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에서 물러나 독야청청 무림의 앞날을 걱정하는 나 관봉달 대형. 이번에는 혼탁한 게임계 강호에서 무협게임에 대한 담론을 펼쳐볼까 한다. 요즘 강호(江湖)에는 ‘천하제일가(天下第一家)’의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는 무협세가들이 늘어나고 있다는군.
그래서 대사형 관봉달은 이들의 음모(?)를 저지하기 위해 본방의 필자사제들을 총동원해 무림 육대세가로 악명을 떨친 '용천기', '구룡쟁패', '십이지천', '디오', '시아', '묵향' 가문을 철저히 조사했으니.
본좌는 오늘 이 시간에 동방온라인게임의 가장 위협적인 세력이라 할 수 있는 한국 무협 MMORPG 육대세가(六大世家)의 정보를 알려주고자 한다.
사제들은 이 대사형의 말을 경청해 후에 있을 육대세가와의 전투에 대비하고, 그들을 물리치기 위해 열심히 수련하는 것을 잊지 말도록! 혹여라도 육대세가에 입적할 의사가 있는 무림인들은 이 글을 보고 참고하는 것도 좋을터!!
일대세가. 용천기가(龍天氣家)
용천기가는 최근 급격히 세력을 확장해 강호에 떠오른 신진세가(新進世家)로, 무서울 정도의 기세로 세력을 확장하고 있었지만 천하공적(天下公敵)이자 절대고수(絶對高手)인 률백(律伯, 롤백)을 만나 멸문의 위기에 처할 정도로 타격을 받았다.
용천기가는 률백을 막기 위해 은거했던 세가의 전대고수인 ‘대이타(大二打, 데이터) 복구(復舊)’를 불러내 물리치는 데는 성공했으나 가솔(家率, 게이머)들이 세가를 이탈하는 치명적인 타격을 입었다. 과연 어떻게 가솔들을 다시 세가로 이끌지 미지수지만 아직 그 세력을 얕봐서는 안될 것이다.
용천기가의 독문 경공과 심법
독문 경공 |
초상비, 답설무흔, 천마행공, 부신약영, 궁신탄영, 이형환위 |
독문 심범 |
내가심법, 삼정심법, 멸화진경, 칠성진천경, 현양귀선공, 양의무극신공 |
어느 세가를 가더라도 그 세가만의 독문 경공과 심법이 있기 마련이다. 용천기가에서 독문 무공은 수련(몬스터 사냥)을 통해 외공(레벨)을 올린 후 무공사범과 기술사범에게 배울 수 있다.
먼저 용천기가의 경공은 오직 빠름을 중시하기 때문에 다른 부가효과(공격력, 방어력, 회피력 상승)가 없다. 하지만 외공을 올려 최고의 단계인 이형환위에 다다르면 엄청난 속도로 강호를 누빌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 빠르기만 중시하는 용천기의 경공
또한 용천기가의 심법은 강호에서 만난 악적(惡敵)들에게 심각한 상처를 입었다 해도 이 심법만 연마하고 있으면 감쪽같이 치료할 수 있다. 물론 심법 외에 금창약이나 내상약을 통해 상처를 회복할 수 있지만 가격이 만만치 않다는 것이 문제. 대부분 이 심법을 통해 내상과 외상을 치료한다고 보면 된다.
▲ 심법을 통해 외상과 내상을 쉽게 치료할 수 있지
이대세가.구룡쟁패가(九龍爭覇家)
의(義)와 협(俠)을 중요시하며, 살아 있는 강호를 꿈꾸는 구룡쟁패가는 강호인(게이머)들에게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던 세가였다. 하지만 급격한 세력 확장(오픈 베타 테스트) 이후 가솔들에게 세금을 걷는 단계(상용화)에서 참패를 금치 못했다.
세가들의 성공정책 중 하나인 ‘마비노기(痲痺怒氣)’의 정책을 펼쳤지만 왠 일인지 호응이 좋질 못했다는 것이 멸문지화의 원인. 결국 가솔들은 구룡쟁패가를 떠나 다른 세가로 이주했고, 구룡쟁패가는 급격히 세력이 감소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번에 ‘낙순(落純)맹(넥슨)’과 동맹(제휴)을 맺고, 새롭게 우리 사력방을 위협하는 존재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구룡쟁패가의 행보를 유심히 지켜봐야 할 것이다.
구룡쟁패가의 독문 경공과 심법
독문 경공 |
취리건곤신법, 행귀신법, 나한신법, 거령신법, 유운신법, 귀령부운… |
독문 심법 |
천마심법, 삼양신공, 청우심결, 나한진결, 현음진결, 구합진결… |
구룡쟁패가는 세가 내에도 분란이 끊이질 않아 육파(녹림, 비궁, 무당, 소림, 마교, 개방)로 나눠져 있다. 게다가 이들 육파는 저마다의 독문무공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들의 무공은 육대세가 중에서도 가장 방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이 모든 것을 설명한다면 한나절이 꼬박 걸릴 정도라 그들 육파의 대표적인 심법과 경공만을 소개한 것을 이해해주길 바란다. 먼저 설명한 것은 구룡쟁패가의 경공으로 다른 세가들과는 확연히 다른 차이점을 보이고 있다. 단순히 무공자체를 사용하면 되는 기존 세가들과는 달리 특수 혈(키)인 <Alt>를 사용해야 경공이 전개된다는 것.
