진 분위기의 카툰렌더링 그래픽으로 이렇게 잔인하게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연출력에 놀라울 따름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물리 엔진의 부재가 아쉬웠다. 주인공 재키가 사용하는 악마의 힘 ‘데빌암(데몬암)’ 의 파괴력을 돋보여줄 최적의 요소라 생각했는데 게임에서는 상당히 제한적으로 적용되었기 때문이다. 이제 그 실체로 하나하나 파헤쳐보겠다.


▲ '다크니스 2' 트레일러 영상
(잔인한 장면이 다수 포함되어 있으므로 청소년, 임산부 등은 시청을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밝아진 게임의 분위기와 핏빛 향연의 조합

‘모든 것을 잃은 마피아 보스가 악마와 계약을 맺고 복수를 시작한다’ 전작 ‘다크니스’ 는 고독한 다크 히어로의 느낌이 물씬 풍겼다. 그리고 5년 만에 선보인 후속작 ‘다크니스 2’ 는 자신의 힘(다크니스)을 노리는 의문에 조직과의 혈투를 그리고 있다.


▲ 재키의 일상은 총성과 함께 무참히 깨져버렸다

‘다크니스 2’ 에서 가장 큰 변화는 카툰렌더링 그래픽을 꼽을 수 있다. 하지만 카툰렌더링으로 선보인 게임에 대해 유저들은 찬반양론으로 엇갈렸다. 그도 그럴게 전작 ‘다크니스’ 와 달리 이번 작품의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너무 밝아졌기 때문이다. 반대로 이 같은 변화로 큰 수혜를 입은 것은 바로 광원 효과다.


▲ 마피아(적) 보다 성가신 빛의 존재

게임에서는 밝을 땐 밝고 어두울 땐 어둡도록 극명하게 광원 효과가 적용되어 있다. 빛은 뉴욕을 무대로 차도 주변에 설치된 전등과 지하철 내 형광등 그리고 폭발로 인한 화재 등 곳곳에 산재하다. 유저는 주인공 재키를 조종함에 있어 적들의 위협과 맞서면서 밝게 빛나고 있는 주변 지형지물도 남김없이 파괴해야 한다. 만약 빛 근처로 들어서게 되면 다크니스의 힘은 사라지고 시야 또한 하얗게 변해 지형지물과 적(마피아)등 그 어느 것도 분간할 수 없어지기 때문이다. 이에 등장하는 적뿐만 아니라 곳곳에 존재하는 빛과의 싸움도 대비해야 하는 긴장감이 게임의 재미를 한층 높여준다.


▲ 빛에 노출되면 이렇게 다크니스의 힘은 사라지고 시야도 점점 흐릿해진다

또한, 게임 진행 곳곳에 영화적인 연출을 삽입해 스토리의 흡입력을 높였다. 특히 주인공 재키가 전작에서 죽은 여자친구 제니의 환영에 시달린다거나 이동 중에 폭발에 휘말리고 등뒤로 덮쳐오는 지하철을 아슬아슬하게 피하는 등 ‘다크니스 2’ 는 단순히 과격한 액션만 지향한 게 아니라 내적으로도 공들인 노력이 엿보인다.


▲ 스테이지 중간중간에 이벤트가 전개되어


▲ 스토리의 흡입력과 게임의 재미도 한층 높인다


분출되는 피의 양은 만족하나 묘사는 자제

피 연출에 대해서도 호불호가 갈린다. 적들은 주인공의 공격에 의해 분출되는 피의 양이 상당한데 자세히 들여다 보면 리얼한 묘사와는 조금 거리가 있다. 적들은 총기에 의한 총상, 지형지물 투척에 의한 창상, ‘데빌암’ 에 의한 신체 훼손 등으로 절명한다. 특히 총상 한 번에도 분출되는 피의 양이 상당하며, 창상과 신체 훼손 시에는 바닥에 핏자국이 흥건해져 게임 전반적으로 고어적인 느낌이 끊이질 않는다. 여기에 헤드샷과 같이 일격에 적을 죽이는 액션은 슬로우 연출이 적용되어 피가 분출되는 순간, 신체가 분해되는 장면이 초고속카메라가 찍듯이 아주 천천히 펼쳐져 극도의 잔인성을 추구하는 유저들에게 어필하기 충분해 보인다.


