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2월, 프롬 소프트웨어는 엘든 링을 통해 플레이스테이션(이하 PS) 매장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 그 프롬 소프트웨어가 또 한 번 일을 냈다. 바로 신작 아머드 코어 6: 루비콘의 화염(이하 아머드 코어 6)이다. 이 게임은 11년 만의 시리즈 복귀작이라는 수식어, ‘역시 프롬’이라는 평가로 생긴 호기심, 엘든 링의 성공으로 보증된 프롬의 퀄리티 등 다양한 요소가 시너지를 일으키며 예상치 못한 GOTY 후보작으로 자리잡았다. 물론 엘든 링 인기보다는 조금 낮지만, 다소 아쉬울 것으로 예상된 8월 게임매장에 활기를 불어넣기에는 충분했다.
PS, 아머드 코어 6 출격에 더해진 하드웨어 할인
위에서 언급했듯, PS 매장을 가장 뜨겁게 달군 것은 지난 25일 출시된 프롬 소프트웨어의 신작 아머드 코어 6였다. PC판에서도 출시 당시 훌륭한 성적과 게임성으로 관심을 받았는데, 콘솔 매장 또한 상황은 비슷했다. 꾸준히 올라오는 리뷰에 출시일 이후에도 매장을 방문한 게이머들이 아머드 코어 6를 구매했다고. 다만, 아머드 코어 6를 구매하며 다른 타이틀까지 추가 구매하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아틀라스 폴른이나 섀도우 갬빗: 저주받은 크루 등 여타 8월 출시작들에 대한 방문객들의 수요는 매우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 굳이 매장을 방문하기보다는 관심이 있던 유저들만 온라인 혹은 예약구매를 진행했으며, 이후 평가가 속속 올라오며 관심이 크게 줄었다는 것이 PS 매장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함께 주목 받은 것은 8월 말 실시된 PS 여름 프로모션이다. 이번 프로모션은 타이틀과 함께 PS5 하드웨어 할인도 실시돼 많은 관심을 받았다. 특히 PS5 디스크 에디션의 경우 인상 전 가격인 62만 8,000원에 판매돼 할인율이 다소 낮은 PS5 다운로드 에디션보다 높은 판매량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함께 판매된 게임 번들 패키지는 패키지가 아닌 코드가 동봉돼 큰 관심을 얻지 못했다.
더해 1일 출시된 스파이더맨 에디션 PS5와 듀얼센스 예약 및 재고 확인 문의가 출시를 앞두고 활발해졌다는 소식도 들을 수 있었다. 이번 스파이더맨 한정 에디션은 스파이더맨 마크를 덮기 위해 심비오트가 기어오는 디자인을 채택해 팬들의 관심을 모은 바 있다. 이후 실물 전시 사진이 올라오며 예약 문의가 늘었는데, 공급 물량이 매우 적었던 탓에 매장 관계자들은 품절 소식만 전할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의외의 입소문, 피크민 4 재도약
신작 타이틀이 미비했던 닌텐도 진영의 경우 의외의 작품이 주목을 받았다. 출시 당시에는 큰 호응을 얻지 못했던 피크민 4가 그 주인공이다. 입소문에 방학이라는 시너지가 겹치며 학생층 게이머들의 수요가 늘었다고. 이에 신품과 중고품을 가리지 않고 많은 유저들이 피크민 4를 찾았다. 일부 매장에서는 품절 후 재입고까지 진행됐다는 소식이다.
신작이 출시되며 같은 IP의 타이틀이 다시 판매량이 상승하는 경우는 많으나, 잘 알려지지 않은 IP의 타이틀이 입소문만으로 인기를 끄는 일은 매우 드물다. 아울러, 피크민 IP는 비교적 국내 인지도가 낮아 매장 관계자들조차도 흥행을 불투명하게 바라봤다. 이는 그래서 더욱 이례적인 추세다. 용산에 있는 어느 매장 관계자는 “출시 당시에는 국내에 게임성이 잘 알려지지 않은 타이틀이라 별로 팔리지 않았다가, 공략과 후기가 점차 나온 것과 한국어 지원이 맞물리며 관심을 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함께 주목할만한 매장 소식으로는 공급 부족으로 난항을 겪었던 여러 제품들의 재입고가 있었다. 다만 젤다의 전설 티어스 오브 더 킹덤 컬렉터스 에디션은 재입고에 대한 관심에 비해 판매량이 그다지 높지 않았다. 매장에 공급된 컬렉터스 에디션은 기본 타이틀을 포함하고 있어, 이미 타이틀을 구매한 유저들은 타이틀이 동봉돼 있지 않은 컬렉터스 에디션을 판매한 온라인으로 시선을 돌렸기 때문으로 보인다.
초기 품귀현상을 겪은 파이널 판타지 픽셀 리마스터와 스플래툰 3 아미보도 점차 공급이 활발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매장 수요는 적었는데, 이 추세에 대해 매장 관계자들은 “오프라인뿐만 아니라 온라인에도 공급이 되기 시작해, 매장에서는 가격대만 물어보고 온라인 매장 특가 판매를 기다리다 구매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방학 특수 사라진 매장, 신작 많은 9월은 어떨까
8월 매장은 지난 달 예상보다야 활발했지만 방학 특수라고 할만한 상승세는 아니었다. 특히 타이틀을 구매하는 유저가 줄었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인데, 이는 날씨와 함께 온라인 매장 활성화와 다양화로 가격 경쟁에서 다소 힘들어진 점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타이틀 구매자들이 줄었음에도 매장을 활성화 시킨 것은 바로 굿즈였다. 온라인 매장에서 판매하지 않는 아미보, 피규어, 인형 등 굿즈 구매를 위해 발품을 파는 게이머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우연찮게 발견한 싼 가격의 중고 타이틀이나 품절이 안 된 제품을 구매, 혹은 예약하는 경우가 잦았다고. 다만 이 추세가 방학이나 휴가철이 끝난 9월에도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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