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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메 브레이크, 스퀘어에닉스의 `신의 한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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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밀리 컴퓨터(FC) 시절, 조용하게 등장해 많은 게이머를 놀라게 만든 일본 게임 업체가 있었다. 그 이름은 스퀘어에닉스. 지금이야 ‘사골국물의 달인’이라는 오명으로 모든 '어그로(?)'를 먹고 있지만,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다양한 시도의 RPG나 액션게임으로 매번 컬쳐쇼크를 날려주던 곳으로 유명했다. 그러한 스퀘어에닉스가 최근들어 새로운 게임분야인 스마트폰 시장에 뛰어 들어 그 거침없는 도전정신(?)을 발휘하고 있는데, 그 첫 번째 작품이 미소녀 카드배틀게임 '확산성 밀리언 아서‘였고 두 번째가 이번 리뷰 대상인 미소녀 육성 시뮬레이션 ‘오토메 브레이크’다.


▲ '오토메 브레이크' 프로모션 영상

‘연희몽상’ 이후 ‘미소녀메카 부활 프로젝트’의 두 번째 작품을 찾던 기자는 스퀘어에닉스가 미소녀 게임을 출시한다는 소리에 ‘그래! 이거다!’를 외치며 바로 구매 버튼을 눌렀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그녀와 함께 핑크빛 생활을 이어나가고 있다. ‘오토메 브레이크’란 어떤 게임일지 한 번 알아보자.

스퀘어에닉스의 다양한 도전

스퀘어에닉스가 ‘파이널 판타지’, ‘드래곤 퀘스트’로 유명한 건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이지만,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그 이미지가 약간 다르다. 그들은 흔히 말하는 미소녀 게임을 고루 출시하며 일본 게임 시장의 트렌드를 따라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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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화책을 보며 미니게임을 즐기는 '이메지너리 레인지'

 


▲ 기자도 꽤 재미있게 즐겼던 TCG '확산성 밀리언 아서'

스퀘어에닉스에서 스마트폰용으로 출시한 애플리케이션들을 살펴보자면 자사에서 출판 중인 월간만화잡지 '소년 강강‘의 인기 만화 ’강철의 연금술사‘, ’소울이터‘의 갤러리 앱을 시작으로, 미소녀와 배우는 영어공부 ’리얼 대화로 배우는 실전 영어회화‘ 시리즈, 만화책 사이에 미니게임들이 수록되어 있는 색다른 형식의 게임 ’이메지너리 레인지', 귀여운 캐릭터들의 주사위 게임 ‘이타다키 스트리트’ 등 만화를 좋아하는 이와 미소녀를 좋아하는 이 모두를 섭렵하려는 노력을 엿볼 수 있었다.

특히 지난 4월 출시한 '확산성 밀리언 아서' 같은 경우 일본 유명 미소녀 일러스트레이터들을 고용한 카드 일러스트와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캐릭터 성우를 고용. '제대로' 노림수를 보여주면서 스퀘어에닉스의 스마트폰 시장 진출의 쐐기를 박기도 했다.


▲ 그녀와의 1일 데이트는 무료, 나머지는 자비심 없는 가격 천 엔

이번에 리뷰하는 스퀘어에닉스의 본격 미소녀게임 '오토메 브레이크'는 사람의 인생을 서포터하는 여성형 안드로이드 '오토메카노'를 육성하고 함께 커뮤니케이션을 나누는 게임이다. 그간 많은 미소녀 연애 시뮬레이션이 스마트폰용으로 출시된 바 있지만, '오토메 브레이크'는 다른 게임과 달리 미소녀 '육성' 시뮬레이션을 강조해 단순히 데이트만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것이 특징이다. 실제로 게임을 보면 커뮤니케이션을 나누고 새로운 정보를 알려주며 함께 성장해나가는 부분이 강조된다. 게이머(주인공)와 함께 '사립 요미히나 학교'를 다니며 습득한 단어를 직접 입력하여 가르키는 '공부' 시스템이 그 대표적인 예. 비록 단어 수는 매우 제한적이지만 특정 단어를 입력하여 그 단어가 가지는 의미를 직접 알려주면서 함께 성장해나가는 것이다. 물론 일본어를 입력해야 알아듣는다는 함정이 존재하긴 하지만...

오토메 브레이크란 과연 어떤 게임인가?

게임을 시작하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부분은 바로 그래픽과 히로인들의 목소리다. ?미리 게임 정보를 접해보지 못 했던 게이머라면 최근 스마트폰용으로 출시된 미소녀 게임에서 찾아보기 힘든 그래픽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된다. 조금은 흔한 스토리 설정인 ‘안드로이드 미소녀와 데이트’라는 내용이 충분히 보상되는 느낌이다.