▲<Alt>를 이용한 구룡쟁패가의 경공은 강호인들에게 많은 칭찬을 받았다
게다가 이번에 새롭게 등장한 상승경공은 기존 경공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속도를 자랑한다. 하위 경공이 무술사범에게 배울 수 있었다면 상승 경공은 무공서(武功書)를 구해야만 입문할 수 있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또한 구룡쟁패가의 심법은 외상과 내상을 회복하는 것은 물론 공격력과 방어력, 회피력을 증가시켜주는 역할을 하는 중대한 심법이다.
▲ 구룡쟁패가의 외상과 내상의 치유 이외에도 다양한 부과효과를 가지고 있다
삼대세가. 십이지천가(十二支天家)
급격한 세력 확장 이후 가솔들에게 금전을 걷어들이는 세가의 전통(정액제)을 따랐으나 무림인들의 무관심에 부딪혀 멸문의 위기까지 치닫았다. 결국 요즘 강호의 대세(부분 유료화)를 따를 수밖에 없었는데, 한번 떠나간 식솔들은 다시 돌아올 생각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
게다가 요즘 새롭게 밀려오는 다른 세가들에 비해 외관(外觀: 그래픽)이 떨어져 강호인들의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강호의 대세를 따른 이후 떠났던 가솔들이 조금씩 돌아오는 등 강호인들도 십이지천가를 조금씩 주목하기 시작했다. 특히 천하절색(天下絶色) ‘김가연’ 낭자의 화려한 비무(마케팅)에 약발을 받아 세가를 강호인들에게 알리는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십이지천가의 독문 경공과 심법
독문 경공 |
운중선보, 건곤등룡, 백보무흔, 천마비설, 혈야행신, 마신공월 |
독문 심법 |
천의부동심결, 오성극무심결, 흑성대라심결 |
십이지천가 역시 세가 내에서 끊이지 않는 반목이 일어나고 있다. 구룡쟁패가에 육파가 있다면 십이지천가는 삼파(백도십삼천, 패왕파천련, 혈무교)가 있는데 이 삼파들 역시 저마다의 특별한 독문무공을 가지고 있지만 종류는 그리 많지 않은 편이다.
▲ 이것이 바로 경공 최상의 경지인 능공허도(?)
십이지천가의 독특한 점은 바로 경공에 있다. 일반 세가와는 달리 ‘공중 경공’과 ‘일반 경공’으로 나눠져 있는데, 이 중 공중 경공은 말 그대로 하늘을 날아 이동하는 능공허도(凌空虛道)의 경지로 강호인들에게 꿈과 같은 경지라 할 수 있다. 이외에도 일반 경공은 다른 세가들과 마찬가지로 땅 위를 빠르게 이동하는 무공이다. 한편 십이지천가의 심법은 그다지 독창적이지 못해 외공과 내공을 회복하는 것 이외에는 별다른 역할이 없다. 특히 십이지천가는 내상과 외상을 금창약이나 내상약이 발달해 심법에 크게 주력하지 않는 편이다.
▲ 십이지천가는 금창약과 내상약이 발달 해 있지
사대세가. 묵향가(墨香家)
세가 정책으로 강호의 대세를 따른 묵향가는 요즘 들어 강호인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하며 꾸준히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강호를 잠식하고 있는 흑도세력인 ‘매크로 마교’로 인해 치명적인 타격을 받고 있다. 묵향가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세가 내에서 각종 행사(이벤트, 대규모 공성전) 등을 연일 열어 가솔들이 다시 돌아오도록 독려하고 있으나 매크로 마교의 침입이 너무 거세 세력을 다시 회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 현재 암중(暗中) 세력인 매크로의 침입을 제대로 물리친 세가가 없는 만큼 이번에 묵향가에서 어떠한 정책을 펼쳐 이를 해결할지는 그 누구도 예상할 수 없는 일이다.
묵향가의 독문 경공과 심법
독문 경공 |
신행백변, 초상비, 능공허도 |
독문 심법 |
운기조식 |
사실 묵향가의 독문무공은 단촐하기 그지없다. 독문 경공과 심법이라 해봐야 네 개밖에 없기 때문에 늘상 다른 세가들과 비교되곤 한다. 하지만 진정한 무공은 그 종류가 많다고 해서 좋은 것이 아니라 그 쓰임새에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종류가 너무 적다고 묵향가를 얕잡아 봐서는 안될 말.