▲ 헤드샷과 물건 투척 같은 일격 액션에 발생하는 슬로우 연출


▲ 피가 분수처럼 솟구치다 바닥에 흥건해지는 순간순간이 적나라하게 펼쳐진다

반면 분출되는 피의 양에 비해 묘사는 자제되었다. 적들에게서 분출되는 피는 피격 당한 위치를 주변으로 바닥에 일정한 형태로 흩뿌려질 뿐이라 리얼한 느낌을 주기엔 다소 부족하다. 심하게 말하면 피의 색깔을 입힌 진흙처럼 보인다. 개인적으로는 피를 이 이상으로 리얼하게 묘사하면 가뜩이나 신체 훼손으로 잔인한 게임이 혐오감으로 짙어질 것이 우려되어 디지털 익스트림즈(제작사) 자체적으로 조절한 것으로 보인다.


▲ 게임이 너무 혐오적으로 비춰질까 봐 자제한 것으로 보이는 피의 묘사


물리엔진의 부재가 아쉬운 악마의 힘 ‘데빌암’

주인공 재키가 보유한 다크니스(악마)의 힘 ‘데빌암’ 은 왼쪽과 오른쪽 서로의 역할이 다르다. 왼쪽 ‘데빌암’ 의 경우 물건을 집어 엄폐물로 쓰거나 상대에게 투척해 공격할 수도 있다. 또한 맵에 따라 쇠창살, 굳게 닫친 문 등에 부착시켜 힘(버튼 액션)으로 뜯어내거나 적의 심장을 씹어먹으며 체력을 회복하는 등 주로 게임 진행과 전투 시 생존율을 높여주는 데 활용이 집중되어 있다. 참고로 집을 수 있는 물건에 가까이 갈수록 보라색 테두리가 강하게 빛나 유저가 판단하기 용이하다.


▲ 힘으로 굳게 닫힌 문을 뜯어낼 수 있는 왼쪽 '데빌암'


▲ 적의 심장을 씹어먹어 체력을 회복할 수도 있다


▲ 색깔은 눈에 띄는 보라색으로 구별해 놓았다

하지만 집을 수 있는 물건(도구)의 종류가 굉장히 제한적이다. 게임에서 집을 수 있는 물건은 인간(또는 시체), 굴러다니는 쇠파이프, 자동차의 문짝, 우체통, 쓰레기통 등에 불과하다. 이는 정식 게임과는 다소 차이가 있을 지 모르겠지만, 뉴욕의 도시를 배경으로 환경적 요소들이 주변에 즐비한 것을 고려하면 최대한으로 활용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적과의 총격전에서 수적으로 밀리고 남은 탄약도 없는 절체절명의 순간이 왔을 때 주변의 지형지물을 부숴 무기처럼 활용할 수 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이는 물리 엔진의 부재로 볼 수도 있다.


▲ 생각보다 활용할 수 있는 도구가 적어 아쉬웠다

오른쪽 ‘데빌암’ 의 경우는 마우스 휠을 누르면서 임의의 방향으로 드래그하면 사용 가능하다. 사용시 ‘데빌암’ 이 날카로운 채찍처럼 변해 막혀있는 길을 부수거나 전투시 적을 신체를 훼손시켜 죽이는 강력한 한방 공격으로도 활용된다. 특히 위아래는 물론 대각선 방향으로도 휘두를 수 있어 1인칭 시점의 장점인 ‘내가 직접 행동하는 듯한’ 느낌이 잘 묻어났다.


