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리뷰 > 리뷰 > 모바일

던파 모바일, 첫인상부터 느껴지는 ‘클래식’과 ‘정체성’

던전앤파이터(이하 던파) 모바일게임의 역사는 생각보다 길다. 2010년 피처폰 버전으로 출시된 ‘던파 모바일 귀검사’와 2012년 스마트폰 게임으로 나온 ‘던파 모바일 여거너’, 2017년 3D 던파로 관심을 모았던 ‘던파: 혼’ 등 다양한 작품이 출시됐다. 이렇듯, 넥슨은 던파 IP를 활용해 오랜 기간 다양한 시도를 해왔고, 이러한 과정에서 생긴 이슈들(운영 문제 및 서비스 종료)을 통해 배운 점도 많았으리라 본다.

그렇게 2021년이 됐고, 넥슨은 또 한 번 던파 모바일을 내놓았다. 테스트 버전이기는 했지만 이전 작품들과는 달리 한층 성숙해진 모습이었다. 실제로 플레이 해보니, 공언했던 대로 PC버전을 그대로 가져온 듯하면서도 모바일 환경에 맞춰 더 편리해지고 간편해진 부분이 눈에 들어왔다. 스토리 또한 대전이 이전 시점에서 시작됨에 따라 ‘클래식’ 느낌이 한층 더해졌고, 원작의 향수를 느끼는 기존 유저 외에 신규 유저들도 관심을 가지게끔 노력한 부분이 엿보였다.

▲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대기화면 (사진: 게임메카 촬영)

곳곳에 박혀있는 원작의 향수

기존 던파를 즐겨 했던 플레이어라면 메인 화면에서 흘러나오는 BGM부터 익숙한 향기를 느낄 것이다. 그렇다. ‘바람의 너를’이 플레이어를 반긴다. 던파의 근본 BGM이라 불리며 많은 게이머들을 소름 끼치도록 만들었던 종소리가 다시금 울리기 시작하니, 왜인지 모르게 감정이 부풀어 오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던파 모바일은 시작부터 원작의 향수를 불러일으킴으로써 기대감을 한껏 높여 놓는 전략을 선택했고, 이는 적어도 원작 게이머들에게는 확실히 들어맞았다. 기자 또한 멍하니 감상하고 있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이러한 향수는 스토리에서도 이어진다. 게임 시작과 동시에 그 유명한 비명굴 스토리가 시작됐다. 4인의 웨펀마스터와 록시가 비명굴로 전이된 제5사도 ‘무형의 시로코’와 맞서는 장면이 수려한 컷씬으로 선보여졌으며, 원작 스토리 그대로 비극적 결말로 끝난다. 대전이 이전 PC에서 선보였던 인트로 만화와 동일하다. 모바일 버전도 해당 장면으로 시작되는 만큼, PC에서와 같이 앞으로의 스토리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 지금은 배불뚝이 아저씨가 된 라이너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로터스와 디레지에를 언급한 시로코. 원작 대사 그대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록시를 지키고 쓰러진 아간조. 폭주의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록시를 떠나보내는 아간조의 모습. 애절함이 느껴진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테스트 버전에서는 귀검사와 여격투가, 남거너, 여마법사, 여프리스트가 준비돼 있었고, 플레이 할 수 있는 전직도 제한적이었다. 여기에 1개 캐릭터만 생성 가능하기에 모든 직업을 체험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기자는 로망의 캐릭터 거너를 골라 아라드에 입성할 준비를 마쳤다. 입구에서부터 클래식 음악이 흘러나오며 기대치를 끌어올렸기에, ‘설마 직업 인트로 영상도?’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고, 이는 현실이 됐다. 천계에서 미들 오션으로 멋있게 떨어지는 그 장면이 담긴 영상이 그대로 담겼다. 그것도 풀 보이스로. 

아라드에 도착하면 본격적인 플레이가 시작된다. 고블린에게 갇힌 세리아를 구하고 로리엔으로 가 장대한 모험을 시작하면 된다는 면에서는 비슷하지만, 여기에 베히모스의 추락이라는 신규 요소가 스토리에 개입하며, 이후 달빛 주점에서는 ‘라라아’라는 오리지널 캐릭터도 등장한다. 원작 스토리를 따라가면서도 던파 모바일만의 차별점을 일부 가미한 느낌이다. 여기에 이후 스토리가 원작과는 다를 수도 있음을 암시하며, 게이머들이 ‘차후 전개될 이야기는 어느 부분이 달라질까’ 라는 궁금증을 자아내는 것도 고려했을 것이다. 신규와 기존 유저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스토리를 선사하려는 시도가 엿보이는 부분이다.  

