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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소녀들에게 빠져들다, 어설트 릴리 W 체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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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설트 릴리 W 시작화면 스크린샷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어설트 릴리 W 시작화면 스크린샷 (사진: 게임메카 촬영)

‘어설트 릴리(Assault Lilly)’는 2013년 액션 돌 피규어 시리즈에서 출발한 IP로, 10대 소녀들이 세계를 멸망시키려는 ‘휴즈(HUGE)’에 맞서는 세계관을 그려냈다. ‘어설트 릴리: 라스트 블릿 W(Last Bullet W, 이하 어설트 릴리 W)’는 해당 IP에 기반한 모바일게임으로 2021년 처음 출시됐으며, 지난 8일 한국어 지원과 함께 국내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다만 한국에서는 다소 이름이 알려지지 않아, ‘어설트 릴리’라는 IP를 처음 듣는 이들도 많았다.

본기자는 (사실상) 소녀들만 가득한 세계라는 설정에 홀리듯 게임을 시작했다. 짧은 기간 플레이한 관계로 ‘레기온(길드)’이나 PvP 대신 메인 스토리와 이벤트 등을 주로 체험할 수 있었다. 어설트 릴리 W는 전반적으로 세계관 몰입을 위해 다양한 콘텐츠로 구현했으며, 스토리와 인게임 컷신 등으로 캐릭터 매력을 드러내기 위해 노력한 점이 돋보였다.

소녀들을 위협하는 세계관에서 펼쳐지는 이야기

어설트 릴리는 ‘휴즈’라는 괴수가 나타나 인류를 멸망시키려 하는 세계관을 배경으로 한다. 휴즈는 크기가 커질수록 더 강해지며, 대형종 이상부터는 일반적인 무기로 피해를 줄 수 없는 방어막을 두른다. 이를 뚫기 위해서는 특수한 에너지인 ‘마기’를 활용한 무기 ‘참(CHARM)’이 필요하며, 이를 사용하기 위해 훈련받는 소녀들을 ‘릴리’라 칭한다.

세계관에 따르면 남성의 마기 보유량은 여성과 비교해 극히 적고, 여성도 나이가 들수록 보유량이 점점 줄어든다. 특히 10대 소녀의 마기가 가장 강한 만큼, 높은 마기를 보유한 소녀들은 양성기관 ‘가든’에서 휴즈를 상대하는 훈련을 받고 릴리가 된다. 즉 필연적으로 소녀만이 가득한 세계관이 구현된 셈이다.

전반적인 세계관, 타이틀명 등에서 확인할 수 있듯 게임 전반에 ‘남성’이 배제되어 있다. 특히 중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에 해당하는 소녀들이 다수 등장하는 만큼,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매우 화사하다. 또한 캐릭터간 대사, 장면, 표정 묘사 등에서 소녀간 동료애와 연애감정 중간쯤에 위치한 약간 위험한 연출이 자주 등장한다.

사립 유리카오카 여학원 히토츠야나기대 학생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사립 유리카오카 여학원 히토츠야나기대 학생들 (사진: 게임메카 촬영)

강력한 휴즈에 맞서는 소녀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강력한 휴즈에 맞서는 소녀들 (사진: 게임메카 촬영)

귀여운 소녀들의 모습이 백미 (사진: 게임메카 촬영)
▲ 귀여운 소녀들의 모습이 백미 (사진: 게임메카 촬영)

TCG가 연상되는 실시간 전투 시스템

어설트 릴리 W 전투는 실시간으로 진행되며, 턴제 카드 배틀 형식을 빌려왔다. 메인 스토리 모드에서는 메인 캐릭터 하나와 보조 캐릭터(서포트 릴리) 셋으로 파티를 구성하며, 메인 캐릭터의 경우 장비, 메모리아, 오더 등을 커스터마이즈 할 수 있는 반면 서포트 릴리는 자동으로 무기를 장착하고 전투한다.

전투에 돌입하면 모든 캐릭터가 자동으로 적에게 일반 공격을 하며, 메인 캐릭터는 플레이어가 직접 조작해 레어 스킬과 메모리아를 지정한다. 레어 스킬은 캐릭터가 보유한 고유 스킬로 전투 당 1회 사용 가능하다. 보조 캐릭터는 각자 지정된 서포트 스킬을 자동으로 사용한다.

전투에서 핵심은 메모리아와 속성이다. 메모리아는 메인 스토리, 이벤트 스토리 한 장면을 포착해 만든 사진 형태 스킬로, 카드별로 속성, 피해, 버프, 힐 등 여러 효과를 보유했다. 메인 캐릭터는 최대 20개 메모리아를 장착할 수 있다. 전투에서 한 차례 사용하면 일반적인 TCG처럼 소모되고, 모두 사용하고 나면 마나를 소모해 재장전(리로드)을 해야 한다.

TCG가 연상되는 전투 시스템 (사진: 게임메카 촬영)
▲ TCG가 연상되는 전투 시스템 (사진: 게임메카 촬영)

자동으로 스킬을 사용하는 서포트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자동으로 스킬을 사용하는 서포트 릴리 (사진: 게임메카 촬영)

특히 상대 약점 속성을 활용하면 더 큰 피해를 줄 수 있는 만큼, 다양한 속성의 메모리아를 구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메모리아는 스토리모드와 길드전 등에서 모두 효과가 달라 최대한 그 효과를 파악하고 적절하게 장착해야 한다. 