묵향가의 신법도 단순히 빠름을 추구하는 것이 목적으로 일정 경지(레벨)에 다다르면 저절로 습득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묵향가의 심법은 운기조식 하나뿐인데, 세가의 사람이라면 태어날 때(캐릭터 생성)부터 운기조식을 가지고 있어 외상과 내상을 회복하기란 아주 쉬운 일이라 할 수 있다.
▲ 묵향가는 따로 심법이 존재하지 않고, 기본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오대세가. 디오가(大悟家)
강호의 대세를 미처 파악하지 못하고 과도한 세금정책(정액제)을 펼쳐 가솔들이 배반하는 아픔을 겪고 봉문(蓬門)의 위기에 처했었던 디오가. 허나 뒤늦게 세가의 정책을 변경하고, 대세에 따르기로 결정해 다시 한번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미 초반의 기세만큼 세력을 확장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결국 세가에 5개의 분타(分: 서버)를 3개로 통합해버리는 단호한 결정을 하기에 이른다. 현재 3월 3일을 기점으로 통합되는 분타로 인해 세가 내부와 강호인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디오가의 독문 경공과 심법
독문 경공 |
(무사, 자객, 도사, 승려) |
독문 심법 |
진사연등심법, 월음진력, 심원무진심법, 방선염릉심법… |
▲ 디오가의 경공도 다른 세가들과 별 차이점이 보이지 않는다 |
▲ 공격, 방어, 회피, 명중률과 같은 전투 효과에 초점을 둔 디오가의 심법 |
디오가는 세가에서 인재들을 무사단, 자객단, 승려단, 도사단의 4개 단으로 나누어 수련시키고 있다. 때문에 각 단마다 독특한 독문 무공이 있으며, 이 독문 무공들은 전혀 다른 위력을 보이고 있다. 우선 디오가의 경공은 각 단들이 공통적으로 ‘경공’을 사용하고 있다. 이는 일정 경지에 다다르면 저절로 수련할 수 있는데, 강호를 빠르게 유랑하기 위한 목적이 있을 뿐 다른 효과를 가지고 있지는 않다.
한편 경공과는 달리 디오가가 주목받는 이유는 바로 심법에 있다. 각 단들이 가지고 있는 심법들이 다르고 똑같은 단에 소속되어 있어도 어떤 무기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이런 디오가가 가진 심법들이 차별화된 세가와 다른 이유는 그들의 심법이 공격, 방어, 회피, 외공, 내공 상승에 목적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세가들이 외상과 내상을 치유하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면 디오가는 오직 실용적인 목적으로 심법을 사용하고 있는 것. 때문에 디오가는 금창약과 내상약을 사용해 치료하는 것이 발달되어 있다.
육대세가. 시아가(始亞家)
한때는 강호인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던 시아가는 지금은 그 세력이 약화됐다. 불안전한 내부 정책(서버 불안정, 클라이언트 불안 등)으로 인해 가솔들과 강호인들의 비난을 받았던 것. 그리고 시간이 흘러 차츰 강호인들에게 잊혀졌으나 요즘 새롭게 그 세력을 확장하려고 시도중이다. 강호의 대세를 따른 시아가에 들어가려는 강호인들은 늘고 있으나 시아가를 음해하려는 세력인 ‘에라(羅: 로그인 에러)’로 인해 강호인들의 접근을 막고 있다. 시아가는 이 에라를 한시바삐 퇴치해야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시아가의 독문 경공과 심법
독문 경공 |
일위도강, 유수신영, 질풍보, 초상비 |
독문 심법 |
운기행, 조식술, 기요술, 요양술 |
시아가의 독문 무공은 무공비급(武功備急)을 가지고 수련해야 비로소 사용할 수 있다. 이 무공비급은 초·중·고서로 나눠져 있는데, 세가의 시련(몬스터 사냥을 통해 무공비급 획득)을 이겨내는 자에게만 무공비급을 나눠주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시아가의 경공 역시 강호 유랑의 목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빠르기만을 중시하며, 고서로 갈수록 그 빠르기가 향상된다. 또한 심법역시 이렇게 무공비급을 획득해야만 연마할 수 있는데, 역시 고서로 올라갈수록 외상과 내상을 더욱 빠르게 치료할 수 있다.
▲ 사뿐사뿐 이동하는 것이 시아가의 독문 경공!
육대 무협게임, 강호에 기리 남을 세가로…
요즘 강호에는 각종 세가들이 욱일승천(旭日昇天)의 기세로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갑자기 이러한 혈풍(?)이 불어온 이유가 무엇 때문인지는 관봉달 대사형도 자세히 알 수 없지만 각 세가들의 문주 및 장로원(개발사)들이 이것만은 기억해 주었으면 한다. 단지 명예와 부귀(유행, 돈)만을 쫓아 세가를 세운다면 결코 천하제일을 논할 수 없다는 사실을 말이다.
명예와 부귀보다는 세가만의 독문 무공(시스템)을 꾸준히 수련해 세가를 일으켜, 강호인들에게 길이 남을 세가로 자리잡았으면 하고, 단지 겉치장만 다르게 포장한 세가는 더 이상 강호에 나타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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