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에서 큰 인기를 얻으며 k-좀비 열풍을 불러 일으켰다는 평을 받은 ‘킹덤’이 좀비 액션게임 킹덤: 왕가의 피(이하 킹덤)로 출시된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 사람들의 시선을 끈 것은 트레일러에 등장한 매끄러운 검술과 나부끼는 도포자락이었다. 강형석 킹덤 총괄 PD 또한 코멘터리 영상을 통해 “한국의 멋을 담은 액션을 게임에 담았다”고 밝힌 만큼, 영상에 담긴 모습뿐만 아니라 유저들이 실제로 만나볼 수 있는 결과물에 대한 기대도 높았다.
그리고 17일, 원스토어 베타존에서 첫 킹덤 비공개 테스트가 시작됐다. 테스트에 참여해 영상으로만 만나볼 수 있었던 게임은 과연 어떤 모습으로 구현됐으며, 액션의 재미를 어떻게 쌓아올렸는지 빠르게 확인해보았다. 체험 기기는 킹덤 코멘터리 비디오에서 모바일 시연 기기로 등장한 바 있는 갤럭시 플립 4다.
이번 테스트에서 제공되는 캐릭터는 이창과 아신이다. 이창은 환도를 사용하는 근접형 캐릭터로, 아신은 활과 단검을 사용하는 캐릭터다. 플레이어가 둘 중 원하는 캐릭터를 정하고 나면 모바일 MMORPG로 익숙한 커스터마이징 UI가 등장하는데, 여기서 캐릭터 비주얼까지 다듬고 나면 본격적인 게임을 시작할 수 있었다.
우선, 게임에서 플레이어가 관리해야 하는 장비 슬롯은 전투력에 영향을 주는 다섯 개의 무기 슬롯과 전투에 도움이 되는 효과를 제공하는 여섯 개의 부적 슬롯으로 구분돼 있다. 전투력을 담당하는 장비는 전투와 이벤트 등으로 습득한 재료를 가공해 제작하는 방식이다. 장비를 제작할 경우 확률에 따라 서로 다른 등급의 장비가 출현한다. 등급은 각각 일반, 고급, 희귀, 영웅, 전설 등 총 다섯 개로 나누어져 있으며, 등급이 높을수록 장비에 포함된 효과개수가 늘어나는 것이 특징이다. 사용하지 않는 낮은 등급의 장비는 만물상에서 추로 교환해 성장에 도움이 되는 다른 아이템으로 교환할 수 있다.
부적을 습득하기 위해서는 각각 정예, 수성, 군집, 보스로 분류된 ‘수련’ 콘텐츠에서 꾸준히 재화를 모아야 했다. 해당 콘텐츠를 클리어해 얻을 수 있는 재화인 성장의 별전은 제작 재료와 부적, 특수 훈련서를 습득하는 일에 도움을 준다. 수련 콘텐츠는 하루 당 1회에 한해 무료 입장이 가능하며, 이후로는 입장 재화를 소모해야 한다. 이외에도 재화 습득에 도움을 주는 요소로는 전투 진행도에 따라 보상이 늘어나는 방치형 보상이 확인됐다.
기본 전투는 회피, 기본공격, 특수공격, 연계공격, 특수효과 등 총 다섯 개의 버튼을 조작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최대 3타의 콤보가 가능한 기본공격과 특수공격은 타수에 따라 스킬이 변화하고, 연계공격은 특수공격으로 발생한 효과에 따라 추가로 등장한다. 이에 플레이어는 기본 공격으로 내공을 회복하고, 상황에 맞는 특수공격으로 내공을 소비하며 특수한 효과를 발동해, 효과에 따른 연계공격으로 큰 대미지를 입히는 흐름으로 전투를 진행하게 된다.
내공을 소비하는 특수공격은 기술에 따라 막기 해제, 피격 무시, 기절 부여, 밀쳐짐 부여, 쓰러짐 부여 등 다양한 효과를 가지고 있다. 이렇게 발생한 추가 효과는 생존성을 확보하고, 큰 대미지를 입히는 연계공격을 사용할 수 있는 다리가 되어준다. 연계공격은 기본적으로 큰 대미지를 입히는 중요한 기술이지만, 전투로 누적되는 투지 게이지를 함께 소모할 경우 추가 대미지와 함께 체력을 회복해 전투 지속력을 높여줬다. 기본공격과 특수공격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입힐 수 있는 대미지나 소모되는 내공, 상태이상이 달라지는 만큼 다양한 콤보를 연구할 필요가 있어 보였다.
