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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맨 CE DX, 30년이 지나도 명작은 역시 명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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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전을 넣고 즐기는 게임(아케이드 게임) 중에 가장 성공한 게임’으로 ‘기네스북’에 등극한 게임은 무엇일까? 바로 노랗고 커다란 입을 가진 먹보 주인공 팩맨이 나오는 게임 ‘팩맨(Pac-Man)’이다.  

‘팩맨’은 지금으로부터 30년이나 전인 1980년, 남코(현 반다이남코게임즈)에서 제작한 퍼즐게임으로 ‘겔럭시안(1980년)’과 함께 남코(NAMCO)라는 이름을 전 세계에 알린 ‘불후의 명작’이다. 1980년이면 패밀리 컴퓨터(현대 컴보이)도 나오기 이전의 시대이며, ‘동킹콩(1981년)’보다도 1년이나 앞선 시대다. 이러한 멋진 이력서를 가진 ‘팩맨’은 지금까지도 게임산업을 일본 등 전 세계 넘어 문화산업에까지 다양한 이슈를 일으키는 명실공히 남코의 ‘4번 타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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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마리오 브라더스'에 영감을 주기도 했던 명작 '팩맨'

‘팩맨’은 미로 안에 있는 팩맨을 움직여 화면 안에 있는 모든 쿠키를 획득하는 단순한 게임으로, 팩맨을 쫓아다니는 4마리의 유령을 피하고, 때로는 유령들을 쫓아내기 위해 일시적으로 무적이 되는 파워 쿠키를 먹고 역공을 펼치는 것도 가능하다. 이러한 단순하지만 빠져드는 묘한 매력은 미국인이 가장 잘 알고 있는 게임 캐릭터이자 ‘팩맨 방어(미국 기업용어)’라는 단어를 만들어내기도 하였으며, 다양한 기종으로 여러 플랫폼으로 이식되는 과정에서 미국 게임시장을 붕괴시킨 ‘아타리 쇼크’에 한몫 거두는 쾌거(?)를 이루기도 하였다. 출시 30주년이 되던 작년에는 일본 유니클로와 함께 30주년 기념 콜라보레이션 T셔츠를 발매하고 했으며, 구글(Google)의 메인 페이지를 장식하기도 했다. 그 당시 구글에는 “이 게임 덕분에 오늘 하루 동안 전 세계적으로 판매량이 줄어들게 확실하겠지요. 하지만 그냥 하세요 하고 싶어 하는 것 알아요” 라는 명언이 함께 등록되어 있어서 ‘팩맨’을 기억하는 많은 이들에게 추억과 재미를 안겨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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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메인 페이지를 장식했던 '팩맨'
실제 플레이도 가능했다

에피소드만 얘기해도 한 편의 기사가 될 정도인 ‘팩맨’이 지난 2011년 30주년을 기념하여 화려하고 멋지게 리메이크 된 ‘신작’이 되어 등장했다. 이름하여 ‘팩맨 CE DX(Pac-Man Championship Edition DX)’로, XBLA를 통해 출시되자마자 많은 게이머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리고 2012년, 그 게임은 LG 유플러스 독점으로 스마트폰 으로 세계 최초로 출시됐다.

누구나 아는 게임이지만 전혀 색다른 느낌으로 즐긴다

‘팩맨 CE DX’의 전체적인 느낌과 게임 진행은 클래식 ‘팩맨’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는다. 미로를 탐험하고, 유령을 피하며, 쿠키를 획득하는 그 게임 방식을 그대로 이어왔다는 의미인데, 이는 ‘우려먹기’라기 보다는 가장 ‘팩맨’답다고 할 수 있는 게임방식을 유지/발전 시켜온 느낌이다.

여기에 LG 유플러스 스마트폰으로 이식된 ‘팩맨 CE DX’는 이러한 클래식 ‘팩맨’의 기본 틀을 유지함과 동시에 신작에 가까울 정도의 더욱 발전된 모습을 보여준다. 바로 그래픽과 조작방식의 변화, 그리고 새로운 게임모드의 추가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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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콘셉트를 가진 스테이지

