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널 판타지 14' 요시다 나오키 PD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올해 1월에 ‘파이널 판타지 14’는 ‘철거민’ 논란으로 홍역을 치렀다. '파이널 판타지 14'는 지난 1월에 서버 6곳이 3곳으로 통합됐다. 문제는 서버 통합 과정에서 ‘하우징 철거’가 문제로 떠오른 것이다. 각 서버에 마련된 ‘하우징 부지’가 부족해 유저들이 세운 집 중 일부를 날릴 수밖에 없다는 소식을 접한 국내 유저들은 충격에 휩싸일 수밖에 없었다.
이에 대해 ‘파이널 판타지 14’를 총괄하는 요시다 나오키 PD가 직접 입을 열었다. 오는 3월 4일에 열리는 ‘레터라이브’에 출연하기 위해 한국에 방문한 요시다 나오키 PD는 서버 통합을 왜 강행했는가에 대해 30분 동안 긴 이야기를 이어갔다. 이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는 3.5 패치에 추가될 새로운 기능에 대해 먼저 말해야 한다. 3.5패치에는 서버에 관계 없이 파티를 모집할 수 있는 ‘월드 간 통합 파티 모집 기능’이 추가된다.
‘파이널 판타지 14’의 주요 목표 중 하나는 ‘레이드’와 같은 고난도 콘텐츠를 깨는 것이다. 그리고 이는 혼자서 깨기 어려워 다른 유저와 파티를 맺어야 한다. 유저들이 ‘사람이 많은 서버’를 고집하는 이유 역시 ‘빠른 파티 매칭’을 위한 것이다. 한국에서는 이것이 너무 심해지며 서버 간 인구 격차가 극심하게 벌어졌다. 많은 유저가 함께 하는 MMORPG에 매우 치명적인 부분이다. 아이덴티티모바일이 국내 서버 통합을 결정한 이유 역시 ‘인구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함이었다.
▲ 질문에 답변 중인 요시다 나오키 PD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즉, 3.5 패치를 통해 ‘통합 파티 모집’이 추가되면 인구가 적은 서버에서도 어려움 없이 ‘파티’에 참여할 수 있다. 즉, ‘유저가 많은 서버’를 고집할 이유가 없기에 한 서버에 유저가 집중되는 현상도 해소될 수 있다. 하지만 ‘파이널 판타지 14’ 한국 버전의 경우 오는 3월 14일에 3.3 패치를 앞두고 있다. 즉, 3.5 패치까지는 3.3 패치 후에도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요시다 PD는 “서버 통합에서 글로벌 팀과 한국 팀의 관점은 달랐다. 글로벌 팀의 경우 3.5 패치에 ‘통합 파티 모집’이 추가되기에 패치를 이어가면 인구 격차를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순간이 온다는 입장이었다”라며 “그러나 한국 운영팀은 3.5패치까지 많이 남은 시점에서 인구 격차가 커질 경우 인구가 적은 월드(서버)를 유지하는 것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입장이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서버 통합’ 직전까지 글로벌 팀과 한국 팀의 의견 충돌이 심했다는 것이 요시다 PD의 설명이다. 또한 게임을 총괄하는 본인 역시 마지막에, 마지막까지 고민을 이어갔다. 요시다 PD는 “지난 3년 간 많은 역경과 고난을 넘기며 협업해온 한국 팀이 ‘한국 버전의 미래를 위해 필요하다’고 강하게 어필하기에 그렇게까지 이야기한다면 알겠다고 답을 했다”라며 “최종적으로 ‘서버 통합’에 OK한 사람은 나이며 그 책임 역시 나에게 있다. 따라서 책임을 회피하지 않고 한국 버전을 좋은 방향으로 이어가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홍련의 해방자 올해 출시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렇다면 앞으로 한국 버전은 어떻게 서비스될까? 우선 오는 3월 14일에 3.3패치 ‘최후의 포효’가 개방된다. ‘용시전쟁’의 결말이 담긴 이번 패치에는 고난도 콘텐츠가 대거 추가된다. ‘사룡 니드호그’와의 결전이 진행되는 ‘니드호그 토벌전’과 새로운 레이드 ‘금기도시 마하’, 신규 인스턴스 던전 ‘소르 카이’와 ‘난파섬의 섬(어려움)’이 대표적이다.