▲ 오른쪽 '데빌암' 은 묵직한 한 방의 재미가 잘 살아있다

반대로 아쉬운 점은 왼쪽 ‘데빌암’ 과 마찬가지로 대부분의 지형지물에 물리 엔진이 적용되어 있지 않아 진행 방향 외에는 배경을 부술 수 없다. 단지 긁힌 자국만 겹겹이 표시될 뿐이다.

‘데빌암’ 아니 게임의 잔인성을 언급하자면 일반 상식을 뛰어 넘을 만큼 충격적이다. ‘데빌암’ 이 적의 사지를 찢어 죽이는 기술의 종류와 명칭이 다양하게 분류되어 있음은 물론 처형 후 자막으로 기술 명칭이 재차 언급되어 머릿속에서 잊혀지지 않고 맴돌 정도다. 특히 처형은 스킬에 따라 부위별로 적의 신체를 조각조각 자르거나 목구멍 속에서부터 적의 머리뼈와 척추뼈를 통째로 뽑아내기도 해 이제껏 잔인한 게임에 익숙했던 유저들도 충격에 빠트리기 충분하다.


▲ 일반 스킬은 붙잡아 뚫어버리는 것으로 시작해


▲ 토막을 내버리도 한다. 이 이상의 학살 액션은 수차례 수정을 거쳐도 올릴 수 없을 정도다


재간둥이 다크링과 포인트로 배우는 스킬 시스템

‘다크니스 2’ 는 목적지까지의 거리 표시 외에 별도로 지도와 미니맵을 지원하지 않는다. 하지만 가이드를 해주는 크리쳐 다클링이 존재한다. 다클링은 스토리 진행 중에 등장하는 주인공의 하수인으로, 전작 ‘다크니스’ 에선 단순한 서브 캐릭터에 그쳤었다. 하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게임의 진행 방향을 알려줌은 물론 직접 전투에 참여해 적을 교란시키는 등 활약 면에서 비중이 높아졌다. 특히 엄폐물에 숨어있는 적의 다리를 붙잡아 끌며 주인공의 사격 시야에 놓이도록 돕거나 적의 시체 위에 소변을 보는 행동 등 적에게는 악동 그 자체이지만 유저에게는 재간둥이나 다름없다. 참고로 다클링은 유저가 별도의 조작은 할 수 없지만 스킬 업그레이드를 통해 게임 진행에 더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성장시킬 수 있다. 또한 적에게 공격 당해 죽기도 하지만 불사신처럼 부활을 반복하며 주인공을 돕는다.


▲ 적에게는 악동이지만 유저에게는 재간둥이 다클링


▲ 쭉 보고 있으면 하는 행동도 무척 재밌다

마지막으로 ‘다크니스 2’ 는 포인트를 소모해 스킬을 배울 수 있다. 스킬 습득에 필요한 포인트는 적을 죽이면 얻을 수 있으며, 어떻게 죽이느냐에 따라 얻게 되는 포인트의 양이 크게 달라진다. 스킬의 종류는 추가 액션, 재장전 시간 감소, ‘데빌암’ 강화 등 타입별로 나뉘며 유저의 취향대로 성장시킬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특히 ‘데빌암’ 활용도에 따라 추가적으로 포인트를 획득 수 있어 유저로 하여금 신체 훼손액션의 활용도를 높여주는 순기능으로 작용했다.


▲ 스킬은 포인트를 일정양 지불해 습득할 수 있다


▲ 다양한 방식으로 육성해 적들에게 치명적인 학살을 이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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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니스 2 2012. 02. 07
플랫폼
PC
장르
FPS
제작사
게임소개
적을 찢고, 던지고, 잡고, 날리는 능력을 겸비한 거대한 악마의 팔, ‘데빌 암’과 2종의 총을 무기로 사용하는 ‘다크니스’의 주인공, 제키 에스카도를 주축으로 삼는 ‘다크니스2’는 그 이름만큼이나 어두운 이야기...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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