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최근 들어 산삼보다 더 귀해진 PC온라인 신작이 둘이나 데뷔했다. 넥슨의 퍼스트 디센던트, 엔씨의 배틀 크러쉬다. 둘 다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스팀을 통해 선보여졌다.
일단 이번 주 성적만 보면 42위인 배틀 크러쉬가 48위인 퍼스트 디센던트보다 앞섰다. 배틀 크러쉬는 엔씨가 정말 오랜만에 선보이는 캐주얼한 게임으로, RTS와 배틀로얄을 결합한 난투형 액션 장르다. 작년 지스타 출품 당시부터 '가장 엔씨스럽지 않은 게임'이라는 평을 들었고, 출시 역시 스팀과 닌텐도 스위치로 기존과 다른 플랫폼을 택했다. 첫 주 성적만 보면 특출나진 않지만, 초대형 프로젝트가 아니라는 점과 엔씨소프트의 새로운 도전이라는 측면에서는 나쁘지 않은 출발이다.
퍼스트 디센던트는 비록 48위로 순위 끝자락에 걸치긴 했으나, 출시 시기를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성적이다. 7월 2일 출시돼 이번 주 집계(6월 26일~7월 2일) 기간 끝자락에 겨우 걸쳤음에도 불구하고 순위권 안에 들었으니, 다음 주에는 순위가 대폭 상승할 것으로 점쳐진다. PC방 집계는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포털사이트 검색량이 매우 높았고, 출시일인 2일에는 네이버 치지직 게임 4위에 오르는 등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또 다른 지표인 스팀 동시접속자 역시 23만여 명을 기록하며 순풍을 탔다.
현재 두 게임의 과제는 민심 잡기다. 두 게임 모두 '착한 BM'을 특징으로 내세우며 기존 부정적인 이미지를 타파하려 애쓰고 있지만, 3일 기준 스팀 유저 평가는 퍼스트 디센던트 '복합적(44% 긍정적)', 배틀 크러쉬 '복합적(44% 긍정적)'을 기록하고 있다. 퍼스트 디센던트의 경우 번지의 데스티니 가디언즈와 비교하며 혹평하는 이들이 많고, 배틀 크러쉬의 경우 게임이 아닌 엔씨소프트에 대한 비판이 섞여 있다. 기본 무료 플레이 게임이기에 리뷰가 조금 쉽게 달리는 면이 없진 않지만, 외국어 리뷰도 비슷한 비율인데다 게임성에 대한 비판도 많기에 전반적인 민심이 좋지 않다는 것은 확실하다. 이를 단기간에 잡을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부정적 이슈로 달아오른 배틀그라운드
이번 주 인기순위 최상위권에서는 커다란 변화가 감지됐다. 지난 주 7위였던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이하 배그)가 3위까지 오른 것이다. 이번 순위 상승은 검색량 폭증으로 인한 것으로, 그 기반에는 뉴진스 컬래버 아이템 논란이 있다. 아이템 판매 초기에 일정 뽑기 시도 이후 100% 제공되는 '천장'이 없다는 것을 알려주지 않은 점, 그리고 미성년자가 포함된 아이돌 그룹 캐릭터들에게 선정적 복장을 입히고 불건전한 모션을 취할 수 있다는 점. 두 가지 논란이 한 주간 배그를 뜨겁게 달궜다.
이에 대한 운영진 대응 역시 또 다른 논란을 일으켰다. 아이템 판매와 관련해서는 보상·환급에 차등을 두고 다른 아이템까지 롤백하는 것에 대한 불만이 이어졌으며, 스킨 관련 대응에서는 사전공지 없이 커스텀 제한을 걸며 유료 구매자들의 반발을 샀다. 이 중 아이템 판매 관련 문제는 공정거래위원회 조사가 들어가는 등 일이 커지는 모양새다. 어쨌거나 게임 외적으로 가장 뜨거운 한 주를 보낸 배그는 이번 주 순위 상승이 결코 반갑지 않을 것이다.
중위권에서는 단연 팰월드가 돋보인다. 팰월드는 올해 초 무려 4위까지 올랐지만 급격한 인기 하락으로 한동안 순위권 바깥으로 내려가 있었다. 그로부터 약 4개월 후, 첫 번째 대형 업데이트로 신규 지역 사쿠라지마와 새로운 콘텐츠가 대량 추가되면서 다시 활기를 찾았다. 게임메카 인기순위에서도 단숨에 25위로 뛰어올랐는데, 여느 신작들보다도 무시무시한 상승세다.
그 아래에서는 명조: 워더링 웨이브가 2주 연속 큰 폭으로 하락해 17위에서 37위까지 떨어졌다. 원신의 성공 이후 수많은 '원신라이크' 게임이 나왔으나 성공을 거둔 게임은 극히 적은데, 명조: 워더링 웨이브 역시 오래 버티지 못하고 하락세를 보이며 같은 전철을 밟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제기된다. 그 외에 7월 14일 출시를 앞둔 MMORPG 로드나인이 하위권에서 지속적으로 관심을 불러모으고 있으며, 엔씨소프트 쓰론앤리버티는 50위권에서 내려갔다.
게임메카 온라인게임 인기순위는 포탈 검색량, PC방 게임접속, 게임방송 시청자, 게임메카 유저들의 투표를 종합해 전체적인 ‘게임 인지도’와 ‘게임접속 트래픽’을 기준으로 집계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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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메카 취재팀장을 맡고 있습니다jong31@gameme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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