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타워즈: 배틀프론트 2' 공식 런칭 트레일러 (영상출처: EA 스타워즈 공식 유튜브)
'스타워즈: 배틀프론트'는 영화 '스타워즈' 속 방대한 전장을 실감나게 연출한 데 더해, '배틀필드' 시리즈로 유명한 EA 다이스가 제작을 맡아 큰 기대를 모은 작품이었다. 그러나 2015년 출시된 '스타워즈: 배틀프론트'는 그래픽과 기본 구성은 훌륭했지만, 콘텐츠가 지나치게 부족해 아쉬움을 자아냈다. 싱글 캠페인 모드는 있지도 않았고, 발매 초기에는 멀티플레이 모드당 맵도 네 개씩에 불과했던 것이다. 그 탓에 얼마 지나지 않아 메타크리틱 유저 점수는 4.5점으로까지 추락했다.
이러한 전작의 과오를 만회하기 위해서일까? 11월 17일 발매를 앞둔 '스타워즈: 배틀프론트 2'는 전작보다 볼륨에 크게 신경 쓴 모습이다. 이번 작품은 존재하는 모든 '스타워즈' 시리즈를 집대성, 다양한 맵, 임무, 캐릭터, 무기 등이 등장한다. 또한 전작에 없던 싱글 캠페인 모드 또한 추가돼, 12월 개봉을 앞둔 새 영화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이야기를 보여준다. 전작에서 지적 받았던 문제인 '콘텐츠 양'을 이번에는 확실히 신경 쓴 모습이다.
영화와 연계되는 스토리, '깨어난 포스'와 '라스트 제다이'까지 이어진다
▲ 무자비한 제국 특수부대원인 주인공 아이덴 베르시오 (사진출처: EA 공식 블로그)
전작 '스타워즈: 배틀프론트'는 싱글 캠페인 없이 출시돼 아쉬움을 남긴 바 있다. 이번 '스타워즈: 배틀프론트 2'는 그러한 과오를 만회하기 위해서인지, 자체적으로 볼륨 있는 스토리의 캠페인 모드를 준비했다. 게다가 이번 스토리는 1983년 나온 3부작과 새로 개봉하는 신규 3부작 사이의 간극을 어느 정도 메워주는 등, 영화와도 직접적으로 연계돼 더욱 큰 관심을 갖게 한다.
이야기는 '스타워즈' 팬이라면 익히 알 만한 '스타워즈 에피소드 6: 제다이의 귀환'부터 이어진다. 주인공 아이덴 베르시오는 사악한 은하제국 소속 특수부대 '인페르노 스쿼드' 지휘관이다. 이들은 영화 클라이막스 전투 직전 반군 특수부대를 제압하기 위해 급파되지만, 출정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황제가 암살되고 제국 비밀무기 '데스스타'는 파괴되어버린다. 충성의 대상인 황제와 제국이 허망하게 사라지고 만 것이다.
▲ 캠페인 모드는 '인페르노 스쿼드'의 행보를 따라간다 (사진출처: '배틀프론트 2' 공식 홈페이지)
이러한 상황 속에서 베르시오는 제국의 질서를 유지하고 황제의 복수를 이루기 위해 계속 부대를 이끌게 된다. 이제 '인페르노 스쿼드'는 황제가 유사시를 대비해 남긴 마지막 유언에 따라, 초고속 우주선 '코르부스'를 타고 은하계 곳곳을 누비며 반군 주요 인사를 암살하고 시설물을 파괴하는 작전을 감행한다. 캠페인 모드는 이들 '인페르노 스쿼드'의 신속하고 무자비한 행보를 따라가며, 곧 개봉할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 이야기로까지 이어진다.
이처럼 이번 '스타워즈: 배틀프론트 2'는 1970~1980년대에 나온 에피소드 4~6 3부작과, 이번에 새롭게 시작하는 에피소드 7~9 3부작을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 또한 '워크래프트' 소설로 유명한 판타지 소설가 크리스티 골든이 집필한 '스타워즈' 소설 '인페르노 스쿼드'와도 직접 연결되므로, 이번 '스타워즈: 배틀프론트 2' 스토리는 시리즈 팬들에게는 아주 각별한 의미로 다가올 듯하다.
