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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머가 '넷플릭스 위쳐'에 느끼는 매력 4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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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쳐' 드라마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사진출처: 넷플릭스 공식 홈페이지)

요즘 세간에서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콘텐츠가 있다면 단연 '위쳐' 만한 게 없다. 작년 12월 20일 넷플릭스에 처음 공개된 이후 '반지의 제왕', '왕좌의 게임'의 뒤를 잇는 제대로 된 판타지물이라는 좋은 평가를 받으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드라마를 향한 게이머들의 관심이 보통이 아니다. 드라마 공개 후 게임 '위쳐 3'의 동시 접속자 수가 출시 당시보다 높아지는 기현상이 발생했으며, 원작 소설 판매량이 개봉 이전보다 10배 이상 증가하기도 했다. 드라마 한 편이 게이머들에게 어마어마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이다. 위쳐 드라마의 어떤 면에 게이머들이 이렇게까지 매료되는 것인지, 시즌 1만 세 번 넘게 완주한 기자가 조심스럽게 살펴보았다. 

게롤트 그 자체! 헨리 카빌의 소름 돋는 연기

처음 헨리 카빌이 게롤트 역을 맞게 된다는 소식이 들려왔을 때 팬들의 여론은 분명 좋지 않았다. 게롤트는 창백한 피부와 찰랑거리는 머릿결, 고독한 눈빛 등 노련하고 중후한 멋을 풍기는 반면에 헨리 카빌이 연기했고 국내 가장 많이 알려진 슈퍼맨은 전반적으로 젊고 깔끔하면서 파워풀한 이미지다. 그렇기에 처음 배우만 놓고 봤을 때는 게롤트와 다소 안 어울린다는 의견이 많았다. 드라마가 개봉하기 한참 전에 게롤트로 분장한 헨리의 모습이 공개됐을 때까지만 해도 이 같은 부정적인 시선은 커졌으면 커졌지 사그라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정작 드라마가 공개된 후의 반응은 사뭇 다르다. 이 드라마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이 바로 헨리 카빌의 연기이기 때문이다. CG와 함께 완성된 그의 모습은 우리가 머릿속으로 떠올렸던 젊은 시절의 게롤트 그 자체였다. 특히, 게롤트 특유의 굵고 거친 목소리를 너무나 잘 표현했다. 이 목소리를 통해 고된 훈련과 실험으로 인해 둔해진 위쳐의 낮은 공감 능력을 효율적으로 전달했으며, 그 속에서도 눈빛과 대사를 통해 표출되는 게롤트의 각종 고뇌를 보고있자면 종종 소름이 돋기도 한다. 

원작 위쳐가 이렇게 중후한 멋이 있다면 (사진출처: 게임 공식 홈페이지)
▲ 게임 속 게롤트가 뽐내던 중후한 멋을 (사진출처: 게임 공식 홈페이지)

▲ 헨리 카빌이 더할 나위 없이 멋지게 소화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이 연기가 어찌나 인상적이었는지 위쳐 시리즈 원작자인 안제이 샵코프스키도 헨리 카빌의 연기를 극찬했다. 그는 "헨리 카빌의 모습을 보며 너무나도 행복했다"며 "그는 게롤트에게 얼굴을 줬고, 그것은 영원할 것이다"고 말했다. 위쳐 시리즈를 수백 시간 가까이 플레이하며 게롤트 배역을 꿈꿨던 헨리 카빌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찬사였을 것이다. 

중세 시대 검사가 괴물과 싸우면 이런 느낌?

이 드라마를 논하면서 액션을 빼놓을 수가 없다. 특히 드라마에서 보여주는 게롤트의 액션은 게임만큼 화끈하고 다채롭다. 무엇보다 게임에서 등장하는 처형 씬을 비록해 각종 복잡한 액션들을 한층 더 멋진 각도에서 담아냈다. 그 당시에 위쳐라는 존재가 있었다면 이런 식으로 싸웠겠구나 짐작할 수 있을 만큼 '인간 병기'로서의 모습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또한 게임에서도 은단검과 장검을 함께 사용했듯이 게롤트는 드라마에서도 상대하는 적에 따라 다양한 전법을 선보인다. 사람과의 싸움에선 단검과 장검을 모두 활용한 서양의 중세 검술을 그럴싸하게 구사하며, 괴물과의 싸움에선 늑대 교단 특유의 독특한 전투법과 아드를 이용한 마법을 주로 사용한다. 덕분에 액션씬이 나올 때마다 신선하면서도 익숙한 감흥을 느낄 수 있다. 혹자는 이 드라마의 가장 큰 단점이 더 많은 액션신을 담지 못한 것이라고 할 만큼 이 드라마의 액션은 매력적이다. 

