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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름 피서지는 스토브의 ‘유카 – 레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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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오픈월드 유카 - 레일리 대기화면 (사진: 게임메카 촬영)
▲ 3D 오픈월드 유카 - 레일리 대기화면 (사진: 게임메카 촬영)

팬데믹과 여름의 무더운 날씨, 그리고 지속되는 장마는 우리를 집에 콕 박히게 만들었다. 어디든 놀러 가고 싶지만 불행하게도 시국이 도와주지 않는다. 그렇다면 이번 여름도 이렇게 해탈한 마음으로 흘려보내야 하는 걸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니다. 우리에게는 게임이 있다. 현실에서 떠나지 못한 여행을 게임 속에서라도 이룰 수 있다. 바로 ‘오픈월드’를 통해서 말이다.

지난 7일 스토브에 입점한 유카 - 레일리는 시원한 바다와 해변, 온몸을 얼려버릴 것 같은 빙하지대, 마치 대도시의 야경을 보며 걷는 듯한 낭만이 담겨 있는 여름 맞춤 오픈월드 게임이다. 고전 명작 ‘동키콩 컨트리’의 제작진을 포함한 플레이토닉 게임즈(Playtonic Games)가 만들었는데, 유명 타이틀의 내공이 쌓인 덕분일까, 조작이나 일부 불편한 요소를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게임에 몰입해 물 만난 개 마냥 넓은 필드를 자유롭게 누빌 수 있다. 

깊게 생각할 필요 없이, 일단 달려라!

유카 - 레일리는 제목 그대로 달리기 담당인 카멜레온 ‘유카’와 딴지 걸기 전문가 박쥐 ‘레일리’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떼 놓을 수 없는 막역지우답게 두 녀석의 능력을 십분 발휘해야 더 많은 곳을 탐험할 수 있다.

메인 스토리는 빌런 캐피털B의 세계 정복 야욕을 막기 위해 전능한 힘을 가진 ‘더 원 북’의 흩어진 페이지를 찾아 여행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기본적으로 악당들이 나쁜 짓을 하지 못하게 막는다는 단순한 목적을 가지고 뛰어다니는 만큼, 깊은 고민은 필요 없다. 그냥 마음 가는 대로 넓은 땅을 주저 없이 달리고, 무언가 이상하지만 착한 주민들을 만나며 정처 없이 이곳저곳 돌아다니면 된다. 스테이지에 진입한 이후의 플레이는 오로지 자신의 자유라는 것. 각 스테이지의 보스를 잡고 월드 곳곳에 흩뿌려진 세계관 최강자 ‘더 원 북’의 페이지들을 찾는 필수 요소들을 빼면, 게임을 옭아매는 요소는 거의 없다고 봐도 된다. 

주인공 달리기 담당 유카와 딴지 걸기 장인 레일리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주인공 달리기 담당 유카와 딴지 걸기 장인 레일리 (사진: 게임메카 촬영)

딱 봐도 심술궂게 생긴 메인 빌런 캐피털B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딱 봐도 심술궂게 생긴 메인 빌런 캐피털B (사진: 게임메카 촬영)

▲ 하늘을 날아다니거나 (사진: 게임메카 촬영)

물 속을 조사할 수도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물 속을 조사할 수도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들어와 봤더니 이런 곳일 수도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들어와 봤더니 이런 곳일 수도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불편하다가도 없으면 허전한 뜬금포 재미   

유카 - 레일리의 등장인물들은 9개 국어 통달자도 알아듣지 못하는 외계어를 구사하기 때문에 자막이 필수다. 하지만 번역에 있어서는 호불호가 갈린다. 직역이 됐다고 해도 이해하는 데 문제는 없지만, 무엇인가 나사 빠진 한글을 보고 있자면 게임의 몰입도가 순간적으로 낮아지기도 한다. 하지만 은근히 어이없는 재미가 있어서,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어느새 ‘다음은 어떤 대사를 할까’라는 기대감에 휩싸이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그리고 이 외계어는 음성도 지원되는데, 방식이 특이해 계속해서 귀를 간질인다. A와 B라는 글자를 이어 말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ABABABAB… 이런 식으로 끝없이 이어지는 것이 끝이다. 특히나 유카는 콧물감기에 걸린 것 마냥 맹맹한 소리로 고막에 지속적인 타격을 가한다. 하지만 이 역시 없으면 무엇인가 빠진 느낌이 든다. 있으면 불편하지만 또 없으면 허전하다. 여러모로 계륵 같은 존재.   

