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임스컴 내내 문전성시를 이룬 '슈퍼 마리오 오디세이' 시연 부스
올해 게임스컴에서 가장 많은 인기를 얻은 게임은 닌텐도 '슈퍼 마리오 오디세이'다. 게임스컴 현장에서 '슈퍼 마리오 오디세이'는 무려 2시간이 넘게 기다려야 겨우 즐길 수 있을 정도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게임스컴 2017 어워드에서 '슈퍼 마리오 오디세이'는 '가장 갖고 싶은 게임'을 포함해 5관왕에 오르며 기대작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작년에 '젤다의 전설: 야생의 숨결'이 게임스컴 어워드를 차지한 것을 생각하면 닌텐도는 2년 연속 대상의 영예를 안은 셈이다.
따라서 게임스컴 현장에 온 지금, '슈퍼 마리오 오디세이'를 안 해보고 돌아갈 수는 없는 일이었다. 이에 게임메카는 게임스컴을 휘어잡은 '슈퍼 마리오 오디세이'를 현장에서 직접 체험해봤다. 과연 게임스컴 어워드 5관왕에 걸맞은 완성도와 재미를 갖췄을까? 기대되는 마음으로 조이콘을 양손에 쥐었다. 이번에 게임스컴에 출품된 버전은 사막과 도시, 두 가지 스테이지였으며 이 중 기자는 '도시'를 플레이했다.
단순하면서도 치밀하다, 모자 하나로 살린 다양성
'슈퍼 마리오 오디세이'에서 가장 놀라운 부분은 유령 모자 '캐피'다. 마리오 상징 '빨간 모자'는 이제 더 이상 장식이 아니다. 게임 속에서 '마리오'는 모자를 던지거나 회전시켜 적을 공격할 수 있다. 특히 조이콘을 살짝 휘둘러서 모자를 던지는 조작은 직관적이면서도 색다른 손맛을 선사한다. 기존에 점프해서 적의 머리를 밟는 공격밖에 없었던 마리오 입장에서는 든든한 공격 수단이 생긴 셈이다.
▲ 마리오에게 아주 강력한 무기가 생겼다 (사진출처: 게임 공식 홈페이지)
더 놀라운 점은 모자의 용도가 단순히 '무기'에서 끝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모자를 던져 동전과 같은 오브젝트를 모으거나 길 앞을 가로 막는 장애물을 파괴해 새로운 길을 뚫을 수도 있다. 여기에 멀리 떨어진 곳으로 점프할 때 모자를 미리 던져놓으면 공중에 떠 있는 모자를 밟고 먼 곳까지 한 번에 넘어갈 수 있다. 마리오의 액션 자체가 유령 모자 '캐피' 하나로 엄청나게 다양해진 것이다.
▲ 모자를 던져 물건을 파괴하고 동전을 모으거나...
(사진출처: E3 2017 소개 영상 갈무리)
▲ 모자를 먼저 던지고, 그 위에서 점프해 멀리 이동할 수 있다
(사진출처: E3 2017 소개 영상 갈무리)
(사진출처: E3 2017 소개 영상 갈무리)
이게 끝이 아니다. 이 모자의 진가는 다른 사물에 빙의하는 '캡처'에서 빛을 발한다. 실제로 기자가 체험한 '도시' 곳곳에는 긴 '전선'이 설치되어 있다. 이 전선에 모자를 던지면 전선이 연결된 반대편으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마치 전선을 타고 움직이는 전기가 된 기분이다. 이와 비슷한 것이 도시를 걷다 보면 종종 발견할 수 있는 안전봉이다. 안전봉에 모자를 던지면 여기에도 빙의한다. 그리고 원하는 방향으로 아날로그 스틱을 튕기면 높이 튀어 올라 먼 곳까지 튀어 간다.
▲ 전선과 안전봉에도 빙의할 수 있다 (사진출처: E3 2017 소개 영상 갈무리)
뿐만 아니라 행인이나 도로를 달리는 택시에도 모자만 있으면 빙의하는 것이 가능하다. 심지어 적으로 등장하는 '몬스터'를 '캡처'해 이를 직접 조종할 수도 있다. 즉, 마리오 자체의 액션만이 아니라 게임 속 캐릭터나 오브젝트를 활용하는 방법도 '유령 모자' 하나로 크게 확장된 셈이다. 원하는 물품에 모자를 던져 캡쳐한다, 이 단순한 규칙으로 플레이 경험을 풍부하게 만든 것이다.
▲ '캡처' 범위가 무궁무진하게 넓다 (사진출처: E3 2017 소개 영상 갈무리)
이러한 점은 플레이에도 엄청난 자유도를 준다. 동일한 루트라도 '모자'를 어떻게 쓰냐에 따라 공략이 크게 달라진다. 높은 건물을 직접 점프해서 올라갈 수도 있고, 상층까지 연결된 전선을 타고 빠르게 갈 수도 있다. 즉, 정해진 루트가 아니라 내 마음대로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게임 속 세계를 탐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단순하면서도 치밀하다, '젤다의 전설: 야생의 숨결'에서 '모닥불에 사과를 넣으면 구운 사과가 된다'는 식의 직관적인 오픈월드로 신선한 즐거움을 선사한 닌텐도의 노하우가 '슈퍼 마리오 오디세이'에도 녹아든 것으로 보인다.
