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지스타에서 많은 관람객이 몰린 곳 중 하나는 시프트업 부스다. 이번에 지스타에 첫 출전한 시프트업은 자사 모바일 건슈팅 신작 ‘니케:승리의 여신(이하 니케)’ 시연 버전을 출품했다. 일반 관람객 입장이 시작된 18일 시프트업 부스 현장에서는 게임을 체험해보기 위해 방문한 많은 게이머가 자리했다.
앞서 말했듯이 니케는 시프트업의 특기라 할 수 있는 미소녀 캐릭터와 시원한 타격감을 앞세운 건슈팅 전투를 결합한 게임이다. 데스티니 차일드를 통해 국내에서도 이목을 집중시킨 라이브 2D(일러스트를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보여주는 기법)는 새로운 기법을 통해 말 그대로 살아 움직이는 일러스트로 발전했다. 전투의 경우 전작에서 보여준 덱 빌딩에, 나만의 전략을 펼 수 있는 건슈팅을 붙여 색다른 느낌을 더했다.
지스타 시연 버전 분량은 약 30분 분량으로, 초반 스테이지를 격파한 후 강력한 보스가 등장하는 EX 스테이지가 열린다. 초반은 무난한 난이도지만 EX 스테이지의 경우 자칫 잘못하면 게임오버 화면을 맞이할 정도로 만만치 않았다. 핵심 콘텐츠를 살짝 맛본 정도이지만 니케 첫인상은 꽤 강렬했다.
세로 화면을 선택한 이유가 잠직되는 캐릭터 디자인
니케는 근래 보기 드문 세로 화면 게임이다. 그리고 실제로 플레이해보면 왜 제작진이 가로가 아닌 세로 화면을 선택했는지 짐작할 수 있다. 전체적인 진행 방식은 SD 캐릭터 5명이 팀을 이뤄 맵 곳곳을 돌아다니다가 적을 마주치면 전투 화면으로 전환된다. 전투에 돌입하면 캐릭터가 SD가 아닌 일러스트와 같은 등신대 형태로 등장한다. 5명 중 선택한 캐릭터 하나가 화면에 크게 등장하고, 화면 아래에 있는 캐릭터를 터치하면 다른 캐릭터로 전환된다.
따라서 가로보다는 화면을 상하로 길게 쓸 수 있는 세로가 캐릭터에 대한 몰입도를 높여주는데 더 적합하다고 판단된다. 특히 일반적인 공격 모션 외에도 필살기라 할 수 있는 버스트 스킬, 엄폐물에 숨는 모습, 캐릭터 표정 변화 등 전투 중에도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기에 여러 캐릭터를 동시에 보여주는 것보다 선택한 캐릭터 하나에 집중할 수 있는 세로 화면이 집중도를 더 높여줄 수 있다고 보인다.
아울러 앞서 설명한 그래픽의 경우 시연 버전임에도 수준급의 완성도를 보여줬다. 캐릭터 움직임도 자연스럽고, 머리카락이 자연스럽게 흔들리는 모습은 캐릭터에 생동감을 더했다.
아울러 시연 버전에서도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미소녀 캐릭터 다수를 만날 수 있었고, 전투는 물론 맵 이동 중에도 캐릭터 성격을 드러낸 대사를 음성으로 담아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여기에 로비에서는 캐릭터와 대화하며 상호작용하는 채팅이 있다. 채팅은 캐릭터 개별로도 진행하지만 여러 캐릭터가 단체로 참여하는 단톡방도 있는데, 지스타에서는 G-STAR를 화제로 한 대화를 볼 수 있었다.
이쯤에서 미소녀 캐릭터들의 정체를 간단히 살펴보자. 니케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게임 이름과 달리 여신은 아니며, 위기에 빠진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나선 소녀들이다. 정체불명의 강력한 외계세력이 지구를 침공하며 인류는 멸망 직전에 처했고, 인류를 대신해 전투에 뛰어든 니케들의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쏘고 피하는 건슈팅에 덱 빌딩으로 전략을 더했다
니케는 세로 화면 게임이며 기본적인 조작은 한 손으로 폰을 들고 하기에도 무리가 없을 정도로 간단하다. 화면을 터치하면 적을 공격하며, 반대로 손을 떼면 엄폐물에 숨어 공격을 피한다. 전투 중 오른쪽에 나타나는 캐릭터 카드를 터치하면 해당 캐릭터가 스킬을 사용한다. 화면을 꾹 누르고 있으면 조준이 가능하다. 시연 버전 기준으로 자동 플레이는 없었으나 손가락 하나로 플레이해도 손이 꼬이는 느낌이 없었다.
그렇다고 해서 니케가 마냥 쉽기만 한 게임은 아니다. 니케에 등장하는 캐릭터는 로켓 런처, 저격총 등 사용하는 총기 종류에 따라 4개로 구분되며, 캐릭터마다 고유한 강점과 스킬을 보유하고 있다. 즉, 등장하는 적을 상대하기 유리한 총기와 스킬을 선택하고, 이를 기준으로 캐릭터 5명을 골라 팀을 구성한다. 조작은 간단하지만, 덱 빌딩은 여러 변수를 고려해 신중하게 진행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전술적인 면모도 강조되어 있다. 니케의 전투는 쏘고 피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강력한 공격을 피하는 것과 함께 적을 집중적으로 사격해 최대한 체력을 떨어뜨리거나 터렛 등 적의 주요 시설을 집중적으로 요격하는 부위파괴, 날아오는 미사일을 쏴서 폭파시키는 등 전술적인 선택을 필요로 하는 파트가 계속 제시된다.
특히 이번 시연 보스 스테이지라 할 수 있는 EX 스테이지의 경우 양손으로 폰을 잡고 할 정도의 고도의 집중력을 요했다. 적 상태를 살피는 데 집중하다 보니 캐릭터 모습이나 연출이 눈에 들어오지 않을 정도였다. 다만 덩치가 큰 보스의 경우 중요 움직임을 파악하기 쉬웠으나 작은 적들의 경우 상태를 살피는 부분에 대한 시인성이 다소 부족했다.
정리하자면 니케의 전투는 간단한 조작과 시원한 타격감을 앞세운 건슈팅에 데스티니 차일드를 통해 보여줬던 여러 캐릭터를 조합해 덱을 구성하는 전략적인 재미를 더했다. 전작 제작 경험을 살리면서도 새로운 플레이를 결합해 기존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려는 제작진의 기획 의도가 느껴졌다. 인류를 구하기 위해 나선 니케가 시프트업에도 큰 승리를 안겨줄지 향후가 기대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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