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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정남] 게이머를 미쳐 날뛰게 하는 손님의 비매너 TOP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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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정남]은 매주 이색적인 테마를 정하고, 이에 맞는 게임이나 캐릭터, 사건 등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매너. 사회적으로 결례가 되지 않도록 하는 예절의 일종이다. 이 매너란 국가나 문화권, 지역, 종교, 성향 등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얼마 전 전세계적으로 화제가 됐던 '스웨덴 게이트'에 따르면, 스웨덴 등 일부 북유럽 국가에서는 정식으로 식사 초대를 받지 않았을 경우 자신의 끼니를 스스로 준비하거나 식사 시간 전에 귀가하는 것이 매너라고 하지 않는가. 이처럼 매너의 기준은 가정마다 조금씩 다르기에, 어딘가를 방문할 때는 혹시 모를 불상사에 조심해 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고려하는 것이 타당하다.

게이머의 집을 방문할 때도 마찬가지다. 게이머의 집에서는 지켜야 할 일종의 특별한 매너들이 있다. 이것을 어길 경우 최소 축객령, 조금 셀 경우 유혈사태까지 벌어질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겠다. 오늘은 게이머의 집에 방문했을 때 절대 해서는 안 될 초대손님의 행동 5가지를 뽑아 보았다.

TOP 5. 아케이드 스틱에 샷건 발사

대전격투게임을 즐기는 게이머들은 집에 아케이드 스틱을 한두개씩 구비하고 있다. 기자도 옛날 싸울아비 스틱부터 조이트론, 매드캣츠 등 다양한 조이스틱을 성향에 따라 가져다 놓고 철권 등을 플레이했던 게이머였는데, 아케이드 스틱은 자칫 충격이 잘못 가해질 경우 쏠림 현상이나 입력장애가 발생하기에 상당히 조심해서 다뤄야 한다. 위에 뭔가를 올려놓는 행위조차도 용납할 수 없을 정도다.

그런 아케이드 스틱을 오락실에서처럼 쾅쾅 치는, 이른바 '샷건'을 날린다면? 이런 행위는 오락실에서도 해선 안 되는 것이지만, 어린 아이들은 분을 이기지 못하고 패드를 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기자 역시 명절에 아이들이 집에 모였길래 철권을 틀어준 적이 있는데, 몇 번 연속으로 져서 열이 받은 동생 한 명이 패드를 심하게 쳐서 결국 키 하나가 살짝 망가진 적이 있다. 아케이드 스틱은 생각처럼 그리 튼튼하지 않다는 것을 알아두도록 하자.

아케이드 스틱이 아니더라도 '샷건 치기'는 본인 기기에만 하자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아케이드 스틱이 아니더라도 '샷건 치기'는 본인 기기에만 하자 (사진: 게임메카 촬영)

TOP 4. 키보드 위에서 뭐 먹기

'남의 차에서 먹으면 안 되는 간식 순위'가 있다. 누네띠네, 쿠크다스, 후렌치파이, 웨하스 등 부스러기가 많이 생기는 과자류가 대표적이다. 그 외에 인절미나 찹쌀떡 같이 가루가 잔뜩 묻은 음식이나, 설탕이나 카스테라 가루, 빵가루 등이 표면에 붙어 있는 빵 등도 이에 속한다. 이는 비단 차 뿐 아니라 키보드 위에서도 먹으면 안 된다.

키보드에 커버라도 씌워 놓았다면 그래도 조금 낫지만, 키캡 사이로 음식물 찌꺼기가 떨어지는 모습을 보고도 웃는 맘 좋은 게이머는 이미 멸종한 지 오래다. 키보드를 거꾸로 탕탕 털다가 망가뜨리거나, 키캡을 하나하나 벗기고 닦고 다시 넣기를 반복하며 거칠어진 2022년 전투 게이머들은 키보드 위에서 이런 음식들을 먹는 것을 가만 보고만 있지 않는다. 마지막 식사가 되고 싶지 않다면 음식은 정해진 곳에서만 먹도록 하자.

