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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투스의 킹덤, 넷플릭스 이야기의 빈 부분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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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 시즌 2와 함께 스토리픽 '킹덤'도 공개됐다 (사진제공: 컴투스)

지난 13일 공개된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 시즌2가 연일 화제다. 이미 좋은 평가를 받았던 시즌 1보다도 더욱 높은 완성도와 흥미로운 화법으로 전세계 팬들로부터 당장 다음 시즌을 내놓으라는 재촉을 당할 만큼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이와 동시에 또 다른 킹덤이 등장했다. 바로 컴투스 스토리게임 플랫폼 스토리픽에 올라온 '킹덤’이다. 사실 지난해 5월, 컴투스 자회사인 데이세븐에서 킹덤을 소재로 게임을 제작한다고 했을 때 많은 유저들이 의문을 표했었다. 데이세븐이 그동안 제작한 작품들이 대체로 여성향 스토리게임이다 보니 아무래도 킹덤 특유의 피가 낭자하고 좀비가 어슬렁거리는 분위기와는 영 어울리지 않았던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데이세븐은 어떤 방식으로 '킹덤'을 풀어냈을 지 게임메카가 직접 개발진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 왼쪽부터 데이세븐 윤소정 디자인 팀장, 김선희 시나리오 PD, 김경수 개발총괄 PD (사진: 게임메카 촬영)

자신만의 스토리를 짤 수 있다

게임으로 보는 킹덤은 유저가 직접 선택지를 골라가며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인터렉티브 스토리게임이다. 좀비물과 스토리게임의 결합이라고 하면 다소 어색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텔테일게임즈의 워킹데드를 생각하면 그렇게 생경한 만남은 아니다. 기본 시놉시스는 드라마와 동일하지만, 유저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서 다양한 형태로 내용이 진행되게 된다. 킹덤 개발을 총괄하고 있는 김경수 PD는 "최근 유행하는 트랜스미디어 스토리텔링의 일환이다"라고 설명했다.

넷플릭스 원작 드라마의 경우 아직 시원하게 이야기가 완결되지 않은 상태다. 그렇기에 완결된 내용이 필요한 게임 킹덤은 오리지널 스토리로 진행된다. 가령, 원작에선 주인공 ‘이창’이 밤에 궐을 나서서 잠행을 하지만, 게임에선 선택에 따라 잠행을 하지 않을 수 있으며, 강녕전에서 좀비와 마주치지 않을 수도 있다. 김선희 시나리오 PD는 "원작을 해치지 않으면서 원작에 드러나지 않았던 빈 부분을 채우는 걸 생각했다"며 "이 부분에서 주인공이 다른 결정을 했으면 어땠을까 생각하며 시나리오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 스토리픽 '킹덤' 공식 트레일러 (영상출처: 스토리픽 공식 유튜브)

분기가 다양한 만큼 유저는 플레이 방식에 따라 자기만의 엔딩을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 똑같은 엔딩이라도 어떤 분기에 어떤 선택지를 골랐느냐에 따라서 엔딩 때 볼 수 있는 장면이 달라지는 것이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 킹덤은 기존의 데이세븐 게임과는 다른 방식의 파라미터를 적용했다. 본래 데이세븐의 게임들은 한 명의 호감도만 집중해서 높이면 원하는 엔딩을 볼 수 있는 방식이었지만, 이번 킹덤에서는 여러가지 파라미터를 세밀하게 관리해야 보고 싶은 결말을 볼 수 있다. 

다양한 분기와 엔딩을 더욱 곱씹으며 즐길 수 있게, 킹덤은 매주 새로운 에피소드를 업데이트하는 독특한 방식으로 서비스된다. 매주 드라마나 웹툰을 기다리는 느낌을 전달하기 위함이다. 김경수 PD는 "킹덤을 포함해 스토리픽의 모든 작품은 매주 업데이트를 진행할 예정이다"라며 "그만큼 많은 분량을 준비했으니 플레이 타임에 대한 걱정은 안 하셔도 된다"고 전했다. 

