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분석] 민심 챙기기 성공, 오딘의 순위 역주행

3분기를 넘어 4분기에 접어들며 게임시장과 인기순위에도 강한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그 중심에 선 게임 중 하나가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하 오딘)이다. 이번 주에 오딘은 무려 7계단을 뛰어 14위에 자리했고, 이는 오딘이 올해 달성한 가장 높은 순위다. 주요 지표를 살펴보면 포털 검색량, PC방 이용량이 급격히 증가했고, 모바일 버전도 리니지M을 누르고 매출 1위를 되찾았다. 전반적으로 오딘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진 셈이다.

순위 상승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은 지난 28일 출격한 신규 클래스 ‘실드 메이든’이다. 다만 출격이 예고된 초기에는 민심이 좋지 않았다. 경쟁작과 마찬가지로 오딘 역시 기존 직업을 새 클래스로 바꿀 수 있는 클래스 변경을 제공하는데, 사전 공지를 통해 전 직업의 패시브 스킬을 새 클래스로 변환하는 것이 아니라 스킬북으로 돌려준다고 전한 것이다. 이에 대해 유저들은 클래스를 변경할 이유가 없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그런데 이후 카카오게임즈 측에서 관련 내용을 변경해 액티브 스킬은 물론 패시브 스킬도 실드 메이드로 변환할 수 있도록 했다. 중요 업데이트를 앞두고 많은 유저들이 반감을 살 수 있는 부분을 스스로 바로잡았고, 유저 반응도 전보다는 다소 부드러워졌다. 9월에 발생한 우마무스메 사태를 수습하며 카카오게임즈 전체적으로 유저 소통에 대한 중요도가 높아졌을 상황이고, 이 기조가 오딘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유저들의 아쉬움이 모두 사라진 것은 아니다. 신규 캐시 액세서리 출시가 증가하고 있고, 패키지 가성비는 점점 줄고 있다는 의견이다. 오딘의 강점 중 하나는 리니지류 MMORPG 중 상대적으로 ‘혜자’라는 점이었는데, 서비스가 길어지며 유저들은 이 부분이 희석됐다고 느끼고 있다. 인기순위 내에서 모바일을 낀 멀티플랫폼 타이틀 중 가장 안정적인 흐름을 보여준 오딘이 이에 대한 답도 낼 수 있을지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올해 10월에는 예년보다 유독 대작이 많다. 5일 출격한 오버워치 2를 필두로, 테스트 단계에서 호평을 이끌어낸 슈퍼피플, 테스트 당시 쏘는 맛 하나는 일품이라는 평을 받은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2 2022 등이 있다. 이처럼 대작 파도가 밀려오는 만큼 기존작 역시 이를 버티기 위해 방파제를 높이 쌓고 대비하는 모습이다.

앞서 오딘을 비롯해, 3.1 업데이트로 신규 지역을 개방한 원신, 새 콘텐츠 예고로 복귀 유저를 끌어모은 검은사막, 최대 레벨 확장을 앞세운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신규 던전을 선보인 디아블로 이모탈 등이 지난주보다 큰 폭으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이 여파에 밀려 명확한 대비책을 세우지 못한 기존작들의 급격한 하락이 이어졌다. 특히 여름을 꽉 잡았던 폴가이즈는 9월 들어 점점 내려가더니 이번 주에는 18위에 그쳤다. 10월 대격전에서 두각을 드러낼 주인공은 누굴지 기대된다.

이번 주 상위권과 중위권에서는 넥슨 집안 희비가 엇갈렸다. 먼저, 사이퍼즈는 29일 추가된 캐릭터 신규 궁극기에 힘입어 2주 연속 하락을 끊고 12위로 반등했다. 따라서, 일부 캐릭터부터 시작한 두 번째 궁극기 도입에 얼마나 속도를 붙일 수 있느냐갸 관건이다. 반면, 호랑이와 곰이 맞붙는다는 이색적인 이벤트로 지난주에 순위가 크게 뛰었던 카트라이더는 1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서며 17위에 그쳤다. 단기 이벤트로 확보한 화력을 장기간 유지하지 못한 셈이다.

마지막으로 하위권에서는 5일 출시된 오버워치 2가 37위에 자리했다. 출시 후 지표가 반영되지 않았음에도 고점을 확보했다. 일각에서는 출시가 지연되며 오버워치 2 역시 힘이 빠지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있었으나, 출시 직전부터 오버워치 2는 포털 검색량이 급증했고 개인방송 시청자도 부쩍 늘었다. 이러한 부분은 1편에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던 유저들의 기대감이 예상보다 높았음을 방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