▲ 유령 모자의 활약으로 다양성이 크게 늘었다 (사진출처: E3 2017 소개 영상 갈무리)
탐험할 맛 나네! 온갖 즐길거리로 가득한 도시
'슈퍼 마리오'하면 일반적으로 생각나는 것은 버섯과 깃발이다. 버섯을 먹고, 여러 난관을 넘어 깃발에 도달하는 것이 목표다. 그러나 '슈퍼 마리오 오디세이'는 이와 다르다. 유저가 게임 속 세계를 자유롭게 탐험하며 여러 활동을 벌이는 비선형 방식을 택했기 때문이다. 기존에 '슈퍼 마리오'에 이러한 방식의 게임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슈퍼 마리오 오디세이'는 남다르다.
특히 이번 시연에서 가장 눈에 뜨인 점은 맵 하나에 다양한 즐길거리가 곳곳에 숨어 있다는 것이다. 메인 퀘스트도 있고, 일종의 클리어 보상이라 할 수 있는 '파워문'을 수집해야 한다는 기본적인 목표는 존재한다. 하지만 꼭 이것을 우선적으로 즐길 필요는 없다. 즉, 게임 속에 주어진 목표에 너무 얽매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메인 퀘스트를 먼저 깨든, 아니면 다른 것부터 즐기든 선택은 유저 몫이기 때문이다.
▲ 이것이 클리어 보상인 '파워문'이다 (사진출처: E3 2017 공식 홈페이지)
▲ 파워문은 탐험 지역을 넓히는데 중요하게 사용된다 (사진출처: E3 2017 소개 영상)
여기에 각양각색의 콘텐츠가 도시 여기저기에 배치되어 있다. 도시를 돌아다니다 보면 빛나는 문을 발견할 수 있는데 이 곳에 들어가면 미니게임이 펼쳐진다. 가운데에 있는 높은 음자리표를 건들이면 벽과 바닥에 많은 높은 음자리표가 나오고 제한 시간 안에 이를 모두 수집해야 한다. 특히 이 미니게임은 벽에 그려진 파이프로 들어가면 옛날 '슈퍼 마리오'가 생각나는 2D 도트 기반의 짧은 스테이지를 즐길 수 있다. 벽 자체가 스테이지가 되고 2D 캐릭터가 된 마리오가 장애물을 뛰어넘으며 높은 음자리표를 수집하는 것이다.
▲ 사막 스테이지에도 이러한 장치가 있다 (사진출처: E3 2017 소개 영상 갈무리)
▲ 추억이 샘솟는 화면이다 (사진출처: E3 2017 소개 영상 갈무리)
일종의 서브 퀘스트도 있다. 도시 광장에 보면 줄넘기를 돌리는 사람이 있는데 가까이 가면 '30회 이상 줄넘기 성공'이라는 간단한 미션이 제시된다. 플레이어에게 미션 수행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와 함께 줄넘기를 해보지 않을래'라며 은근하게 접근하기 때문에 플레이어 입장에서도 부담감이 적다. 하고 싶으면 하고, 내키지 않는다면 다른 것부터 먼저 해보고 와도 된다.
▲ 30회 이상 줄넘기 성공 미션 (사진출처: E3 2017 소개 영상 갈무리)
여기에 도시 곳곳에 숨겨진 동전을 찾거나, 새로운 모자나 코스튬을 구매할 수 있는 '크레이지 캡'까지 탐험의 즐거움을 더해주는 요소가 도시 안에 빼곡하게 들어가 있다. 이러한 점은 플레이에 자유도를 더해준다. 기본적인 목표는 있지만 여기까지 도달하는 과정은 플레이어가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슈퍼 마리오 오디세이'는 기존 시리즈와 완전히 다른 게임성을 앞세워 색다른 재미를 제공하는데 성공했다. '슈퍼 마리오'의 오랜 팬이라면 꼭 한 번쯤은 해야 할 타이틀로 꼽기에 부족하지 않다.
▲ 모자와 코스튬을 판매하는 '크레이지 캡' (사진출처: 게임 공식 홈페이지)
▲ 다양한 의상을 입어볼 수 있다
모자를 바꿔도 '캐피'의 능력은 유지되니 걱정하지 말고 마음대로 입어 보자
(사진출처: E3 2017 소개 영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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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마리오 오디세이
2017. 12.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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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닌텐도
- 게임소개
- ‘슈퍼 마리오 오디세이’는 닌텐도 스위치로 발매된 ‘마리오’ 시리즈의 신작으로, 미지의 세계로 떠나는 여행을 콘셉으로 잡았다. 게임의 무대도 익숙한 버섯왕국 대신 다양한 지역으로 떠나게 된다. 특히 ‘모자’를 던... 자세히
초심을 잃지 말자. 하나하나 꼼꼼하게.risell@gameme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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