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모바일 MMORPG 게임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키워드는 바로 '하드코어'다. 작년에 출시된 로한M과 에오스 레드를 필두로 많은 게임이 무한 PK, 필드쟁, 공성전 같은 요소를 게임에 추가하거나 부각시키고 있다. 이는 그만큼 많은 유저들이 하드코어 콘텐츠를 요구하고 있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모바일 MMORPG의 기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 리니지2 레볼루션도 이러한 시류에 탑승했다. 지난 26일, PK 특화 서버 기요틴을 오픈한 것이다. 기요틴은 단순한 무한 PK를 벌일 수 있는 것을 넘어서 혈맹 전쟁도 훨씬 자주 일어나며, 필드쟁도 자유롭게 벌일 수 있는 진짜 하드코어 서버다. 이에 대해 더욱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기 위해 게임메카가 넷마블네오 박태욱 PD를 만나봤다.
오롯이 PK와 전쟁만을 위한 서버, 기요틴
무한 PK와 필드쟁은 리니지 IP의 꽃이자 정체성이라고 할 수 있다. 정확히는 1세대 PC MMORPG가 가지고 있는 특징인데, 리니지를 통해 국내에 좀 더 널리 퍼지게 되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리니지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이자 모바일 MMORPG 시대를 열어젖힌 리니지2 레볼루션은 이 같은 특징을 굳이 강조하지 않았다. 물론 엔드 콘텐츠로서 혈맹 전쟁이나 PK는 존재했지만, 하루에 플레이할 수 있는 횟수에 제한이 있거나 페널티가 커서 활발하게 진행되지는 못했다.
이번에 추가된 기요틴 서버는 이 같은 제한이 거의 없다. 일단 다른 유저를 처치해 '카오'상태가 되도 받게 되는 페널티가 매우 적어졌다. 기존에는 카오가 되면 공격력과 방어력이 모두 낮아져서 사냥도 하기 힘들었지만 기요틴에서는 다르다. 방어력 감소 페널티는 다른 서버와 마찬가지지만 PvP 공격력은 오히려 더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를 잘 활용하면 사냥은 물론 PK에서도 더욱 강력한 전투력을 발휘할 수 있다. 더불어 카오 상태가 되는 기준점도 높기 때문에 PK에 대한 부담이 상당히 적다.
생성되는 캐릭터도 남다르다. 시작부터 400레벨의 점핑 캐릭터를 받을 수 있다. 2차 전직 클래스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으며, 게임 시작 직후 플레이 가능한 PK 서버 전용 퀘스트를 진행하고 나면 400만에 달하는 전투력을 갖추게 된다. PK를 위한 모든 콘텐츠를 시작부터 풀어놓는 셈이다. 박태욱 PD는 "PK 서버도 유저분들의 다양한 니즈를 반영하기 위한 도전의 일환"이라며 "더욱 활발한 PK가 벌어질 수 있도록 고민했다"고 말했다.
오렌성을 두고 펼쳐지는 혈전
기요틴 서버는 다른 서버에 비해서 혈맹전이 자주 일어나는 것이 특징이다. 일반적인 서버에서는 한 번 전쟁이 일어나면 꼬박 하루를 기다려야 했지만, 기요틴에서는 3시간 정도면 바로 다음 전쟁에 돌입할 수 있다. 박태욱 PD는 "다른 서버에는 하위 혈맹을 보호하기 위해 일종의 회피 장치가 마련돼 있지만, 기요틴에서는 그조차도 쉽지 않을 것"이라며 "더욱 치열하게 혈맹 전쟁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고 전했다.
전쟁의 배경이 되는 곳은 리니지의 유서 깊은 고성인 오렌성이다. 다른 서버와는 달리 기요틴에는 차지할 수 있는 성이 오렌성 하나밖에 없는 만큼 성에 걸린 이권도 남다르다. 오렌성을 차지한 혈맹에게는 자리체의 파편이라는 특별한 무기 코스튬과 칭호를 보상으로 얻을 수 있다. 이 코스튬에는 유저 선호도가 높은 능력치가 붙어 있어 단순 치장용 아이템 이상의 가치를 갖고 있다. 박태욱 PD는 "다른 서버에서는 얻을 수 없는 상징성이 있기 때문에 다른 서버 유저와 매칭되는 전 서버 콘텐츠에서도 돋보이는 보상이 되리라 생각한다"며 보상에 대해 설명했다.
전쟁을 좋아하는 유저들이 모여있는 만큼 개발진 또한 다른 서버에 비해 더욱 면밀하게 모니터링을 진행할 예정이다. 통치 구조에 문제가 생긴다거나, 포션이나 물약, 버프 재료 등에 수급에 부담이 생기지 않도록 계속 상황을 지켜볼 계획이다. 박태욱 PD는 "경쟁이 과열되서 서버 생태계가 불안정해진다면 바로바로 룰을 수정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유저분들이 가장 재미있어할 만한 방향으로 개선해나갈 것"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리니지2 레볼루션의 멈추지 않는 도전
리니지2 레볼루션이 나온 지도 어언 5년째다. 박태욱 PD는 "리니지2 레볼루션이 국내 모바일 MMORPG 포문을 연 이후 지금까지 끊임없이 도전해왔다"며 "이번 기요틴 서버도 그런 도전의 일환이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유저분들이 기요틴에서 또 다른 재미와 즐거운 경험을 얻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기요틴 서버 론칭에 대한 소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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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메카에서 모바일게임과 e스포츠 분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밤새도록 게임만 하는 동생에게 잔소리하던 제가 정신 차려보니 게임기자가 돼 있습니다. 한없이 유쾌한 기자가 되고 싶습니다. 담백하고 깊이 있는 기사를 남기고 싶습니다.bigpie1919@gameme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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