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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하면 린저씨 인정? 리니지2M의 뉴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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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니지2M 대표 이미지 (사진제공: 엔씨소프트)

리니지2M은 올해 11월에 출격한 뉴페이스지만, 게임 곳곳을 자세히 살펴보면 최신보다는 옛날 게임 느낌이 많이 난다. 국내 MMORPG 대부분이 퀘스트를 따라 레벨을 올리다가 파티를 짜서 레이드를 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소위 말하는 ‘만렙부터 시작’이라는 이야기는 퀘스트를 중심으로 한 테마파크 MMORPG가 유행하며 일종의 규칙처럼 뿌리 내리기도 했다. 

그런데 리니지2M은 완전히 다르다. 국내 MMORPG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캐릭터 스탯을 찍어나가는 부분도 있고, 초반 이후 캐릭터를 키우는 과정에서 퀘스트보다 사냥이 차지하는 비중이 더 높다. 특히 모바일 MMORPG에서는 거의 찾아보기 힘든 ‘올드’한 요소가 리니지2M에는 곳곳에 숨어 있다. 20년 이상의 게임 경력을 지닌 올드비라면 ‘이 때 이랬었지’라는 생각이 들법하다.

한 가지 재미있는 부분은 최신 기술로 빚어낸 골격에 2000년대 초반이 생각나는 고전적인 재미를 담아냈다는 것이다. 올해 전세계를 강타한 유행 중 하나는 80년대나 90년대에 유행하던 것을 새롭게 내놓아 다시 인기를 끄는 ‘뉴트로’다. 리니지2M을 전체적으로 살펴보면 이러한 뉴트로의 향기가 진하게 느껴진다.

이게 몇 넌 만에 찍어보는 스탯인가?

▲ 레벨에 따라 스탯 찍는 게임은 오랜만이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리니지2M을 하며 옛날 생각이 가장 많이 나는 부분은 스탯 포인트를 찍는 부분이다. 20레벨을 달성하면 레벨을 올릴 때마다 스탯 포인트가 하나씩 주어지고, 이를 원하는 능력치에 투자하면 된다. 스탯은 총 6가지로 STR, DEX, INT, CON, AGI, WIS로 나뉜다. 2000년대부터 MMORPG를 즐겨왔다면 스탯 이름만 봐도 어떤 것인지 짐작할 수 있을 정도로 친숙한 단어다.

최적의 루트를 찾아가는 ‘스탯 포인트 투자’는 초창기 온라인게임에서는 많이 봤지만 2000년대 후반 이후에는 거의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레벨이 오르면 캐릭터 능력이 같이 오르고, 무슨 장비를 장착했냐에 따라 능력이 달라지는 것이 대부분이다. 스탯 찍는 것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는 점은 편리하기도 하지만, 내가 목표한 방향대로 캐릭터를 키우고 있다는 느낌이 덜하다.

메이플스토리에서 몇 번이나 주사위를 굴리며 목표로 한 능력치를 가장 높이 끌어올리기 위해 애를 쓰거나, 디아블로 2를 하며 레벨이 오를 때마다 정성스럽게 스탯 하나하나를 찍어나갔던 경험이 있는 유저라면 리니지2M에 반가움을 느낄 만하다. ‘이번에는 무슨 스탯을 찍어볼까?’를 고민하는 맛을 국내 게임에서 오랜만에 느껴볼 수 있기 때문이다.

퀘스트가 아니라 사냥터를 따라 레벨업한다

▲ 사냥터가 맵 곳곳에 있고, 레벨에 따라 옮겨가는 식이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초창기 MMORPG를 즐기지 않은 유저라면 리니지2M 진행 방식이 다소 낯설 수 있다. 일단 리니지2M은 퀘스트를 따라 만렙까지 도달하는 게임이 아니다. 주요 스토리를 중심으로 한 메인 퀘스트는 있지만 30레벨에 도달하면 퀘스트를 따라가는 것만으로는 한계에 부딪친다. 소위 ‘닥사’라 부르는 필드 사냥에 집중하는 구간이 찾아온다.

