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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하겠다’던 에픽세븐, 과연 얼마나 변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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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준 '에픽세븐' 1주년 간담회 현장 (사진제공: 스마일게이트)

보안 및 운영 이슈로 홍역을 겪었던 ‘에픽세븐’은 지난 7월 15일 긴급 간담회를 열어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겠다’는 다짐을 두 번 세 번 밝혔다. 이후 운영을 맡은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 장인아 대표의 사과문, 천장 도입을 골자로 한 ‘소환 시스템’ 개편, 그리고 향후 개선안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이 공지되며 새로운 약속들이 나왔다.

그로부터 한 달 반이 지났다. 아직 긴급 간담회에서 쏟아진 이용자들의 요구사항을 모두 반영하기엔 짧은 시간이다. 그러나 최근 '에픽세븐'의 행보를 보면 변화하려 한다는 인상을 주려 한다는 것이 느껴진다. 과연 에픽세븐은 얼마나 바뀌었을까? 한 달 반의 행보를 통해 그 공약 이행도를 짚어보았다.

가려운 곳을 긁어준 생일파티

1주년 기념파티 ‘에픽 버스데이’는 지난 6월에 열렸던 국내 첫 이용자 간담회 ‘에픽 페스타’와 비교해 꽤 많은 점이 달라졌다. 훨씬 풍성한 즐길거리는 물론, 보다 체계적인 개선사항 로드맵, 사전질의 및 현장에서 즉석으로 나온 문의사항에 대해 1시간 가량 답변을 진행하는 등 '에픽 페스타' 때와 달리 적극적으로 소통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모습을 보였다.

▲ 1시간 동안 진행됐던 '에픽 버스데이' 질의응답 (사진제공: 스마일게이트)

6월 ‘에픽세븐 페스타’ 당시 무대에 오른 질문은 특정 캐릭터 성별이나 아버지가 누구인지, 그리고 ‘유나 엔진’이 어떤 것인지 등 평소 유저들이 갖고 있던 관심사와 다소 동떨어진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일각에서는 고의적으로 답변하기 껄끄러운 내용을 누락시킨 것이 아니냐며 소통 부족을 지적했다. 이런 의혹을 불식시키기 위해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는 ‘에픽세븐’ 공식 커뮤니티 공지로 취합, 정리한 ‘에픽 버스데이’ 질문 15개와 각각 관련 질문이 얼마나 있었는지에 대한 정확한 수치를 밝혔다.

질문 내용 역시 실질적인 의미가 있었다.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됐던 ‘영웅 밸런스’와 ‘장비 고정 옵션’ 개선안부터 스킬 강화에 쓰이는 ‘머라고라’ 소모량 하향, 앞으로 나올 신규 콘텐츠에 대한 기획 의도 및 출시 일정 등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보름이나 지나 공식 커뮤니티에 올라왔던 긴급 이용자 간담회 개선안 공지와 달리, 이번 ‘에픽 버스데이’ 개선 로드맵은 당일 저녁에 게시됐다는 점도 긍정적인 변화로 보인다.

▲ 취합한 사전질의에 대한 상세한 안내는 물론 (자료출처: 에픽세븐 공식 커뮤니티)

▲ 행사 종료 후 당일 저녁에 올라온 공지가 눈길을 끌었다 (자료출처: 에픽세븐 공식 커뮤니티)

초반 '반짝' 말고 꾸준히 변화하는 모습 보여야

‘에픽세븐’은 지난 8월 8일 업데이트부터 유저 의견을 적극 반영하는 발빠른 행보를 보였다. 먼저 밸런스 파괴 주범이었던 월광 영웅 4인 성능이 하향됐다. 과금이 필수였던 월광 소환에서만 뽑을 수 있었던 월광 영웅을 성약 소환으로도 뽑을 수 있게 됐으며, 신비 패키지로 얻을 수 있는 ‘신비의 메달’ 수급량을 2배 늘렸다. 이러한 패치로 이용자 기대치를 100% 충족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지만, 이후 소환 확률 상승, 장비 해제 무료, 자원 수급 버프 및 행동력 선물 등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해 성난 민심을 조금씩 달래 나갔다.

이어진 8월 22일 업데이트에서는 비주류 영웅 활용도를 높이는 ‘전용 장비’ 추가와 함께 행동력 대비 낮은 기대보상으로 원성을 샀던 도전 콘텐츠가 전면 개편을 거쳐 ‘시련의 전당’으로 변모했다. ‘시련의 전당’에서는 ‘전용 장비’를 교환할 수 있는 ‘지혜의 눈’을 획득할 수 있다. 그리고 다음날인 23일에는 공식 커뮤니티에 월광 영웅 4인 성능 하향 업데이트를 예고했다. 이를 기점으로 조금씩 우호적인 의견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 비주류 영웅 활용도를 향상시킨 전용 장비 (사진출처: 에픽세븐 공식 커뮤니티)

‘에픽 버스데이’는 ‘에픽세븐’이 제로 베이스로 회귀했음을 보여주는 행사였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라고 폄하할 수도 있지만, 그래도 일부 이탈 유저들의 복귀가 수치로 보이고 있다. 지난 7월 초 보안과 운영 사태가 터졌을 당시 ‘에픽세븐’은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 100위 밖으로 밀려났으나, 9월 9일 기준으로는 30위로 상당히 회복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직 변화의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한 지 1개월 남짓이다. 이미 ‘에픽세븐’을 떠난 이용자들의 마음을 돌리고, 게임에 대한 이미지를 쇄신하기엔 짧은 시간이다. 앞으로도 지난 1개월 동안과 같은 모습을 지속적으로 보여준다면 떠나간 민심을 되돌릴 수 있을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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