이외에도 레기온이라는 길드 컨텐츠에서는 레이드 배틀과 PvP가 가능하다. 레기온은 9인이 포함된 어설트 릴리 세계관 1개 분대를 지칭하는 표현으로, 게임에서는 길드 형식으로 구현됐다. 레이드는 최대 9인이 참여할 수 있으며, 마기 탄환을 주고받아 출력을 높이고 강력한 피해를 주는 ‘노인벨트 전법’을 직접 조작해 사용할 수도 있다.

속성을 맞춰야 하는 전투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속성을 활용해 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최대 9명이 참여 가능한 '레기온' 외장임무 (사진: 게임메카 촬영)

캐릭터에 대한 몰입을 강화하는 스토리와 콘텐츠

어설트 릴리 W는 스토리모드, 세계관과 콘텐츠 연계, 서술 방식 등으로 서브컬쳐 게임에서 중요한 ‘캐릭터에 대한 몰입’을 강화한다. 우선 전반적인 스토리가 어둡지만, 대신 완급조절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어설트 릴리는 멸망하는 세계에서 분투하는 10대 소녀들을 다룬 만큼, 다소 심각한 스토리로 전개된다. 강력한 휴즈가 등장해 위기를 겪거나, 캐릭터가 정신적으로 충격을 받는 장면도 연출되며 세계관에 빠져들도록 유도한다. 

다만 지나치게 무거운 분위기를 환기하는 일상적인 스토리 역시 전개된다. 주로 적들이 공격하기 전, 10대 소녀다운 가벼운 이야기를 통해 전반적인 무게감을 조절한다. 일상적인 대화는 분위기를 환기할 뿐만 아니라, 각 캐릭터별 특색과 개성을 드러낸다. 또한 각 캐릭터의 귀여운 모습도 감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 주연 캐릭터들이 협동하는 컷신이 자주 등장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캐릭터 뽑기에서도 스토리 전개가 이어진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또한 수많은 10대 소녀 캐릭터만 등장하는 점에 더해, 플레이어를 대변하는 주인공 캐릭터가 사실상 부재하다는 점도 몰입도를 높인다. 일반적으로 유사 장르 타이틀에서는 ‘선생님’, ‘선배’, ‘박사님’ 등으로 대표되는 대상이 존재한다. 하지만 어설트 릴리 W에는 이런 주인공 캐릭터가 없어 플레이어를 철저하게 관찰자 시점으로 배치했고, 이를 통해 몰입을 강화했다.

‘메모리아’와 ‘레기온’ 시스템도 세계관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다. 여타 게임에서 카드와 스킬에 해당하는 메모리아는 게임에 등장하는 특정 장면을 기록으로 남긴 형태로 구현됐다. 세계관에 몰입하면 몰입할수록, 전투 도중 보이는 메모리아 스킬과 해당 장면이 연상되는 만큼 독특한 시도다.


▲ 스토리 주요 장면으로 만들어진 '메모리아' (사진: 게임메카 촬영)

길드와 유사한 레기온은 세계관 배경, 설정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도록 설계됐다. 어설트 릴리 세계관에서 한 레기온은 ‘노인벨트 전법’을 활용할 수 있도록 9명의 인원으로 이뤄진다. 인게임 길드 시스템 역시 최대 전위 4인, 후위 5인으로 구성된 9인이 레이드나 PvP를 함께하도록 설계됐다. 특히 스토리 모드에서는 컷신으로만 볼 수 있는 노인벨트 전법을 길드원을 사용할 수 있도록 구현되어 세계관 몰입에 더해 전략적인 재미를 더한다.

이외에도 캐릭터 픽업을 통해 단편 스토리를 전달하거나, 여러 계절 및 기념일 이벤트를 통해 스토리를 전달하는 점 역시 스토리 전개와 캐릭터 몰입에 큰 도움을 준다. 특히 메인과 이벤트 스토리 모두 상황에 따라 적절한 컷신과 캐릭터 음성이 출력되어 개성과 매력을 다각화하고, 전반적인 몰입과 이해를 강화하는 효과를 지닌다.

매력적인 캐릭터가 다수 등장하는 '어설트 릴리 W'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매력적인 캐릭터가 다수 등장하는 '어설트 릴리 W'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다소 위험(?)하고 두근거리는 장면도 자주 등장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어설트 릴리 W는 소녀들이 강조된 수집형 모바일게임이다. 서브컬처 장르인 만큼 인게임 콘텐츠와 세계관을 최대한 연결 짓기 위해 노력했으며, 전반적인 전투 시스템 역시 몰입을 강조하도록 설계됐다. 현재는 국내 서비스 초기 단계인 만큼 서버와 네트워크 문제가 잦다는 단점이 있지만, 향후 한국 서비스를 이어나가면서 서서히 안정화된다면 장르 팬들에게 어필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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