▲ 대사를 스킵하면 목소리만 나오는 버그(?)가 있지만 그래픽은?꽤 고품질인 게임

가만히 보다보면 일본에서 애니메이션이나 게임을 홍보하기 위해 만들어지는 ‘미소녀 시계 애플리케이션’을 게임으로 옮겨담은 느낌도 든다. 그러나 LIVE 2D를 사용하는 ‘미소녀 시계 애플리케이션’과 다르게 3D 그래픽으로 깔끔한 연출을 보여주고, 구형 기종(3GS, 아이패드 1)이라 할 지라도 무리 없이 구동되어 놀라움을 자아낸다.

게임과 함께 화제가 되었던 성우의 경우, 일본 가수이자 유명 성우 호리에 유이(사오토메 스피카)를 고용하는 대범함으로 흔히 ‘성우덕후’라 불리는 팬 층까지도 섭렵하기 위한 모습이 돋보인다. 물론 다른 두 명의 처녀(오토메)들 역시 일본 AKB48의 맴버였던 우에무라 아야코(사오토메 오토메), 애니메이션 전문 성우 아라카와 미호(버지니아 S 사오토메)를 고용했다. 물론 스퀘어에닉스는 ‘확산성 밀리언 아서’때도 이러한 팬층 확보를 향한 노력을 보여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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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능력치도 올리고 호감도도 올리고 여러가지로 바쁘다

‘오토메 브레이크’는 스토리에 따라 '오토메카노'들과 데이트를 하며 커뮤니케이션을 나누는 1부와 지구를 공격해오는 외계인과 싸우는 조금은 황당한 스토리의 2부로 나뉘어 진행된다. 다만, 산으로 흘러가는 스토리와는 달리 게임 진행 방식은 크게 변화하지는 않는다.


▲ 앞에 놓여있는게 모두 돈이다 돈...

게임진행은 1부, 2부에 상관없이 메인 스토리가 진행되고 이후 룸(ROOM)에서 함께 이야기를 하는 구조로 진행된다. 앞서 언급했듯이 총 세 명의 히로인 중에 한명을 만나는 것인데 데이트 비용(구매)으로 한 명에 1,000엔(한화 약 15,000원), 모두 구매 시 2,500엔(한화 약 35,000원)이라는 거금이 투입된다. 히로인을 룸에서 만나면 인터페이스가 나오는데, 능력치를 확인할 수 있는 ‘스테이터스’, 도트 그래픽의 게임으로 구성된 ‘미니게임’, 베터리를 충전할 수 있는 ‘식사’, 함께 단어를 배우는 ‘공부’, 의상을 갈아입는 ‘코스튬’, 하루를 마감하며 호감도를 체크할 수 있는 ‘취침’ 등 ‘프린세스 메이커’에서 보던 육성 시뮬레이션의 시스템들을 그대로 따오고 있다.


▲ 도트 그래픽으로 구성된 미니게임들은 보기와 다르게 은근히 재미있다

앞에서 말했듯 이러한 게임 진행 방식은 1부, 2부에 상관없이 계속적으로 반복된다. 장르의 특징상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긴 하지만 이는 단점일 수 밖에 없다. 게임으로서 함께 즐긴다고 느껴지는 부분은 미니게임 밖에 없는 터라, 미소녀 히로인을 보고 노는 재미 하나만으로 버텨야 하는 눈물겨운 상황이 펼쳐지곤 한다.

게다가 배터리를 충전하기 위한 음식이나 히로인이 좋아하는 옷을 입혀줘서 추가 능력치나 호감도가 오르는 코스튬 같은 경우 깨알같은 인앱결제까지 들어가 있다. 히로인 한 명당 1,000엔이나 주고 구입한 데 이어 또 추가로 몇 백 엔씩 하는 옷과 음식을 추가로 구매해야 하는 부담감까지 모두 게이머의 몫이다.

스퀘어에닉스가 새롭게 보이는 미소녀 게임

‘오토메 브레이크’는 마치 ‘프린세스 메이커’를 하는 느낌을 주는 미소녀 게임이다. 비록 딸이 아니라 동갑내기 안드로이드라는 점이 다르긴 하지만, 그 외에는 거의 비슷한 진행 방식을 보여준다. 물론 스마트폰에서는 보기 힘든 고품질의 그래픽과 다양한 이벤트 CG는 플레이하는 이들로 하여금 스퀘어에닉스를 다시 보게 만들어줄 수 있지만, 하늘을 뚫는 높은 가격과 동일한 진행 패턴은 미소녀 게임을 사랑하는 이들의 근성이 없으면 해결하기 힘든 장벽이다.


▲ 엔딩 후 한 두장의 CG가 사나이의 마음을 평온하게 해줄 것이다

스퀘어에닉스라는 RPG와 액션게임으로 유명한 게임업체가 미소녀게임을 출시했는데 어떠할까?’라는 궁금증을 가지고 있다면 꼭 한번 그녀들을 만나보도록 하자. 일본어는 몰라도 마냥 즐거울 것이고, 스퀘어에닉스가 다르게 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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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천 기자 기사 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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