핵심이 되는 스토리 전투 구간은 총 세 개의 관문과 하나의 보스전으로 구성돼 있다. 플레이어는 해당 전투를 진행하며 좀비와 함께 인간형 적을 만나게 되는데, 이들로부터 피격돼 체력이 줄어들 경우 피냄새 디버프가 발생하며 단계에 따라 좀비들의 공격력이 올라가게 된다. 아울러 좀비에게 공격을 받을 경우에는 감염 상태까지 추가로 발생해 지속적으로 체력이 줄어드는데, 이 감염상태는 맵에 배치된 물항아리를 사용해 해제할 수 있다.
전투 중에 만나는 적들은 크게 좀비와 인간으로 분류된다. 좀비는 무기를 들고 있지 않아 사정거리가 짧은 대신 피냄새 디버프에 따라 대미지가 늘어나는 특성을, 인간형 적은 무기를 들고 있어 다양한 패턴과 무기 별로 서로 다른 사정거리를 가지고 있다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종류에 따라 뚜렷한 특성과 다른 대처법을 요구하는 것은 재미를 더했지만, 회피 시간이 짧고 좀비들은 무리지어 몰려오는 경우가 많아 근접 캐릭터인 이창이 기본공격만으로 대처하기가 쉽지 않았다. 이에 인간형 적을 상대하는 동안에는 기본공격으로 내공을 쌓고, 좀비를 상대할 때는 특수공격을 사용해 생존력을 높이고 체력을 채우는 방식으로 전투를 진행했다.
전투 조작은 터치패드 외에도 컨트롤러를 지원하는 것이 확인됐다. 테스트 시점에서는 플레이스테이션 컨트롤러 조작법만 등장했지만, 게임이 스팀으로도 출시되는 만큼 추후 지원 컨트롤러는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어 보였다.
스토리 전개 방식은 효과를 더한 일러스트와 등장인물들의 대사로 전해졌다. 대부분 더빙이 들어가 있어 분위기를 알 수는 있었지만, 원작의 스토리 대비 축약된 요소가 많아 어쩌다 이런 상황에 처했는지를 완전히 이해하기는 다소 불편한 감이 있었다. 그래도 원작의 이야기를 담은 요소가 전투 콘텐츠 외에도 곳곳에 배치돼 있어 원작의 팬들이 재미를 느낄만한 요소가 있다. 작중에 등장한 인물들과 관계를 쌓고 추가적인 효과를 받을 수 있는 우호도 시스템이 그 예시다.
게임의 어필 포인트 중 하나였던 ‘한국의 미’ 또한 의외로 구현도가 높았다. 매끄럽게 이어지는 옷자락의 움직임과 액션 연계가 특히 눈에 띈다. 고증에 맞춰 현실적인 움직임을 구현한 듯 절제된 액션이 특히 인상 깊었다. 회피, 거리 확보, 상황에 따른 콤보 설계 등을 네 개의 조작버튼으로 구사할 수 있게 만든 시스템도 흥미로웠다.
짧고 빠르게 기본적인 콘텐츠를 고루 즐겨본 결과, 현 시점에서는 매일 무료로 제공되는 ‘수련’ 전투와 보상 수령 등 간단하고 짧은 전투 및 콘텐츠를 진행할 때만 모바일을 사용하지 않을까 한다. 전투 조작용 버튼이 상당히 커, 모바일에선 시점 조작을 위한 위치 확보가 어렵기 때문이다. 시선 방향에 맞춰 정면을 볼 수 있는 버튼과 시점을 조절하는 카메라 버튼을 제공하기는 하지만, 모션의 딜레이 없이 쇄도하는 적들의 공격을 피하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었다.
특히 버튼을 누르는 손가락으로 화면이 꽤 가려져, 사각에서 좀비가 튀어나오는 경우가 많은 기본 스테이지나 광역 패턴을 잘 파악해야 하는 보스전, 적의 패턴에 즉각적으로 대처해야 하는 PvP에서는 PC가 가진 메리트가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커보였다. 발열 또한 문제점이라 말할 수 있었으나, 테스트 단계인 만큼 해당 문제는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킹덤: 왕가의 피 비공개 테스트는 오는 21일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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