▲ '파이널 판타지 14' 3.3 패치 소개 영상 (영상출처: 게임 공식 유튜브 채널)
특히 ‘금기도시 마하’의 경우 글로벌 버전에서도 난공불락이라는 평가가 자자했다. 요시다 PD가 주목한 점은 ‘금기도시 마하’ 후 레이드 분위기가 180도 달라졌다는 것이다. 글로벌 버전에서 유저들이 레이드를 즐기며 채팅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그러나 극악의 난이도를 자랑했던 ‘금기도시 마하’ 이후 유저들이 레이드에 임하는 태도가 완전히 달라졌다. 기존의 ‘조용한 채팅창’은 없고 공략에 대한 토론이 활발하게 일어났다는 것이다. 요시다 PD는 “그런 의미에서 ‘금기도시 마하’는 레이드 본연의 모습을 볼 수 있었던 계기가 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 3.3 패치를 통해 추가되는 신규 콘텐츠
위부터 '니그호그 토벌전', '금기도시 마하', '소르 카이' (사진출처: 게임 공식 홈페이지)
그러나 한국의 경우 글로벌보다 버전이 낮다. 따라서 글로벌을 통해 이미 레이드 공략법을 터득한 사람이 있을 수 있다. 이렇게 공략법을 미리 알면 국내에서는 너무 쉽게 ‘금기도시 마하’가 정복되는 것이 아닐까? 이에 대해 요시다 PD는 “고난이도 레이드 중 하나인 ‘기공성 알렉산더’ 역시 공략을 알아도 쉽게 클리어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따라서 한국 버전만 난이도를 높이면 대참사가 벌어질 가능성이 크기에 현재 레이드에 한해서는 그럴 생각이 없다”라고 말했다.
여기에 PVP 역시 대격변이 준비되어 있다. 우선 3.3패치에 새로운 전장 ‘영광의 평원’이 열린다. 요시다 PD는 “기존 전장 ‘봉인된 바위섬’이 거점을 뺏고 빼앗는 것에 그쳤다면 이번에 업데이트될 ‘쇄빙전(영광의 전장)’은 맵 중앙에 얼음 기둥이 있다. 이 기둥에 많은 대미지를 입힐수록 많은 점수를 얻을 수 있기에 이를 통한 역전이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 3.3패치를 통해 추가되는 신규 전장 '영광의 평원' (사진출처: 게임 공식 홈페이지)
오는 6월 20일에 글로벌 출시되는 신규 확장팩 ‘홍련의 해방자’에서는 PvP에 대한 대규모 개편이 진행된다. 그리고 이는 ‘파이널 판타지 14’ e스포츠화와도 연결되어 있다. 요시다 PD는 “PvP 리뉴얼은 e스포츠 단체로부터 받은 피드백을 바탕으로 진행된다”라며 “해결할 과제는 3가지다. PvP 참가를 위해서는 오랜 기간 동안 캐릭터를 키워야 한다는 점, 액션이 너무 많아서 PvP 때 무엇을 써야 할지 갈팡질팡한다는 점, 세 번째는 관전 모드가 없다는 것이다. 이 세 가지를 큰 테마로 두고 PvP를 개선 중이다”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파이널 판타지 14’ e스포츠는 어떠한 모습일까? 요시다 PD는 “월드 챔피언십 형태가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한다. 공식적으로 ‘지역 대회’를 열고 각 지역 1위를 뽑는 과정이 필요하다”라며 “다만 이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는 다음으로 미루려 한다. 4.0 이후 개편되는 PvP가 유저에게 공개되지 않은 이 시점에서는 이야기를 해도 현실적으로 느껴지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을 아꼈다.
여기에 요시다 PD는 희소식을 전해왔다. '파이널 판타지 14' 차기 확장팩, ‘홍련의 해방자’를 올해 안에 한국에 출시하는 것이 목표라는 것이다. 그는 “일본 개발팀은 올해 안에 ‘홍련의 해방자’를 (한국에) 선보이기 위해 엄청나게 노력하고 있다. 글로벌 버전에서도 4.0 패치 개발 진행이 절정에 오른 상황이며 중국, 한국에도 최대한 빠른 시점에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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