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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찮은 역주행, 두 번째 전성기 맞이한 에이펙스 레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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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이펙스 레전드'의 인기가 서서히 올라오고 있다 (사진출처: 게임 공식 홈페이지)

2019년 2월, 예고 없이 깜짝 출시된 에이펙스 레전드는 곧바로 어마어마한 관심을 받았다. 발매 8시간 만에 가입자 100만 명을 돌파하고, 한 달 만에 5,000만 명이 넘는 유저 수를 확보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국내에서도 당시 거세게 불던 배틀로얄 붐을 타고 많은 게이머들이 이 게임을 찾았다. 그러나 급격히 유입된 유저를 붙잡을 콘텐츠 부족과, 넘쳐나는 핵 사용자들로 인해 빠른 속도로 유저들이 이탈했다. 이후 한동안 에이펙스 레전드는 유저들 사이에서 잊혀진 게임처럼 인식됐던 것도 사실이다.

그랬던 에이펙스 레전드가 최근 다시 인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지난 11월 스팀 출시를 기점으로 입소문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꾸준하면서도 성의 있는 콘텐츠 업데이트와 지속적인 플랫폼 확장을 통해 출시 당시처럼 슈팅 게임 정점(Apex)을 노리는 두 번째 전성기를 맞이한 것이다.

시청자, 동시 접속자, PC방 순위까지 모두 반등

최근 에이펙스 레전드의 인기 상승을 가장 쉽게 실감할 수 있는 부분은 역시 트위치 시청자 수다. 에이펙스 레전드의 2019년 5월부터 2020년 1월까지 평균 일일 시청자 수는 1만 명에서 2만 명 남짓이었다. 그러나 스팀 출시 전인 2020년 10월에는 평균 시청자 수가 3만 5,000명 가량으로 소폭 증가했으며, 작년 11월과 12월에는 각각 평균 시청자 수 6만 명과 4만 7,700명을 넘겼다. 그리고 지난 1월에는 4만 9,200명, 2월(2월 1일~2월 15일)에는 약 7만 2,000명을 기록 중이다. 꾸준함과 폭발력을 고루 갖춘 상승이라 할 수 있다.

▲ 한 차례 침체를 겪은 이후 점차 트위치 시청률이 오르고 있는 '에이펙스 레전드' (자료출처: 트위치트래커 홈페이지)

눈여겨 볼 지점은 역시 작년 11월, 스팀 버전 출시다. 에이펙스 레전드가 스팀에 입성한 11월 5일 에이펙스 레전드 트위치 시청자 수는 약 27만 명을 기록했다. 이는 최근 1년간 가장 높은 수치였다. 스팀 출시가 게임 인기 회복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쳤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 스팀 출시에 맞춰서 급증한 트위치 시청자를 확인할 수 있다 (자료출처: 스팀DB 공식 홈페이지))

시청자 뿐 아니라 실제 게임 플레이어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에이펙스 레전드는 스팀 출시 이후 3개월 동안 꾸준히 동시 접속자 수가 증가하고 있으며, 최고 동시 접속자 수 19만 5,928명, 월 평균 동시 접속자 역시 7만 명을 웃돌고 있다. 카운터 스트라이크 글로벌 오펜시브나 도타 2, 배틀그라운드와 같은 스팀 탑 게임만큼은 아니지만, GTA 5나 팀 포트리스 2, 레인보우 식스 시즈 등 스테디셀러 게임보다 높은 인기를 보여주고 있다.

▲ 점차 플레이어수, 동시접속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 (자료출처: 스팀 차트 공식 홈페이지)

국내에서도 마찬가지다. 게임트릭스 PC방 게임 순위를 보면, 에이펙스 레전드는 한때 50위 밑으로 떨어질 뻔 했으나, 지난 11월 이후로 꾸준히 30위권에서 20위권 사이를 오가며 좋은 성적을 보이고 있다. PC방 총 사용 시간을 기간별로 나눠서 비교하면 더 명확하다. 에이펙스 레전드 전성기로부터 1년 뒤인 2020년 2월 15일부터 6개월 동안 일 평균 PC방 총 사용 시간은 5,162시간이다. 하지만 지난 11월 5일부터 2021년 2월 14일까지 일 평균 PC방 총 사용 시간은 5,935시간으로 15% 가량 증가했다. 해당 기간에 코로나19 확산세가 커지며 PC방 영업이 극도로 위축됐음을 감안하면 실제 인기는 더 높을 것으로 판단된다.