거꾸로 탕탕 털었는데 안 빠지는 조각들, 키캡 분리 도중 뭔가 부서지는 소리... (사진: 게임메카 촬영)
▲ 거꾸로 탕탕 털었는데 안 빠지는 조각들, 키캡 분리 도중 뭔가 부서지는 소리, 겨우 청소하고 나니 동작하지 않는 특정 키... (사진: 게임메카 촬영)

TOP 3. 스위치 팩 핥아보기

저장매체 기술의 발전으로, 게임 하나를 디스켓 십수 장에 담아 저장하거나 손바닥만한 게임팩을 진열하는 일은 과거의 유산이 되었다. 특히 닌텐도 스위치의 경우 게임 카트리지 크기가 조그마한 메모리카드 만한데, 그래서인지 과거 게임엔 없었던 '어린아이가 삼킬 우려'가 제기됐다. 그래서인지, 닌텐도는 카트리지 표면에 매우 쓴 맛이 나는 물질을 발라 어린아이가 입에 넣을 경우 화들짝 놀라 빼도록 조치했다.

이 이야기가 알음알음 퍼지며, 일각에서는 닌텐도 스위치 카트리지를 핥아 보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기도 했다. 다만, 이로 인해 스위치 카트리지를 핥을 기회를 노리는 사람들이 꽤나 많이 생겼다는 것이 문제다. 패키지 구경하는 척 하면서 순식간에 카트리지를 혀에 갖다 대는 이들 때문에 벅벅 닦은 카트리지만 몇 개던가. 그렇게 핥고 싶다면 오프라인 매장에서 중고 카트리지라도 하나 사서 입에 넣도록 하자.

세상에서의 마지막 식사가 닌텐도 카트리지가 되고 싶은가?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세상에서의 마지막 식사가 닌텐도 카트리지가 되고 싶은가? (사진: 게임메카 촬영)

TOP 2. 뒤에서 한심하다는 훈수 두기

바둑이나 장기의 세계에서, 훈수란 죽음을 의미한다. 훈수란 어느 한 쪽에 유리할 수 밖에 없기에, 무조건 한 사람 이상에게 원한을 사게 된다. 게임에선 약간 다르지만, 마찬가지로 훈수가 죽음을 불러올 때가 있다. 바로 플레이어의 뒤에서 '에그... 그렇게 하면 안되는데 저 저...' 같이 자존심을 긁는 훈수다.

아무래도 게이머들은 본인의 실력에 적건 많건 어느 정도 자부심이 있는 경우가 많고, 특히 자신의 집에 초대한 사람 앞에서 게임을 즐기는 경우 배우는 입장이 아닌 이상 이러한 자부심이 유독 커진다. 따라서 최소 페이커나 임요환 급이 아닌 이상 훈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도 어렵고, 오히려 자존심만 긁다 최악의 경우로 치닫는 경우가 많다.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적어놨다가 집에 가는 길에 문자로 보내주자. "야 근데 티모 서폿은 진짜 하는거 아냐, 조심해" 라고.

오프라인 오락실이 사라지면서 오프라인 관전 매너의 전승이 끊겨 가는 형편이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오프라인 오락실이 사라지면서 오프라인 관전 매너의 전승이 끊겨 가는 형편이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TOP 1. 스낵이나 치킨 먹은 손으로 게임패드나 마우스 만지기

아무래도 집에 초대받은 경우 식사나 간식 등을 대접받기 마련이다. 요즘은 많이 비싸졌지만 여전히 국민 배달음식인 치킨을 포함해, 후식으로 가볍게 먹을 수 있는 과자 등을 뜯는 경우도 많다. 이 음식들의 공통점은 기름기가 많다는 것인데, 이를 손으로 먹은 후 제대로 씻지 않은 채 게임패드나 마우스를 만지는 것은 금기사항이다. 마치 이슬람 가정에 초대받아 술을 선물로 사가는 것 이상의 무례다.

실제로 기자는 이를 여러 번 겪어 봤다. 친구들을 집에 데려오면 자연스레 PC보다는 2인 이상 플레이가 가능한 게임기를 켜기 마련인데, 꼭 기름기 묻은 손을 휴지로 대충 닦고 패드를 잡는 친구들이 나온다. 번들거리는 컨트롤러와 버튼, 간혹 틈에 끼어 있는 과자 부스러기를 보는 주인의 마음이란.. 얘들아, 천국에서는 부디 기름기 묻은 손으로 패드를 잡지 말렴.

패드에 묻은 기름기를 닦으며 느끼는 극한의 분노 (사진: 게임메카 촬영)
▲ 패드에 묻은 기름기를 닦으며 느끼는 극한의 분노 (사진: 게임메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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