1화의 이 시장 액션 장면을 보면서 (사진: 게임메카 촬영)(
▲ 1화의 이 시장 액션 장면을 보면서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이 장면을 떠올린 유저들이 적지 않았을 것이다 (사진출처: 게임 공식 홈페이지)

OST마저 원작 감성 그대로

게임을 한층 재밌게 즐겼던 유저라면 드라마의 음악을 듣고 적잖이 놀랐을 것이다. 드라마의 모든 음악들이 게임에 등장하는 것과 굉장히 흡사하기 때문이다. 오죽했으면 게임 OST를 그대로 몽땅 가져다 쓴 건 아닌가 착각했을 정도. 실제로 1화 첫 오프닝 장면과 엔딩 장면에서 들리는 음악은 위쳐 3에 나오는 '시계와 단검(Cloak and Dagger)'나 '사냥하거나 사냥당하거나(Hunt or be hunted)'를 적절히 섞어 놓은 것처럼 들린다. 

▲ '더 위쳐 3: 와일드 헌트' 사운드 메이킹 비디오 (영상출처: 위쳐 공식 유튜브 채널)

드라마에서 감초 역할을 하는 단델라이언의 노래 또한 백미다. 특히 2화 마지막에 단델라이온이 즉석에서 류트을 연주며 작곡한 노래 '위쳐에게 동전을 던져주오(Toss a Coin to a Witcher)'는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다. 일류 음유시인이자 세계관에서 마이클 잭슨급의 인기를 갖게 될 단델라이언의 실력을 잘 담아냈다는 평이다. 이 밖에도 드렐라이어나 만돌린, 밴조 등을 적절히 활용한 위쳐만의 독특하고 신나는 음악들은 게임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 요새 팬들 사이에서 유행이라는 단델라이언의 노래 (영상출처: Thunder Trailer 유튜브 채널)

게임으로 부족했던 배경 설명, 드라마로 채운다

사실 게이머 입장에서 드라마를 보는 가장 큰 장점은 게롤트와 예니퍼, 시리를 비롯해 주요 등장인물들의 과거를 접할 수 있다는 점이다. 사실 게임은 원작 소설 이후의 내용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게임의 세계관과 줄거리를 제대로 이해하고 100% 즐기기 위해선 소설을 어느 정도 알아야 한다. 우리가 무심코 넘겼던 대화나 반전들이 사실은 소설에서 복선으로 제시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소설을 읽어보는 것은 의외로 매우 중요하다.

게임을 가장 온전히 즐기기 위해선 소설을 다 읽고 이해하는 것이 좋지만 현실적으로 소설을 모두 읽는 것은 적잖이 부담스러운 일이다. 그런 의미에서 드라마는 게임의 배경 이야기를 편하고 효율적으로 접할 수 있는 수단이다. 특히 시즌 1은 예니퍼의 기원이나 시리의 숨겨진 과거 등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게이머 들에겐 가뭄의 단비 같은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오히려 드라마를 통해 깊이 있는 배경 설정을 깨달은 게이머들이 그 감동을 다시 느끼기 위해 게임에 접속하는 것이며, 소설을 구매하고 있는 것이다.

드라마에선 시릴라의 가슴시린 과거 이야기를 접할 수 있다 (사진출처: 게임 공식 홈페이지)
▲ 드라마에선 시릴라의 가슴시린 과거 이야기를 접할 수 있다 (사진출처: 게임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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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PC, 비디오
장르
롤플레잉
제작사
CD프로젝트RED
게임소개
‘더 위쳐 3: 와일드 헌트 블러드 앤드 와인’은 폴란드 작가 사프코스키의 동명 소설을 기반으로 개발된 RPG ‘더 위쳐 3’의 두 번째 확장팩이다. 이번 확장팩에서 플레이어는 주인공 ‘게롤트’가 되어, 닐프가드... 자세히
이재오 기자 기사 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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