▲ 에이펙스 레전드 스팀 출시 이후 국내 PC방 사용시간이 증가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자료제공: 게임트릭스)

역주행 비결은 꾸준히 내놓는 참신한 콘텐츠와 사후관리

에이펙스 레전드가 2년 차에 들어서면서 역주행을 시작할 수 있었던 데는 실속있는 콘텐츠 업데이트가 가장 큰 비결로 꼽힌다. 에이펙스 레전드는 초창기 더딘 업데이트로 흥행 가도를 이어가지 못한 점을 절치부심해, 개발진을 늘리고 주기적으로 시즌을 변경하며 꾸준히 콘텐츠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시즌이 바뀔 때마다 새로운 능력과 특성의 캐릭터가 최소 1명씩 추가됐으며, 맵 변경 혹은 신규 맵도 꾸준히 등장했다.

그 적극적인 콘텐츠 제작의 시작을 알린 것이 바로 시즌 3에 추가된 한국인 캐릭터 ‘크립토’다. 크립토는 보다 적극적으로 대한민국이라는 국적을 내세웠는데, 그 전까지 등장한 신규 캐릭터인 옥테인이나 왓슨과는 비교하기 힘들만큼 탄탄한 설정 및 배경 이야기를 갖췄다. 이에 크립토는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많은 화제를 모았으며, 꾸준한 연구를 통해 최근까지 큰 사랑을 받는 캐릭터로 거듭났다. 이후 출시된 캐릭터들도 크립토에 비견할 만큼 개성넘치는 스토리와 영상을 갖추며 세계관을 탄탄히 하는 데 큰 공을 세웠다.

▲ 한국인 캐릭터 '크립토' 공식 소개 영상 (영상출처: 게임 공식 유튜브)

단순히 새로운 콘텐츠만 양산하는 것이 아니라 스토리 전개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가령, 최근 진행된 킹스 캐년 맵 변경은 새로운 캐릭터 퓨즈가 에이펙스에 참가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사고로 인한 것이며, 이로 인해 스토리에도 새로운 변곡점이 생겼다는 설정이다. 에이펙스 레전드는 이런 식으로 게임 내에 변경이 있을 때마다 스토리를 통해 그에 합당한 이유를 제시한다. 이 밖에도 무기 밸런스 패치, 배틀패스 보상과 관련된 내용 등과 관련된 유저 의견도 즉각적으로 게임에 반영할 만큼 운영에 신경을 쓰고 있다.

▲ 신규 캐릭터가 등장할 때마다 새로운 이야기가 전개된다 (사진출처: 게임 공식 홈페이지)

시즌에 맞춰 주기적으로 열리는 이벤트도 매번 플레이어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할로윈 같은 전 세계적으로 공감대를 얻는 경우를 제외하면 거의 모든 이벤트가 새로운 형식으로 진행되며 보상도 확실하다 보니 유저 반응도 좋다. 18일부터는 2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새로운 매드무비 이벤트를 진행한다. 플레이어가 자신의 플레이 영상을 유튜브에 올리면 이를 인플루언서가 선정해 해당 유저에게 직접 매드무비를 제작해 선물하는 행사다. 오는 3일까지 진행되며, 인기에 따라서 게이밍 모니터와 마우스, 헤드셋, 게임 코인 등을 제공한다. 해당 이벤트는 오는 3월 3일 자정까지 진행된다.

초창기 유저 이탈의 주 원인 중 하나였던 핵 문제에 대한 적극적인 대처도 인기 회복에 큰 도움이 됐다. 실제로 에이펙스 레전드는 핵 단속 담당자가 공식 SNS를 통해 직접 신고를 받고, 불법 프로그램 사용 유저들을 제재하기 시작했다. 이런 시스템을 도입한 6시즌 이후, 게임 내에서 핵을 사용하는 유저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 핵에 대한 대처도 모범적이다 (사진출처: 게임 공식 홈페이지)

내년 모바일 출시까지 이 기세 이어가길

에이펙스 레전드의 재흥행이 의미 있는 이유는 꾸준한 사후 관리와 콘텐츠 추가로 떨어졌던 인기 뿐 아니라 게임에 대한 평가까지 한 번 더 반전시켰기 때문이다. 배틀로얄 FPS라는 대체재가 적지 않은 장르에서 이런 반등을 해냈다는 것은 분명 높게 평가받을 만한 부분이다. 매드무비 이벤트와 더불어 오는 3월 9일에 출시되는 닌텐도 스위치 버전, 내년 출시 예정인 모바일 버전 등이 유저 풀 확대에 얼마나 큰 효과를 미칠 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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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PC, 비디오
장르
FPS
제작사
리스폰엔터테인먼트
게임소개
‘에이펙스 레전드’는 리스폰엔터테인먼트가 ‘타이탄폴’ 세계관을 바탕으로 제작한 배틀로얄 게임으로 지난 5일 기습 출시됐다. ‘타이탄폴’ 상징이라 할 수 있는 ‘타이탄’이 등장하지는 않지만 각기 다른 역할과 스킬,...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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