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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인의 사시미 특공대. 그들이 돌아온다! (코만도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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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2차 세계대전만큼 게임의 소재로 써먹기에 좋은 재료가 있을까? 인간과 엘프, 드워프로 대변되는 판타지 세계와 현대시대를 뺀다면 게임은 ‘2차대전과 그렇지 않은 것’의 분류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전쟁이라는 소재는 상당히 매력적인 게임의 배경임에는 틀림이 없다.

코만도스가 그 첫 모습을 나타낸 1997년. 당시 게임에서 2차대전이라 함은 ‘유럽의 에이스’나 ‘팬저 제너럴’ 시리즈와 같은 딱딱한 시뮬레이션 작품으로 그 고귀한 존재를 알리고 있었다. “네가 감히 VK903 팬저 모델을 모르고서 2차 대전을 논하려고 하는 것이냐?”라는 태세의 이런 게임들은 물론 소수의 매니아들에겐 환영받을만한 요소를 지니고 있었지만 많은 게이머들은(특히 아시아권) 좀 더 보편화된 전쟁의 느낌을 체험하고 싶어 했다. 특히 전장을 은밀하게 누비는 소수정예 특수부대원의 느낌을 말이다. 그런 욕구가 아마도 C&C에 등장하던 코만도스 미션에 게이머들을 열광케 한 것이 아닐까? 그러니 그 집약체를 2차대전으로 옮겨놓은 듯한 ‘코만도스’를 보고 어찌 열광하지 않을 수 있으랴~

죽음의 난이도로 게이머들을 경악케 만들었던 코만도스 1편도 모자라 한 발짝 걸음을 내딛기 위해 두 시간을 고민해야했던 미션팩, 거기서 조금은 대중적인 모습으로 등장해 하드코어 코만도스 유저들을 실망케 한 이지 난이도(어디까지나 코만도스의 열광 팬으로서의 의견이다 -_-)의 코만도스 2. 게임의 총 제작자까지 빠진 마당에서도 스페인의 파이로 스튜디오는 결국 게이머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코만도스 3의 제작을 공식 발표하기에 이른다.

코만도스 3의 배경은 1, 2편과 마찬가지로 독일군이 제 3제국(the Third Reich: 1933~1945) 건설이라는 미명아래 세력을 뻗어나가던 1942년경의 2차대전을 주무대로 삼고 있다. 실사와 고증을 통한 작전지도의 스케치로 스탈린그라드, 중앙 유럽, 노르망디는 물론 동부 전선의 스탈린그라드 전장과 독일 제국의 심장부인 게쉬타포 기지, 오마하 해변의 D-데이 격전지까지 2차대전의 명전투를 특유의 2D 그래픽으로 미려하게 그려낼 예정이다.

게다가 이번 작품은 폭파, 인질구출, 탈주 등의 고전적인 재미뿐만이 아니라 보스와의 접근전, 매복 등을 보다 액션성을 강조한 게임시스템을 갖추게 된다. 요컨대 잠입, 폭파, 탈출로 일반화된 코만도스(혹은 중간에 동료 구출?)의 미션구성에 큰 변화를 꾀한다는 것이다. ‘보스급 캐릭터’의 출현이라는 점에 코만도스 시리즈를 쭉 즐겨오던 게이머들은 고개를 갸우뚱거릴지도 모르겠지만.

무엇보다도 코만도스 3에 돋보이는 부분은 주변 배경과의 상호작용이라 할 수 있다. ‘폭파효과’의 상호작용에 대한 기능이 비약적으로 향상하여 대원이 폭발물을 이용하여 건물이나 담의 한 켠을 무너뜨리고 상대의 시선을 피하는 전략까지 가능케 될 전망이다. 2편에서 보여준 건물 벽타기에서 좀 더 진보된 ‘상호작용’이라고나 할까? 물론 은밀함을 요구하는 코만도스의 특징이 있는 만큼 영화 속의 아놀드 슈왈츠제네거처럼 이곳저곳을 폭파하고 다닐 순 없는 노릇이지만 어쨌든 이런 상호작용은 코만도스의 전략을 극대화시키는데 한 몫을 단단히 할 것임엔 틀림이 없다.

적군의 모든 움직임이 뻔히 보이는 마당에서도 코만도스가 게이머를 숨막히게 하는 마력은 바로 `실 끝 하나의 차이‘라는 재미를 극대화 시킨 점이다. 경비를 서고 있는 보초의 고개가 왼쪽으로 돌아갔을 때 `시선 사이로 막가`를 시도하는 특수부대원들의 황당무개한 진입작전. 그 실 끝 하나의 차이로 경비병을 따돌렸을 때의 쾌감을 위해 게이머들은 수천번의 세이브와 로드를 반복하면서도 코만도스를 붙잡고 있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리고 그 재미를 또다시 극대화한 세이브/로드의 제왕(?) 코만도스 3가 게이머들의 하드디스크 수명을 줄이기 위해 마수의 손길을 뻗치고 있다.

자못 기대되지 않는가? 여러분. 2편에서 보여준 다소 실망스러운 난이도(?)를 상쇄할 ‘미션 임파서블’급 난이도의 코만도스 3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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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PC
장르
전략시뮬
제작사
게임소개
코만도스 3의 배경은 1, 2편과 마찬가지로 독일군이 제 3제국건설이라는 미명아래 세력을 뻗어나가던 1942년경의 2차대전을 주무대로 삼고 있다. 실사와 고증을 통한 작전지도의 스케치로 스탈린그라드, 중앙 유럽,...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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