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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하의 장점에 편의성 한 스푼, ‘트라하 인피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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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하 인피니티 공식 이미지 (사진제공: 모아이게임즈)
▲ 트라하 인피니티 공식 이미지 (사진제공: 모아이게임즈)

9일에 출시된 ‘트라하 인피니티’는 지난 2019년 기대작으로 주목됐던 모바일 MMORPG ‘트라하’ 정식 후속작이다. 인피니티 클래스 등 전작에서 유저들이 힘들어했던 부분은 과감히 배제하고, 대체할 수 없는 장점은 충실히 이어받았다. 특히, 전작에서 선보였던 최적화를 고려한 섬세한 그래픽은 한층 더 나아져 돌아왔다.

게임 방향성도 ‘인피니티’라는 말답게 허들 없는 무한성장에 초점을 맞췄다. 덧붙여, 성장에 다음 목표를 제시할 수 있는 시스템도 짜임새 있게 만들었다. 자동전투를 거의 볼 수 없었던 전작과 달리 성장 과정에서 피로를 느끼지 않도록 PvE 시스템에 자동화를 추가했다. 전작과 비교하면 대중성과 편의성을 살리면서도 전작에서 호평 받았던 BM과 그래픽, 낮은 성장 부담을 잘 물려받았다.

▲ 트라하 인피니티 공식 홍보 영상 (영상출처: 트라하 인피니티 공식 유튜브 채널)

비주얼과 최적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트라하 인피니티 배경은 전작 트라하로부터 200년 전 세상이다. 전작 중심을 이뤘던 불칸과 나이아드 왕조가 탄생하기 전, 태초의 땅 ‘리스타니아’의 질서와 평화는 어느 한 종족의 탐욕에 의해 순식간에 깨지고 만다. 세상이 혼란스러워지자 야만족들이 살육과 파괴를 일삼았고, 이로부터 겨우 살아남은 인간들은 변방으로 이주했다. 점차 세상의 균형이 무너지는 것을 우려한 엘프 현자 실리온은 엘프의 힘의 근원 ‘포톤 에너지’를 인간에게 부여했고, 이 힘이 발현되어 균형을 지키기 위해 어둠에 맞서는 이들을 ‘트라하’라고 부른다. 게임 속에서 플레이어는 트라하로 살아가며 질서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전작 시점으로부터 200년 전의 혼란을 담고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트라하 인피니티는 전작으로부터 200년 전 혼란스러운 시기를 다룬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트라하 인피니티는 전작에 이어 우수한 비주얼을 장점으로 내세웠다. 최근 모바일게임 그래픽이 전체적으로 상향되는 추세지만, 트라하 인피니티의 차별점은 준수한 그래픽과 안정적인 최적화를 모두 잡았다는 점이다. 필요한 비주얼은 살리면서도 불필요한 요소는 최대한 줄여 갤럭시 S10과 같은 비교적 낮은 성능의 기기에서도 배경이나 이펙트가 뭉개지지 않고, 극심한 프레임 드랍이나 튕김 없이 장시간 플레이할 수 있었다.

일신한 그래픽으로 빚어낸 캐릭터도 매력적이다. 자유로운 클래스를 추구했던 전작과 달리 이번에는 워리어, 리퍼, 소서리스, 어쌔신까지 특색 있는 클래스를 각각 만들고 원하는 직업을 선택할 수 있게 했다.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은 머리색과, 머리 모양, 피부색만 지정할 수 있어 아쉽게 다가올 법 하지만 색상 선택지를 넓혀 자유도와 균형 잡힌 완성도를 모두 갖췄다.

커스터마이징 기능에 타협을 보는 대신 좋은 최적화로 발열을 잡았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커스터마이징 선택폭은 줄었지만 색이 다양해 크게 아쉽지는 않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같은 지역에 많은 사람이 있더라도 발열이나 프레임드랍을 볼 수 없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같은 지역에 많은 사람이 있어도 과한 발열이나 프레임 드랍은 없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시간과 노력을 투자한 것을 결과와 수치로 보여준다

던전과 사냥터의 난이도별 전투력 분포와 보상 밸런스도 잘 잡았다. 난이도마다 전투력 격차가 크거나 보상이 지나치게 적으면 투자한 시간에 비해 성장이 느려지는 정체 구간이 형성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트라하 인피니티는 적절하게 난이도를 안배하고, 유료로 판매하는 소비 재화 없이도 진행할 수 있도록 짜임새 있는 보상을 제공해 정체 구간이 생기지 않도록 조정했다. 또, 캐릭터 성장 정도를 가늠할 수 있는 '무한의 탑'을 넣고 강해진 만큼 확실한 보상을 준다.