그래서 해골이 되셨군요 (사진: 게임메카 촬영)
▲ 그래서 해골이 되셨군요 (사진: 게임메카 촬영)

진료받을 이빨은 있나?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진료받을 이빨은 있나? (사진: 게임메카 촬영)

어디서 많이 본 번역인데...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어디서 많이 본 번역인데... (사진: 게임메카 촬영)

이 게임은 앞만 보고 달리면 손해다

낯선 곳을 여행하는 이유는 그곳의 풍경을 눈에 담기 위해서도 있지만, 잊지 못할 추억으로 간직하고자 하는 것도 있다. 이러한 관점으로 본 유카 - 레일리의 세계는 아기자기한 그래픽을 바탕으로 각 지역의 특징을 잘 녹여내 탐험에 재미를 더한다. 등산을 하다가 중턱에서 잠시 쉬며 산의 정취를 느끼듯, 클리어를 위해 무지성으로 달리다가 잠시 멈춰 쳐다본 풍경은 조금 쉬어가라는 듯, 수려한 경관을 내세우며 손짓한다. 특유의 그래픽으로 나타낸 월드의 모습은 오로지 유카 - 레일리만이 선사하는 잊지 못할 추억이라 할 수 있다.

또한 곳곳에 준비된 각종 미니게임들이 숨 고르기를 돕는다. 특히, 지역마다 준비된 광차 레이스는 동해안을 가로지르는 바다열차와 같이 주변 풍경을 그대로 비춰, 마치 관광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이외에도 사격이나 레이스, 고전 게임 플레이 등 많은 콘텐츠가 기다리고 있으므로 모험을 잠시 멈추고 미니게임의 세계에 발을 담그는 것도 좋다. 보상으로 페이지를 받을 수 있는 것은 덤이다. 단, 한번 클리어하면 다시 할 수 없는 게임도 존재해 지속적으로 즐길 수 없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이런 풍경이 사방으로 펄쳐져 있다(사진: 게임메카 촬영)
▲ 이런 풍경이 사방으로 펄쳐져 있다(사진: 게임메카 촬영)

하늘 위에 떠 있는 것 같은 몽환적 느낌 (사진: 게임메카 촬영)
▲ 하늘 위에 떠 있는 것 같은 몽환적 느낌 (사진: 게임메카 촬영)

관광은 가능한데 안전하다고는 안했습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관광은 가능한데 안전하다고는 안했습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눈을 감고 명상에 잠겨보자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눈을 감고 명상에 잠겨보자 (사진: 게임메카 촬영)

여름나기 피서지로 충분

앞에서 장점을 많이 설명했지만 단점 역시 존재한다. 일단 유카 – 레일리는 하나의 큰 오픈월드를 모험하는 게임이라 모든 수집품을 찾는 것이 쉽지 않다. 만약 하나를 빼먹었다면 그것을 찾기 위해 맵 전부를 다시 돌아야 한다. 또한 카메라 워크도 다소 불편하다. 갑자기 카메라가 돌아가 낙사하는 경우도 있고, 특정 상황에서는 원하는 대로 조정이 안되기도 한다. 

이러한 단점들을 가지고 있음에도 유카 - 레일리는 충분히 즐길만한 게임이다. 플레이 자체가 단순해 가볍게 즐기기에 좋고 각종 개그 요소도 들어 있으며, 다양한 추가 요소들이 선물세트처럼 정성스럽게 담겨 있기 때문이다. 

원가는 4만 3,000원으로 비싸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지만, 현재 스토브에서 론칭 기념으로 80% 할인된 8,600원에 구매 가능하다. 여름 피서지를 고민하고 있는 유저라면 이번 기회에 플레이해 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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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카-레일리 2017. 11. 28
플랫폼
PC, 비디오
장르
액션
제작사
플라토닉게임즈
게임소개
‘유카-레일리’는 플라토닉게임즈에서 개발한 액션 신작으로, 과거 큰 인기를 끌었던 ‘크래시 밴디쿳’과 '동킹콩 컨트리'의 정신적 후계작이기도 하다. 게임에서 플레이어는 카멜레온 주인공 ‘유카’와 박쥐 ‘레일리’가...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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