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스포츠 신규 사업 발표회 현장에 참석한 액토즈소프트 구오하이빈 대표 (사진제공: 액토즈소프트)
게임과 e스포츠는 한 몸이다. 10월부터 본격적으로 막을 올린 ‘롤드컵’은 라이엇 게임즈가 주도하는 가장 권위 높은 ‘리그 오브 레전드’ 세계대회다. ‘스타크래프트’로 e스포츠를 꽉 잡고 있던 블리자드도 ‘오버워치 리그’ 출범에 이어 최근 LA에 전용 경기장도 만들었다. 뜨고 있는 종목으로 주목 받는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 역시 블루홀이 e스포츠화에 신경을 쓰고 있다.
이처럼 e스포츠는 종목을 보유한 게임사가 주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 측면에서 액토즈소프트의 e스포츠 진출은 의아하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가장 큰 부분은 ‘무슨 게임으로 e스포츠를 할 것이냐’다. 액토즈소프트는 자회사를 동원해도 RPG가 주력을 이루고 있다. ‘파이널 판타지 14’, ‘라테일’, ‘미르의 전설’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e스포츠에 적합한 종목을 보유하지 않은 액토즈소프트가 e스포츠에 진출하며 3년 간 50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부분은 고개를 갸웃하게 했다. 실제로 지난 7월에 열렸던 ‘e스포츠 신규 사업 발표회’ 현장에서 나왔던 질문 중 하나가 ‘종목은 무엇이냐’는 것이었다. 사실상 e스포츠가 가능한 게임이 없는 액토즈소프트가 어떻게 e스포츠 사업을 할 것이냐가 의문으로 떠오른 것이다.
당시 기자간담회에서 구체적으로 답이 나온 것은 없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조금씩 그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액토즈소프트의 e스포츠 사업은 기존 게임사와 크게 다르다. 가장 큰 차이점은 종목과 대회 방식이다. 그리고 그 첫 결과물을 오는 11월에 열리는 지스타 현장에서 볼 수 있다. 액토즈소프트는 오는 11월 16일부터 19일까지 열리는 '지스타 2017' 현장에 300부스 규모 무대를 마련했다. 그리고 현장에서 액토즈소프트가 지난 3개월 동안 e스포츠에서 무엇을 준비해왔는가를 직접 살펴볼 수 있다.
철권 7부터 인디게임까지, 12개 종목 확보 완료
액토즈소프트의 e스포츠 브랜드는 ‘WEGL(World Esports Games & Leagues)’이다. 이 브랜드를 중심으로 다양한 e스포츠 사업을 전개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올해 지스타에서 진행하는 대회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점은 종목이다. 액토즈소프트는 지스타 현장에서 12개 종목을 선보일 예정이다. 나흘 동안 짧고 굵게, 여러 종목을 팬들에게 보여주는 것이다.
▲ WEGL 로고 (사진제공: 액토즈소프트)
여기서 주목할 점은 단순히 종목이 많다는 것만이 아니다. 우선 ‘하스스톤’, ‘카운터 스트라이크: 글로벌 오펜시브’, ‘철권 7’처럼 국내외적으로 인지도를 쌓아온 종목이 있다. 여기에 기존에 팬들이 주목하지 않았던 새로운 종목이 투입된다. 게임으로는 인기가 높지만 e스포츠는 생소한 ‘마인크래프트’나 리듬 게임 ‘DJ MAX 리스펙트’, 부산인디커넥트페스티벌에서 ‘베스트 멀티 플레이 상’을 수상했던 인디 게임 ‘루프레이지’가 그 대표적이다. 여기에 액토즈소프트는 ‘루프레이지’ 외에도 인디 게임 3종 대회를 지스타에서 진행할 계획이다.
▲ '마인크래프트' e스포츠 대회도 지스타에서 진행된다 (사진제공: 액토즈소프트)
종합해보면 기존에 정기적으로 대회가 열렸던 종목에 액토즈소프트가 새로 발굴한 종목이 더해지는 식이다. 다시 말해 종목 수도 많지만 ‘12개 종목’이 커버하는 영역도 상대적으로 넓다. ‘리그 오브 레전드’나 ‘오버워치’처럼 e스포츠가 활발하게 전개 중인 종목 유치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발굴되지 않은 새 종목을 찾아내고 있는 셈이다. e스포츠 종목이 없는 게임사의 e스포츠 진출인 만큼 종목 발굴도 새 영역 개척에 집중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어디서도 본 적 없는 프로게이머 오디션 대기 중
대회 방식에서도 기존 e스포츠 대회와 다른 룰이 눈길을 끈다. 이종격투기 대회 UFC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슈퍼 파이트’가 그 주인공이다. ‘슈퍼 파이트’의 기본은 원하는 선수와 경기 규칙을 선택해 같은 종목이라도 매번 다른 방식으로 대회가 진행되는 것이다. 올해 지스타에서는 그 중 각 종목 국내외 대표 선수가 출전하는 ‘레전드 매치’를 볼 수 있다. 액토즈소프트는 현재 ‘하스스톤’, ‘카운터 스트라이크: 글로벌 오펜시브’, ‘철권 7’ 세 종목에 대한 레전드 매치를 준비 중이다.
그 중 ‘철권 7’의 경우 좀 더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났다. 우선 10월 23일부터 30일까지 ‘철권 7’ 국내 대표 선발전이 열린다. 이를 통해 한국 선수 2명이 선발된다. 여기에 아프리카TV 테켄 리그 시즌 2 우승자, ‘무릎’ 배재민이 시드를 받아 본선 진출이 확정된 상황이다. 이후 ‘철권 7’ 리그 누적 상금 순위 등을 통해 선정된 해외 선수 5명이 출전한다. 이렇게 선발된 선수 8명이 지스타 무대에서 승부를 가르는 것이다. 즉, ‘철권 7’ 국내외 대표 선수의 한판승부가 예고되어 있다.
▲ '철권 7 슈퍼 파이트: 라스트맨 스텐딩' 대표 이미지 (사진제공: 액토즈소프트)
비록 지스타 현장에서는 볼 수 없지만 독특한 프로그램도 준비 중이다. 프로게이머 버전 ‘프로듀스 101’이라 말할 수 있는 오디션 프로그램이 그 주인공이다. 액토즈소프트의 ‘게임스타 코리아’는 여러 후보 중 프로게이머가 될 우승자를 선발하는 과정을 다룬다. 프로게이머 선발을 ‘오디션 프로그램’처럼 진행한다는 것이다.
‘게임스타 코리아’는 앞서 이야기한 ‘슈퍼 파이트’보다 더욱 더 색다른 방식이다. 선수 선발 과정을 오디션 형태로 방송으로 내보낸 전례가 없기 때문이다. 국내 e스포츠 시장에서도 생소한 방식이기에 그 결과물이 어떨지 더더욱 관심이 모인다. 어떤 종목일지, 선발된 선수는 어떻게 프로 활동을 이어갈지 여러 궁금증이 생긴다. 이에 대한 답은 내년에 나올 전망이다. 액토즈소프트는 내년 중 ‘게임스타 코리아’를 론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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