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매장탐방 취재를 진행하는 내내 예상과는 전혀 다른 흐름이 확인됐다. 지난 달 우세를 보일 것이라 짐작했던 ‘디지몬 서바이브’와 ‘스트레이’는 호응과 관심이 확인되긴 했으나 이것이 매장의 방문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던 것이다. 게이머들은 택배를 통해 수령하거나 출시와 함께 다운로드를 진행하는 것을 선택했고, 여기에 코로나 재유행으로 점차 방문객이 줄어들며 다시 하락세에 접어들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이는 그나마 지난 2월부터 꾸준히 방문객의 상승세가 확인됐던 국제전자상가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방문객이 늘어나긴 했어도 이들은 대개 게임보다 애니메이션 피규어나 굿즈를 구매하기 위해 방문한 것이라 매장에 끼치는 영향이 매우 근소하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7월의 매장은 전반적으로 그 무게가 무겁게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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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추세는 접근성이 좋은 용산 아이파크몰 대원샵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이번 달 신작 중에는 퍼스트 파티 중 큰 순위 변동은 확인되지 않았으며, 신작이 주간 판매량 TOP5에 올라간 모습도 확인할 수 없었다. 아울러, 취재 다음 날 출시를 앞두고 예약판매가 완료된 제노블레이드3가 비교적 아쉬운 성과를 보였다는 소식과 함께 그나마 방학을 맞이해 방문한 가족 방문객들이 닌텐도 스위치 스포츠를 구매하거나, 비교적 조작이 간편한 마리오 카트 8을 구매하는 고객이 늘었다.
한편, 타 일반 매장에서는 취재 당일 발매된 ‘디지몬 서바이브’에 대한 관심을 어느 정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울러 지난 6월 공개됐던 포켓몬스터 스칼렛/바이올렛에 대한 관심 또한 확인됐다. 현재까지 크게 발표된 바 없음에도 불구하고 출시일이나 예약 시작일에 대한 문의가 꾸준히 이어지는 것만으로도 그 관심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
취재를 위해 방문한 매장에서는 방문객의 걸음을 이끌기 위해 스플래툰 3로 분위기를 끌어올리려는 시도들이 확인됐다. 특히 스플래툰 3의 경우 다양한 사전예약 굿즈 등을 동봉해 게이머들의 사전 예약 참여와 관심을 올리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울러 ‘소울 해커즈 2’의 포스터와 페르소나 5와의 콜라보레이션 특전 공개 등으로 오랫동안 후속작을 기다려온 팬들을 불러모으려는 모습 또한 만나볼 수 있었다.
외에도 닌텐도 용산 아이파크몰 대원샵의 경우 ‘별의 커비 30주년 팝업 스토어’를 준비하고, 닌텐도 2DS, 3DS 유저를 위한 미개봉 신품 코너를 설치해 이전 기기를 가지고 있는 이들의 눈길을 잠시 잡았다. 판매하는 타이틀의 범주가 좁은 것은 아니었으나, 실제로 기기를 가지고 있는 고객들이 하나둘 사간다는 것을 보면 판매의 범주가 늘어났을 때 더 큰 호응을 받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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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플레이스테이션은 약 반 년 가량 서드파티에 기대고 있는 실정임이 여실했다. 여전히 플레이스테이션 타이틀을 취급하는 모든 매장에서는 공통적으로 ‘호라이즌 포비든 웨스트‘가 가장 많이 판매되는 타이틀이라 언급했으며, 서드파티 타이틀의 경우 ’열혈 삼국지‘, ’사이쿄 슈팅 라이브러리 vol. 2(이하 사이쿄)‘, 취재 당일 출시된 ’디지몬 서바이브‘를 찾는 사람들이 많았다는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특히 사이쿄의 경우 옛 게임에 대한 추억을 가진 높은 연령대의 게이머들이 구매한다는 정보도 들을 수 있었다.
의외인 점은 ‘스트레이’ 판매량이 언급조차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비록 서드파티라고 해도 높은 관심도와 듀얼센스의 기능을 활용해 고양이를 표현하는 요소들이 있어 오프라인 매장의 수요도 클 것이라 판단됐지만 실제 매장에서의 수요는 그리 크지 않았다. 이는 플레이스테이션 구독제 프로그램에 스트레이가 포함되어 있으며, 유저가 패키지를 구매할만한 동기가 없다는 것 또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제 하드웨어 공급에 물꼬가 트이기 시작했다는 신호가 확인됐다. 소니가 국내 3개 매장에 취소분 현장 판매가 아닌 일반 현장판매로 전환했다는 소식이 들렸기 때문이다. 그 중 한 매장이 용산 아이파크몰 플레이스테이션 플러스 매장으로, 구매를 기다리던 게이머가 있다면 한 번쯤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하드웨어 수급과 이벤트로 버티는 것은 언제까지?
그러나 위와 같은 행사들이 매장 방문량 감소의 원론적인 해결법은 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공통된 전망이다. 최근 소니 실적 발표에 따르면, 플레이스테이션 게임 관련 매출의 80퍼센트가 다운로드 판에서 오고 있다고 하니, 이는 게임을 ‘와서 사는’ 것보다 ‘앉은 자리에서 받는’ 것이 점차 자연스러워지는 추세를 대변하는 결과다. 이런 상황에 매장으로 게이머를 이끄는 게임이 나오지 않는 영향도 크게 작용했으니, 매장이 한결 조용해졌음은 부정할 수 없는 일이다.
그래도 오는 9월 9일 출시되는 스플래툰 3, 9월 30일 출시되는 베요네타와 피파 23 등 어느 정도 코어 팬층이 있는 든든한 라인업이 곧 찾아온다. 다만, 정작 8월 게임 매장의 가뭄을 달랠 타이틀이 없다는 것은 뼈아프다. 모쪼록 매장에 다시 사람들이 발걸음할 수 있기를 하는, 그런 간절한 마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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