무한한 성장은 휴식에도 적용이 돼 가만히 두더라도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무한성장은 휴식에도 적용되어 가만히 두더라도 일정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성장에 투자한 재화는 그대로 전투력에 반영된다. 특히 장비 강화 중 파괴나 수치 하락이 없어서 게임에 들인 시간과 자원이 오롯이 성취로 연결된다. 확률 강화 요소도 여타 모바일 MMORPG에 비해서 적은 편이다. 확률이 적용되는 강화 장비는 오로지 소울 뿐이며 이 또한 강화에 실패해도 등급이 떨어지거나 파괴되지 않는다. 이러한 성장을 체감할 수 있는 시스템도 구비했다. 캐릭터 성장세를 그래프로 제공하고, 전체 유저 평균 성장치와 비교할 수 있도록 제공해 자신의 위치를 한번에 파악할 수 있다.

캐릭터의 수치를 살펴볼 수 있고, 장비와 상황에 따라 알맞은 스탯을 투자할 수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캐릭터 창을 통해 장비와 상황에 따라 알맞은 스탯을 투자하면 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그래프를 통해 자신의 성장 속도를 확인하고 방향을 잡을 수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그래프를 통해 자신의 성장 정도를 확인하고 방향을 잡을 수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파티 플레이와 성장을 돕는 ‘비동기 시스템’

트라하 인피니티가 가장 큰 특징으로 앞세운 비동기 시스템은 두 가지로 구성된다. 친구 없이 비동기로 파티 플레이가 가능한 소울메이트와, 반대로 적으로 등장하는 가디언이다. 이 시스템에 적용되는 데이터는 캐릭터 외형, 전투력, 스킬로, 자유로운 스킬 조합이 가능한 트라하 인피니티의 시스템을 적극 활용했다.

먼저 소울메이트는 다른 유저 비동기 데이터로 만들어진 AI 파티원이다. 이들을 소환할 때는 소울 포인트를 소비해야 하는데, 유료로도 구매할 수 있지만 플레이 중에도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다. 소울 포인트는 특별과 일반으로 구분되는데, 특별은 자신보다 높은 등급을, 일반은 본인과 전투력이 비슷한 파티원을 소환할 때 사용한다. 이러한 소울메이트는 스토리 진행에 도움을 주고 반복 사냥 시간을 줄여주며 최종 콘텐츠에 빠르게 도달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소울메이트 시스템은 직업과 전투력, 스킬을 확인하고 원하는 대상을 파티원으로 넣을 수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직업, 전투력, 스킬을 확인하고 원하는 대상을 파티원으로 부를 수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적으로 등장하는 가디언은 사냥터 주인을 결정하는 점령전에서 만나볼 수 있다. 전투에서 승리해 사냥터를 차지하면 자신과 자신 군단에 소속된 이들이 더 좋은 보상을 습득할 수 있다. 가디언은 필드 전투에서 만날 수 있는 몬스터와 달리 직업과 스킬마다 다른 패턴을 보여줘 비동기임에도 PvE가 아닌 PvP를 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여기에, 사냥터별로 점령 가능한 전투력에 상한선을 두어 전투력이 높은 유저가 일방적으로 사냥터를 점령할 수 없고, 신규 유저도 점령이 가능하도록 제공해 진입장벽을 낮춘 것도 인상 깊었다.

점령전 창에서는 상한 전투력과 상대해야 할 가디언의 정보를 볼 수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점령전에서는 상한 전투력과 상대할 가디언 정보를 볼 수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가디언을 처치하고 사냥터를 점령할 경우 사냥터에 본인의 동상이 세워진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가디언을 처치해 사냥터 주인이 되면 동상이 세워진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아쉬운 점도 물론 존재한다. 스토리가 비교적 밋밋하고, 출시 직후 게임이기에 사소한 버그도 다소 발견됐다. 다만 게임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며, 스토리 또한 업데이트를 통해 보강하는 것이 가능하다. 무엇보다 MMORPG에서 기대할법한 캐릭터 성장과 경쟁 콘텐츠를 즐기려는 게이머에게는 적절한 게임으로 평가된다. 최적화도 준수한 수준이기에 곧 업데이트 될 대규모 PvP도 문제 없이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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