이러한 방식은 요새 MMORPG와 확연히 다른 부분이다. 국내에는 퀘스트를 따라 일직선으로 레벨을 올린 이후에, 주요 던전이나 레이드에 도전하는 것이 일반적으로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리니지2M은 유저 사이에서 소위 ‘레벨별 사냥터’가 정리되어 있을 정도로 사냥을 통해 경험치와 장비 수급을 노려야 한다. 사냥터에서 레벨과 장비를 맞춘 후, 다음 사냥터로 넘어가고 어느 정도 캐릭터가 강해지면 다시 퀘스트를 미는 식이다.

그 과정에서 유저들과 함께 하는 것은 물약이다. 어느 순간부터 MMORPG를 즐길 때 무리한 적에게 도전하지 않는 이상 캐릭터가 죽는 일은 없었다. 초반에 퀘스트 보상으로 준 체력 회복 아이템들이 중반을 넘어가도 하나도 쓰지 않고 그대로 남아 있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리니지2M은 물약이 없으면 일반 사냥터에서도 종종 캐릭터가 사망하기 때문에, 1시간 이상 사냥한다면 그 전에 마을에 들려서 1,000개 이상 든든하게 챙겨가는 것이 필요하다.

활을 사용한다면 화살을 챙겨야 한다

▲ 활을 쓴다면 화살을 챙겨가야 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앞서 잠깐 설명했지만 리니지2M에서는 사냥을 가기 전에 충분히 챙겨둬야 할 물건이 많다. 특히 다소 레벨이 높은 사냥터에서 활동한다면 공격 시 추가 대미지를 주는 소모 아이템 ‘정령탄’도 4,000개 이상 들고 가는 것이 좋다. 여기에 활을 사용하는 유저라면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바로 ‘활’에 장착할 화살이다. 

2013년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열린 국내 모바일 MMORPG 중 활을 쓸 때 화살을 따로 구매해야 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보통은 화살을 챙기지 않아도 활을 쓸 수 있다는 것이 기본이라 유저 입장에서 신경 쓸 이유가 전혀 없었다. 리니지2M 출시 초기에 ‘활을 쓰려면 화살을 챙겨야 하냐’는 질문이 종종 나왔을 정도로 MMORPG를 오래 즐기지 않은 유저에게는 다소 생소한 부분이다.

반대로, 오래 전 게임을 꾸준히 해온 유저라면 다소 불편하기는 하지만 간만에 화살을 사본다는 생각이 들 법하다. 추억의 게임 대명사로 손꼽히는 라그나로크에서도 총에 사용할 총알을 따로 구매해야 하기에, 총알이 떨어지면 마을에 와서 채워 넣고, 다시 사냥하러 가는 것을 반복했던 경험이 있다. 사냥 전 단단히 채비한다는 경험을 리니지2M을 통해 맛볼 수 있다.

스킬은 찍지 않고 상점에서 사서 배운다

▲ 스킬북을 구매해서 배우면, 이렇게 스킬이 생기는 방식이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마지막으로 살펴볼 부분은 스킬이다. 리니지2M은 기본적으로 스킬을 상인 NPC를 통해 구매할 수 있는 ‘스킬북’으로 배운다. 이는 앞서 이야기한 화살보다 좀 더 고전게임다운 느낌이 강하게 느껴지는 부분이다. 보통은 레벨이 올라가면 스킬이 자동으로 개방되거나, 레벨에 따라 주어지는 포인트를 원하는 스킬에 투자해 강화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모바일 MMORPG를 주로 해온 유저라면 스킬 자체를 ‘책 형태’로 상인에게 구매해서 배운다는 점이 새롭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에버퀘스트나 디아블로처럼 오래 전에 나온 RPG를 플레이한 유저라면 예전에 좋은 스킬을 사기 위해 돈을 쟁여두던 옛날 생각이 나는 부분이다. 앞서 이야기한 화살과 스킬북은 모두 플레이를 통해 모을 수 있는 골드로 구매할 수 있으며, 스킬은 상위로 갈수록 가격이 올라간다. 무과금을 목표로 한다면 ‘닥사’로 부지런히 골드를 모아두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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