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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정남] 여자였다 남자였다 여자였다... 신기한 사람 TOP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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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정남]은 매주 이색적인 테마를 정하고, 이에 맞는 게임이나 캐릭터, 사건 등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세상에는 성별이 정해져 있지 않은 캐릭터가 있다. 때나 상황에 따라 원래 여자였는데 남자가 되기도 하고, 다시 여자가 됐다가, 또 남자가 되는... 이른바 성전환(TS)물 속 자유로운 성전환이 가능한 이들 말이다. 대표적 인물로는 90년대 애니메이션으로 유명했던 '란마 1/2'의 사오토메 란마가 있겠다. 뜨거운 물을 맞으면 남자가 되고 찬 물을 맞으면 여자가 되는, 하루에도 몇 번씩 성별이 바뀌는 꽁지머리 말이다.

오늘 [순정남]에서는 이처럼 남녀를 마구 오가는 게임 캐릭터들을 한 군데 모아 보았다. 성별이 정해져 있지 않다가 관측해야만 성별이 확실해지니, 슈뢰딩거의 TS라 봐도 되겠다. 참고로 이처럼 남녀를 마구 오가는 사례는 서브컬처 업계에서만 있는 줄 알았는데, 최근에는 이런 속성을 가진 듯한 실존 인물이 뉴스에도 나오더라. 참 오래 살고 볼 일이다. 안심해라. 아래에 소개할 이들은 적어도 금품을 노린 사기꾼은 아니다.

※ 기사 내 엘든 링에 대한 일부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으니 원치 않으시면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TOP 5. 블러디 로어 우라노스, 인간일 땐 여자지만 변신하면 수컷

국내에서는 '동물철권'이라 불린 대전액션게임 블러드 로어 시리즈엔 동물로 변신하는 수인들이 등장한다. 평소엔 인간 모습이지만, 늑대나 호랑이, 여우, 두더지, 펭귄, 코끼리 등 각양각색 동물 수인으로 변신하면 더욱 막강하고 특색 있는 전투가 가능해진다. 보통은 인간형 모습과 어울리는 동물로 변신하는데, 변신을 하더라도 겉모습과 능력만 달라질 뿐 성별에는 변화가 없다.

그러나, 3편부터 등장한 우라노스는 그 중 유일하게 인간형일 때와 수인형일 때 성별이 달라지는 캐릭터다. 그녀는 평소 노출이 많은 바디슈트를 입고 있는 숏컷 여성인데, 수화형은 수컷 키메라다. 몸 곳곳에 커다란 뿔이 나 있는 미노타우르스 같은 합성 생물체이기에 성별마저 바뀐 것으로 추정되지만, 덕분에 인간형의 미려한 기술과 수인형의 파괴적인 기술을 모두 사용할 수 있으니 좋은 일이 아닐까 싶다.

우라노스의 여성 인간형(좌)와 수컷 수인형(우) (사진출처: bloodyroar.fandom.com/wiki/)
▲ 우라노스의 여성 인간형(좌)와 수컷 수인형(우) (사진출처: bloodyroar.fandom.com/wiki/)

TOP 4. 엘든 링 영원의 여왕, 마리카

엘든 링에 나오는 마리카는 틈새의 땅을 통치하는 여신으로, '영원의 여왕'이라는 칭호를 가지고 있다. 그녀는 첫 왕 고드프리를 첫 번째 남편으로 삼았으나 그가 폭풍의 왕을 쓰러뜨리자 추방하고 이후 라다곤과 재혼했다. 마리카는 라다곤과의 사이에서 미켈라와 말레니아 쌍둥이 남매를 낳았으니, 마리카는 여성이고 라다곤은 남성이라는 것에 딱히 의문을 가지는 자는 없었다.

그러나, 나중에 밝혀지는 사실에 따르면 마리카와 라다곤은 동일 인물이었다. 정확히는 한 몸에 두 명의 인격이 있는 형태인데, 단순히 인격만 변하는 것이 아니라 머리색과 체형, 신체적 성별까지 바뀌는 '변신'을 한다. 얼마나 자유롭게 자주 변신을 할 수 있는가는 둘째 치고서라도, 세계를 다스리는 신이 란마 같은 TS 캐릭터라니 조금 부럽다.

