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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구동성] 블리자드 이륙 후 최대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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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리자드가 창립 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았습니다. 지난 22일, 캘리포니아 주정부로부터 사내 성범죄 및 성차별 혐의로 피소된 것이죠. 사측에선 이 소식을 듣고 즉각 반박 성명을 냈지만, 전현직 직원들의 증언과 증거 자료들이 계속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결국 블리자드 전 대표였던 마이크 모하임과 크리스 멧젠 등이 이에 대해 사과했고, 지난 3일 제이 알렌 브랙 대표도 이에 책임을 지고 사퇴했습니다.

이번 사태는 블리자드가 그동안 겪었던 히오스 리그 중단, 하스스톤 홍콩 선수 징계, 워크래프트3 리포지드 완성도 논란 등 여러가지 사건 사고와는 질적으로 다릅니다. 우선 사내 개발 업무가 상당수 정지됐습니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는 사실상 개발이 중단된 상태고, 오버워치 또한 신규 전장 패치를 취소했죠. 디아블로 이모탈도 출시가 연기됐습니다. 오버워치 리그는 이 사건으로 인해 코카콜라를 비롯한 스폰서들이 후원 중단을 고려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블리자드를 바라보는 유저들의 시선입니다. 말 그대로 회사에 대한 인식이 바닥까지 떨어졌습니다. 과거 블리자드는 게임에서 정의와 평등, 자유를 부르짖어 왔습니다. 하지만, 그 게임을 만들던 사람들이 벌여왔던 일들은 전혀 정의롭지 않았다는 것이 세간에 드러나게 되면서 게임에 대한 진정성이 의심을 받게 됐습니다. 심지어 논란이 된 사람들 모두 블리자드의 전성기를 이끌던 원년 멤버였다는 것이 드러나면서 변명의 여지조차 없게 됐습니다. 

이미지만큼 블리자드에 대한 기대감도 함께 추락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어떤 게임을 들고나오던 부정적인 꼬리표가 붙을 것은 자명하니까요. 이미 기존에 블리자드 게임을 잘 즐기던 유저들도 떠나고 있습니다. 골수팬마저 등을 돌리고 있으니 앞으로 나올 게임에 대한 관심은 말할 것도 없겠죠.

팬들의 반응도 한결같습니다. 실망을 금치 못하거나 블리자드에 대한 비판이 주를 이루고 있죠. 게임메카 ID '하이엘프디드리트' 님은 "그렇게 타락을 좋아하더니 결국 자신의 게임대로 따라가는구나"라며 "스스로가 얼마나 타락했는지는 몰랐나 보네"라고 비판했습니다. 게임메카 ID '네르가인' 님은 "원조 개발자들이 떠나는 이유가 있었구나 싶다"며 "회사 돌아가는 게 진짜 액티비티하다"고 안타까움을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물론 블리자드가 이번 사건 하나로 아예 추락하진 않을 겁니다. 수십년 간 쌓아온 유산은 그만큼 호락호락하지 않으니까요. 하지만, 이번 사건은 영원히 게이머들의 뇌리에 박혀 잊히지 않을 겁니다. 아무리 훌륭한 게임이 나오더라도 이번 사태는 주홍글씨이자 꼬리표가 되어 따라다니겠죠. 어쩌면 우리가 기억하는 블리자드는 이제 완전한 과거가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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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 댓글 유저에게 증정되는 제우미디어 게임소설 (리퍼 서적은 출간 후 일정 기간이 지나 출판사로 돌아온 제품으로, 새 책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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