▲ 그 시절 남거너의 멋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익숙한 공간인데.. 갑자기 베히모스의 추락? (사진: 게임메카 촬영)

모바일에 맞게 개선된 환경

던파 모바일은 원작의 향수와 스토리 전개 부분에도 힘썼지만, 조작법이나 편의성, 그래픽 부분에서도 확실히 신경 썼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오히려 PC버전보다 뛰어난 부분도 보일 정도였으니 말이다. 

우선, 던파 특유의 액션감을 위해 자동전투는 지원하지 않았으며, 대부분 구간에서 캐릭터를 직접 조작해가며 플레이 해야 했다. 아무래도 키보드보다는 세밀한 조작이 어려웠지만, 이를 편하게 하기 위해 다양한 기능을 지원해 실제 플레이에서 큰 불편함을 느끼지는 않았다. 대표적으로 슬라이딩과 백스탭 등 이동기는 기본 공격 키를 원하는 방향으로 살짝 드래그하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모습을 보였으며, 콤보배치 기능을 통해 버튼 하나로 최대 4개의 스킬을 연속적으로 사용할 수도 있었다. 조작의 간소화를 통해 세밀한 컨트롤에 도움을 주는 것이다. 

▲ 우측 하단에 빛나는 일반공격 키를 원하는 곳으로 드래그하면 되는 이동기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지속형 스킬도 꾹 누르고 있으면 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편의성도 눈에 띈다. PC버전에도 있는 자동 스킬 찍기는 물론이고(잘 사용하지는 않지만), 인벤토리를 열어 장비를 해체하거나 수리하는 기능도 한 자리에 몰려 있어 상인을 통하지 않고도 간편하게 해결할 수 있다. 또한, 전투에 있어 필수적인 회복 발판의 위치 역시 플레이 동선을 고려해 배치돼 있다. 해당 발판은 기본적으로 보스방의 맞은편에 위치해 있으며, 하나의 방을 더 클리어하는 것을 목적으로 설계돼, 단순 체력 회복 말고도 추가적인 전투 경험을 선사한다. 테스트에서는 난이도가 낮아 사용할 일이 없었지만, 향후 고난이도 던전이 추가된다면 전략적으로 활용될 여지가 있어 보인다. 

일신된 도트 그래픽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작은 모바일 환경인 것을 감안하더라도 도트가 PC버전 못지 않게, 혹은 더 정교하게 찍혔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원작의 감성을 그대로 재현하면서도 이질감이 들지 않게 신경 쓴 듯한 변화였다.

▲ PC 버전에도 있는 자동 찍기는 모바일에도 구현돼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동선을 고려해 설계된 회복 타일이 있는 방 (사진: 게임메카 촬영)

첫 테스트는 성공적이었다

게릴라 테스트 기간 동안 플레이해본 던파 모바일은 확실히 원작을 그대로 담아낸 듯하면서도 자신만의 정체성을 몇 방울 첨가한 느낌이었다. 그 방울은 스토리에도 스며들었고, 전투와 편의성에도 녹아들었다. 다만, 직업별 대화문과 같은 세부 요소에서는 아쉬운 부분이 보이기에 유저 피드백을 통해 개선돼야 할 부분도 분명히 존재한다. 

아울러, 아직 피로도 시스템이나 고등급 장비, 재련과 크리처 등에 활용될 소지가 있는 BM이 밝혀진 바 없기에, 어떤 방식으로 나올 지도 지켜볼 만한 부분이다.  

▲ 키리가 같은 천계인임을 알아보는 것까지는 구현되지 않았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공유해 주세요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2022년 3월 25일
플랫폼
온라인
장르
액션 RPG
제작사
네오플
게임소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액션 쾌감’이라는 개발 슬로건을 내걸고 과거 오락실에서 즐기던 수동 조작의 손맛을 고스란히 구현한 2D 액션 게임으로, 아름다운 전설과 비참한 전쟁이 공존하는 아라드 대륙에서 벌어지는 모험... 자세히
김경민 기자 기사 제보
게임잡지
2005년 3월호
2005년 2월호
2004년 12월호
2004년 11월호
2004년 10월호
게임일정
2024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