차가운 물을 맞으면 마리카, 뜨거운 물을 맞으면 라다곤? (사진출처: eldenring.wiki.fextralife.com/)
▲ 차가운 물을 맞으면 마리카, 뜨거운 물을 맞으면 라다곤? (사진출처: eldenring.wiki.fextralife.com/)

TOP 3. 데스티니 차일드, 뿔쟁이와 뿔순이

수많은 떡밥을 남겨놓은 채 최근 서비스를 종료해버린 데스티니 차일드. 비록 아쉬운 점도 사건사고도 많았지만, 매력적인 캐릭터가 넘쳐나는 게임임에는 틀림없다. 다만, 누구 한 명에게 스포트라이트를 집중시키지 않아서인지 딱 하고 떠오르는 대표 캐릭터가 마땅치 않은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인지, 이런 게임 치고는 꽤나 독특하게 주인공에게 표가 몰리는 사례이기도 하다.

데스티니 차일드 주인공은 일명 '뿔쟁이'로 불리는데, 원래는 반항아적 기질을 지닌 남자 고등학생이다. 그러나 게임 도중에 모나의 마법으로 여자로 변신하게 된다. 일명 '뿔순이 모드'라 칭하는 이 장면에서, 약간 부끄러운 듯 하면서도 상당히 역할을 잘 소화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 모습이 감명깊었는지, 이후에도 꽤나 자주 '뿔순이 모드'로 성전환 하며 남녀를 꽤나 자유롭게 오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렇다. 데스티니 차일드 서비스 종료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은 아마도 뿔순이를 볼 수 없게 된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뿔쟁이와 뿔순이 (사진출처: 데스티니 차일드 공식 X/트위터)
▲ 뿔쟁이와 뿔순이 (사진출처: 데스티니 차일드 공식 X/트위터)

TOP 2. 프린세스 퀘스트 위로우, 마법의 힘으로 여자 변신!

TGL의 숨겨진 명작으로 손꼽히는 프린세스 퀘스트. 수려한 일러스트와 '공주들은 공부, 마법, 요리, 무술 수업에 힘쓴다'라는 사기 광고멘트로 인해 연애나 육성 시뮬레이션으로 알고 구매한 이들이 많았지만, 실제로는 꽤나 본격적인 RPG였던 작품이기도 하다. 다섯 왕국의 매력 넘치는 공주들이 히로인으로 등장하고, 법왕 보옥 도난사건의 범인을 찾기 위해 남자 주인공 위로우가 이리저리 활약하는 과정을 그린다. 물론 그 과정에서 공주들과 친해져 그 중 한 명과 연결되는 엔딩도 볼 수 있다.

여기서, 주인공 위로우는 '파르'라는 고양이형 마법생물의 도움을 받아 필요할 때마다 여자로 변신한다. 여성이 되면 '윌'이라는 이름을 쓰면서, 말투나 행동까지도 싹 바뀐다. 여자로 접근해야만 알아낼 수 있는 정보가 있기 때문...이라는데, 사실 게임을 하다 보면 굳이 변신하지 않아도 될 장면도 많거니와 본인 스스로도 여성으로 변신을 상당히 즐기는 모양새다. 성별을 바꾸는 이유가 공주들을 비롯한 주변 사람들을 속이기 위함이라는 점에서, 왠지 최근 화제가 된 누군가가 떠오른다.


신비의 마법으로 성별 체인지! (사진출처: ameblo.jp/memolmemol/)
▲ 신비의 마법으로 성별 체인지! (사진출처: ameblo.jp/memolmemol/)

TOP 1.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미용실에서 편하게 성별 전환 하세요

MMORPG의 핵심 재미 중 하나는 자신의 캐릭터를 자유자재로 꾸미는 것이다. 헤어스타일, 의복과 장비, 액세서리 등을 특색 있게 갖추다 보면 자연스레 좀 더 근본적인 부분을 손대고 싶어지기 마련이다. 머리색에서 시작해 얼굴형, 체형, 닉네임까지 바꾸다 보면 곧 금단의 성별 전환까지 손대게 되는데, 아쉽게도 성별 전환을 제공하는 게임은 그리 흔치 않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는 예전부터 성별 전환 서비스를 제공해온 대표적 게임이다. 이러한 성별 전환을 위해서는 약 2만 원 정도에 판매되는 유료 상품을 구매해야 했다. 그러나, 2020년 어둠땅 때부터 유료 아이템 구매 없이도 인게임 재화를 통해 미용실에서 간편하게 성전환을 할 수 있게 됐다. 바야흐로 월드 오브 TS의 시대가 열린 것이다. '어제는 여자, 오늘은 남자, 내일은 여자' 같은 무시무시한 인생을 살다 보면, 현실 속 내 성별을 헷갈리는 경지까지 다다르지 않을까?

미용사님 오늘은 남자가 되고 싶어요 (사진출처: 와우 공식 홈페이지)
▲ 미용사님 오늘은 남자가 되고 싶어요 (사진출처: 와우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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