▲ 영화 '라스트 제다이' 개봉에 맞춰 추가되는 신규 영웅 스킨 (사진출처: '배틀프론트 2' 공식 홈페이지)
'스타워즈' 속 모든 무기와 영웅, 직접 써볼 수 있다
▲ 영화에 나온 '스타워즈' 무기는 대부분 써볼 수 있다 (사진출처: '배틀프론트 2' 공식 홈페이지)
'스타워즈: 배틀프론트 2'에는 지금까지 영화 속에 등장했던 병사, 무기, 영웅이 총출동한다. 더욱 기대되는 점은 이들을 구경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전부 직접 써볼 수 있다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플레이어는 '스타워즈' 속 일반병이 되어 영화 속 유명 전투에 투입된다. 하지만 전투 중 적을 처치하거나, 아군을 돕거나, 거점을 확보하는 등 활약 시 전투 점수가 쌓이고, 이를 소모해 특수병, 로봇, 전차, 심지어는 영웅과 악당 캐릭터까지 직접 조종할 수 있다.
▲ 네 개의 기본 병과 (사진출처: '배틀프론트 2' 공식 홈페이지)
일반병은 전작과 달리 장교, 돌격병, 중화기병, 전문가라는 네 개의 병과로 나뉜다. 이 중 장교는 인근 아군의 체력을 증가시켜주고 자동화 포탑을 설치하는 지원 역할을 맡는다. 돌격병은 빠른 속도와 산탄총 등 근거리 화기로 무장한 전열 전투원이다. 중화기병은 피해량과 연사속도가 높은 개틀링포와 방어막 기술을 지니며, 이를 이용하여 아군을 엄호하고 적을 제압할 수 있다. 마지막 전문가는 적의 스캐너에 탐지되지 않는 은신 기술과 원거리 저격에 특화된 클래스다.
플레이어는 '스타 카드'라는 아이템을 최대 3개까지 장착하여 일부 기술을 강화하거나 대체할 수 있다. 예컨대 중화기병은 '유탄포격' 카드 장착 시 원래 있던 보호막 기술 대신 유탄포격이라는 새로운 스킬을 사용할 수 있다. 다른 팀원과 전략적으로 병과 조합을 맞추고, 상황에 맞는 '스타 카드'를 활용해야 전투에서 승리할 수 있다. 전작에 비해 조직적 역할분담과 커스터마이즈 요소가 더 많아진 셈이다.
여기에 슈퍼 배틀 드로이드, AT-RT 워커, 타이 파이터 등 다양한 특수병종 및 무기도 등장한다. 플레이어는 전투 중 쓰러지면 부활 대기 시간 동안 병과를 바꿀 수 있는데, 이때 전투 중 얻은 전투 점수를 소모하면 특수병 및 영웅으로 시작하거나 탈 것을 소환할 수 있다. 특수병도 '스타 카드'를 장착해 기술을 강화할 수 있지만, 기존에 있던 기술을 새로운 것으로 대체할 수는 없다. 특수병 또한 기본 병과와 마찬가지로 최대 3개의 '스타 카드'를 장착 가능하다.
▲ 점수를 충분히 쌓으면 '다쓰 몰' 같은 영웅으로 부활할 수 있다 (사진출처: EA 시연 영상 갈무리)
충분히 많은 전투 점수를 모으면 특수병종이나 탈 것 대신 영웅으로 부활 할 수도 있다. 영웅은 출시일 기준으로 총 14명이 지원되며, 요다, 다스 베이더, 루크 스카이워커 등 이름만 대도 다들 알 만한 상징적인 캐릭터들이다. 영웅들은 저마다 독특한 기술과 특성을 지닌다. 예를 들어 다스 베이더는 속도가 느리고 돌진기술이 없지만, 뛰어난 방어 기술을 지니고 있으며 내구도가 매우 높다. 반면에 다스 몰은 방어가 취약한 대신 뛰어난 돌진기술과 넓은 범위의 공격기술을 지닌다.
EA는 그 외에도 오비완 케노비, 그리버스 장군 등 '스타워즈' 시리즈의 유명 캐릭터와 무기를 다수 추가할 계획이다. 영화와 소설 속 전투를 실감나는 멀티플레이 전장으로 구현해내고, 직접 영웅이 되거나 SF병기를 조작할 수 있다는 점이 이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인 셈이다.
지상전부터 우주전까지, 최대 40인이 참여하는 다양한 멀티플레이 모드
▲ 공격과 방어 팀을 나누어 임무가 주어지는 멀티플레이 모드 (사진출처: '배틀프론트 2' 공식 홈페이지)
전작에 있던 다양한 모드도 여전하다.'스타워즈: 배틀프론트 2'는 기본적으로 총 5개 모드를 제공한다. 여기에 20개 이상의 맵은 나부 황궁, 스타킬러 기지, 카미노 클론시설 등 영화 속 격전의 장소들을 그대로 차용, 시리즈 팬이라면 남다른 향수가 느껴지게 해준다. 또한 각 맵은 저마다의 내러티브에 맞춘 특별한 임무가 부여돼, 한층 게임 속 상황에 몰입되게 만든다.