혹, iOS로 출시되었던 ‘팩맨 CE’를 기억하는 게이머라면 ‘팩맨 CE DX’와 딱히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할 수 있다. 하지만 HD 해상도에 맞춘 와이드 화면을 지원하여 좌우로 넓게 플레이를 할 수 있다는 점과 ‘스틱’ 개념으로 움직이던 ‘팩맨 CE’와 다르게 터치와 슬라이드를 이용한 조작으로 변경되어 더욱 직관적이고 편한 플레이를 할 수 있게 되어 업그레이드 된 게임성을 만나볼 수 있게 되었다. 특히 iOS ‘팩맨 CE’ 같은 경우 가상패드를 이용한 조작 방식 때문에 자유자제로 움직이기 어려웠던 것에 반해 안드로이드 ‘팩맨 CE DX’는 한 손으로 조작하기에 적합한 터치, 슬라이드 조작 방식 덕분에 쉽게 부드럽고 편하게 움직일 수 있다. 또한 이후 다시 설명하겠지만 초심자를 위한 ‘폭탄’과 ‘슬로우’ 시스템이 더해지면서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팩맨 CE DX’를 즐길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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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기본 규칙을 보지 않아도 게임을 실행시키면 바로 알 수 있을 정도

초심자도 쉽게 즐길 수 있는 ‘팩맨 CE DX’만의 매력

‘팩맨 CE DX’는 다양한 스테이지와 모드를 지원하여 클래식 ‘팩맨’과 다르게 다양한 플레이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스테이지는 총 세 가지 테마로 구성되어 있는데, 일렉트로닉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챔피언쉽 2’, 좁은 공간에서 동굴을 탐험하듯이 플레이를 할 수 있는 ‘던전’ 그리고 장난감 블록들이 모여있는 ‘멘하탄’ 이 존재한다. 각 스테이지마다 테마만 다른 것이 아니라 찾아 다녀야 하는 과일의 위치, 유령들의 난입 장소들도 달라서 마치 새로운 게임을 플레이하는 느낌도 받게 된다.

게임의 모드는 주어진 시간 동안 생존하여 과일을 많이 획득하는 ‘스코어 어택’, 일정 수의 유령을 한 번에 처치해야 클리어 할 수 있는 ‘유령 콤보’, 제한된 시간 안에 지정된 과일을 모두 획득해야 하는 ‘타임 트라이얼’이 준비되어 있다. 단순히 쿠키만을 획득하며 돌아다니던 것에서 모드와 시스템이 추가되면서 다른 느낌의 ‘팩맨’을 만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유령 콤보’ 같은 경우 팩맨을 따라 추격하는 수많은 유령들을 파워쿠키를 이용해 한 줄에 처치하는 짜릿함을 체험할 수 있다. 이는 클래식 ‘팩맨’에서는 느낄 수 없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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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격기차를 만들어서 한 번에 처치하면 '정말' 재미있다

마지막으로, 약간 어려웠던 클래식 ‘팩맨’의 단점(?)을 보완해주는 아이템 ‘폭탄’과 ‘슬로우’의 존재도 빼놓을 수 없다. 이는 특히 게임을 처음 접하는 게이머들의 진입장벽을 낮게 만들어준다. ‘슬로우’는 유령이 팩맨에게 가까워지면 자동으로 발동되며, 피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줘서 위기상황을 모면하게 해준다. 이는 초보자가 아니라 할 지라도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다. ‘폭탄’ 역시 이러한 초보자를 위한 시스템 중 하나로, 손가락 두 개를 슬라이드 하는 것 만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되어있다. ‘폭탄’은 주위에 모여있는 유령을 중앙의 시작지점으로 돌려버리는 파워풀한 아이템으로, ‘슬로우’ 상태에서 ‘폭탄’을 사용한다면 혹여 실수를 하더라도 한 번에 게임오버 당하는 일을 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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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심자를 위한 시스템 '폭탄'과 '슬로우'
물론 플레이에 익숙해진다면 역으로 시스템을 활용할 수도 있다

이 게임을 스마트폰을 보유한 모든 게이머에게 바친다

‘팩맨 CE DX’는 클래식 ‘팩맨’을 새롭게 리메이크하여 마치 신작처럼 느껴지는 게임이다. 특히 콘솔 기기가 아니라 언제 어디서든 쉽게 꺼낼 수 있는 스마트폰으로 제작된 게임임을 감안한다면 더욱 매력적이다. 여기에 스마트폰에 맞춘 조작 방식과 각종 편의 시스템 덕분에 클래식 ‘팩맨’을 기억하는 ‘올드 게이머’에서부터 최근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즐기고 있는 ‘스마트족’ 모두를 만족시켜준다. 여기에 약간의 추억이 보태진다면 과장 조금 보태 이 게임 때문에 LG 유플러스 LTE 스마트폰을 살 정도다. 농담이 아니라 실제로 그 정도의 가치는 충분하다.

 
▲'팩맨 CE DX' 플레이 영상
(Xbox360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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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천 기자 기사 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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