▲ 주인공 이름부터 엔딩까지 유저가 직접 스토리를 만들어갈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사진제공: 컴투스)

원작과 비슷한 듯 다른 매력의 캐릭터

데이세븐의 전작들은 모두 원작이 없고 별도의 배우가 없는 만큼 캐릭터 디자인과 설정을 자유롭게 펼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작품은 엄연히 원작이, 그것도 드라마가 있다 보니 마음대로 캐릭터의 외형을 바꿀 수 없었다. 이에 모든 캐릭터의 디자인을 실제 담당 배우들이 확인하는 과정을 거쳐야 했다. 킹덤 개발에 참여한 윤소정 디자인 팀장은 "배우분들이 캐릭터 디자인을 볼 거라는 이야기를 듣고 나서 크게 긴장했다"며 "다행히 1차 디자인을 넘겼을 때 모든 배우들이 나름대로 만족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 배우들이 직접 검수한 캐릭터 디자인 (사진제공: 컴투스)

또 다른 문제는 바로 원작이 가지고 있는 긴박감을 게임에 담아내는 것이었다. 원작 킹덤에 등장하는 좀비는 일반적인 좀비에 비해 훨씬 공격적이고 재빠른 축에 속한다. 드라마에서도 웬만한 무력으로는 습격을 이겨내는 것이 어려울 정도다. 이에 반해 스토리픽은 정지된 그림으로만 좀비의 위압감을 설명해야 한다는 어려움이 있었다. 

이를 보충하기 위해 킹덤은 다양한 연출을 활용했다. 보통의 스토리게임은 한 화면에 여러 캐릭터나 일러스트를 겹쳐서 출력하지는 않는다. 캐릭터에 대한 집중도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킹덤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좀비를 겹쳐서 출력하는 것과 좀비의 움직임 등을 사운드 외에도 의성어 의태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윤소정 디자인 팀장은 "다양한 디자인의 좀비를 그려낸 다음 이를 여러 개 겹쳐서 좀비의 위압감을 드러냈다"며 "소리가 나오고 그림이 움직여도 의성어를 활용해 생동감을 주는 것이 굉장히 중요했다"고 밝혔다. 

▲ 윤소정 디자인 팀장은 "배두나 씨가 연기한 '서비'를 그리는 것이 제일 힘들었다"고 말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한편으로는 드라마와 달리 더욱 많은 사람이 즐길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한 고민도 필요했다. 스토리픽에 올라가는 게임들과 결을 맞출 필요도 있었고, 기존 넷플릭스 시청자 외에 다른 사람들도 끌어들여야 했기 때문이다. 김선희 시나리오 PD는 "12세 이용가를 목표로 만들었기 때문에 대사에서도 너무 잔인하거나 눈살이 찌푸려지는 묘사는 없도록 했다"며 "진중한 스토리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게임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최고의 스토리게임이 되기를

마지막으로 개발진은 킹덤 출시에 대한 소감을 남겼다. 김경수 PD는 "최고의 스토리텔링을 만들어 왔다고 자부한다"며 "곧 오픈될 스토리픽에서 킹덤을 비롯해 저희가 준비한 스토리 게임을 재밌게 즐겨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선희 시나리오 PD는 "원작의 매력을 살리면서 다양한 스토리를 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으며, 윤소정 팀장은 "새로운 시도가 많은 만큼 원작과 기존 데이세븐 게임과는 다른 색다른 매력을 느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킹덤'은 컴투스의 스토리게임 플랫폼 '스토리픽'을 통해 3월 말에서 4월 초 사이에 출시될 예정이다.

▲ '킹덤'은 컴투스의 스토리게임 플랫폼 '스토리픽'을 통해 3월 말에서 4월 초 사이에 출시될 예정이다 (사진제공: 컴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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