가장 규모가 큰 모드는 갤러틱 어설트다. 여기서 플레이어는 공격 팀과 방어 팀으로 각각 20명씩 나뉘어 총 40명이 격전을 벌이게 된다. 맵에 따라 구체적인 목표는 달라지는데, 가장 자주 공개된 '나부 시드' 맵에서는 클론 군대와 드로이드 군대로 팀이 나뉘어서 황궁 수성/공성을 치르게 되는 구성이다. '나부 시드'는 한 판 안에 공성무기 호위, 황궁 내부 터미널 해킹, 통로 확보 등 다양한 임무가 순차적으로 부여되는데, 이는 최근 발매된 '콜 오브 듀티: WW 2'의 전쟁 모드와도 유사한 방식이다.
▲ 쫓고 쫓기는 전투기 싸움을 내세운 스파파이터 어설트 모드 (사진출처: EA 시연 영상 갈무리)
갤러틱 어설트가 '스타워즈' 특유의 방대한 지상 전장을 묘사했다면, 스타파이터 어설트 모드는 전투기들의 공중전을 다루었다. 이 모드에서는 우주공간, 함선 내부, 행성 대기권 등을 무대로, 총 24명의 플레이어가 12명씩 구성된 두 팀으로 나뉘어 싸우게 된다. 여기서도 플레이어들은 단순 전투가 아니라, 맵마다 제시된 스토리에 따라서 우주 정거장의 방어막 생성기를 파괴하거나, 인공지능이 조종하는 호위함을 파괴하는 등의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
세 번째 모드인 영웅 대 악당은 모든 플레이어가 시작부터 영웅 캐릭터를 골라서 싸우는 4 대 4 데스매치다. 두 팀은 선한 '라이트 사이드'와 악한 '다크 사이드'로 나뉘며, 그에 따라서 캐릭터를 선택하는 데 제한이 있다. 예를 들어 '라이트 사이드'인 요다와 '다크 사이드'인 다스 몰은 같은 팀이 될 수 없다. 또 같은 캐릭터를 여러 명이 선택할 수도 없다. 인기 있는 '스타워즈' 캐릭터를 가장 자주 사용할 수 있는 모드인 만큼, 팬들의 기대가 가장 높은 모드이기도 하다.
▲ 영웅 대 악당 모드에서는 영웅 캐릭터만 사용해 소규모 결투를 벌인다 (사진출처: '배틀프론트 2' 공식 홈페이지)
'스타워즈: 배틀프론트 2'는 그 외에도 스트라이크와 블라스트라는 두 모드가 더 준비되어있다. 블라스트 모드는 총 20명이 10명씩 두 팀으로 나뉘어 치르는 팀 데스매치로 먼저 100점을 내는 쪽이 승리한다. 스트라이크는 16명이 8명씩 두 팀으로 나뉘어 치르게 일종의 깃발 뺏기 모드로, 하나의 오브젝트를 두고 공수가 나뉘어 맞서게 된다.
DLC는 무료 배포, 그러나 새로운 논란거리로 떠오른 랜덤 박스
▲ 출시 전부터 큰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랜덤 박스 (사진출처: EA 공식 블로그)
여기에 한 가지 반가운 소식이 더 있다. 바로 신규 모드, 맵, 캐릭터를 비롯한 추가 요소가 무료 DLC로 배포된다는 것이다.
사실 전작 '스타워즈: 배틀프론트'는 콘텐츠가 많이 부실한 상태에서 발매됐고, 이후 추가 요소를 고가의 유료 DLC로 판매해 비판을 받은 바 있다. 2017년 이전만 해도 원본에 더해 모든 DLC를 구매하면 총 10만 원 이상의 비용이 들었던 것이다. 반면 '스타워즈: 배틀프론트 2'는 전작과 달리 추후 업데이트 될 콘텐츠를 유료로 판매하지 않고 무료 제공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다만 걱정되는 점도 있다.
패키지 게임임에도 추가구매 상품이 존재하고, 그에 따라 게임 승패가 결정되는 요소가 있기 때문이다. '스타 카드', 추가 무기, 무기 개조부품, 영웅 등은 랜덤 박스를 통해 얻어야 한다. 이 랜덤 박스를 구매하는 데 드는 게임 재화는 플레이 보상으로 주어지기도 하지만, 최근 공개된 정보에 따르면 순수 플레이만으로 획득하는 양이 대단히 적다. 따라서 결국 유료로 랜덤 박스를 사야 원하는 무기, 기술, 영웅 등을 사용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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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메카 취재팀 기자 이새벽입니다. 게임 배경에 깔린 스토리와 설정을 좋아하고 관심이 많습니다. 단지 잠깐 즐기는 것이 아니라 게임을 깊게 이해할 수 있는 기사를 쓰고자 합니다.dawnlee12@gameme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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