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에 장기간 머물며 사냥한다, 몬스터 헌터 와일즈

오는 28일 많은 헌터가 손꼽아 기다려온 몬스터 헌터 시리즈 최신작이 출시된다. 몬스터 헌터 와일즈는 ‘야생(Wilds)’라는 부제에서도 알 수 있듯이 시리즈 사상 가장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필드와 그 안에서 살아가는 몬스터의 생태계를 탐색하는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같은 필드라도 날씨와 시기에 따라 다른 생태가 드러나며, 이를 파악하고 적응해나가며 몬스터 토벌에 나선다.

앞서 이야기한 부분은 단순한 설정이 아니라 실제 플레이에도 연결된다. 실제로 각 필드를 지배하고 있는 강력한 몬스터는 특정 날씨에 출현할 확률이 높아지며, 소형 몬스터는 물론 대형 몬스터도 무리를 지어 움직이거나, 먹이를 두고 다투는 등 긴밀하게 상호작용한다. 그리고 여러 환경이 공존하는 금지된 땅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있다.

몬스터 헌터 와일즈 토구다 유야 디렉터는 PC 게이머와의 인터뷰를 통해 “사람, 자연, 몬스터 간의 관계, 그러한 세상에서 헌터의 역할은 무엇인가”가 와일즈의 기획에 영감을 줬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러한 기획 의도는 게임 전반의 구성 및 각 콘텐츠에도 반영되어 있다. 이에 출시 약 1주일을 앞둔 몬스터 헌터 와일즈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살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먼저 살펴볼 부분은 배경이다. 몬스터 헌터 와일즈에서는 미지의 영역인 ‘금지된 땅’에서 ‘하얀 그림자’라 불리는 몬스터 조사에 나선다. 주인공 일행은 헌터, 동반자 아이루, 접수원 역할을 하는 알마, 무기 및 방어구 제작 및 가공을 맡는 젬마까지 3명과 1마리로 구성된다. 동반자 아이루는 시리즈 특유의 ‘야옹’과 사람의 목소리 중 원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으며, 헌터 역시 대사를 치거나 NPC와 대화하는 분량이 늘어났다. 몬스터 헌터 월드에서 캐릭터성이 좀 더 강조되는 셈이다.

금지된 땅에는 경계의 모래 평원, 주홍빛 숲, 기름솟는 계곡, 빙무의 절벽까지 네 가지 필드가 있으며, 환경에 적응하며 고유한 문화를 구축한 주민들이 살고 있는 마을도 있다. 필드는 세 가지 시기에 따라 환경이 달라진다. 굶주린 육식 몬스터가 무리를 지어 싸우는 황폐기, 번개가 치거나 폭우가 오는 등 날씨가 급격하게 변화하는 기상이변, 이후에 찾아오는 풍요기다. 특히 기상이변이 발생하면 각 필드를 지배하는 포식자가 등장한다.

첫 조사 지역인 경계의 모래 평원은 광대한 모래 평원, 사막, 초원, 암석지대 등으로 구성된다. 기상이변은 천둥이 울려퍼지는 모래폭풍이다. 이 곳에는 이번 타이틀의 탈 것인 세크레트의 고향이자 축산업이 발달하여 치즈가 특산품인 ‘바람 소리 마을 쿠나파가 있다. 경계의 모래 평원에 흐르는 강을 거슬러 오르면 주홍빛 숲이 나타난다. 물이 풍부한 삼림 지대로, 기상이변으로 매우 강한 호우가 내린다. 여기에는 수인족 모리바가 살고 있는 아지트가 있다.

이어서 기름솟는 계곡은 기름 진흙이 솟아나는 곳으로 기상이변으로 격렬한 화염이 진흙을 태우는 불꽃 질주가 생긴다. 불에 관련된 필드에 맞춰 거대한 불가마를 중심으로 펼쳐진 마을인 ‘아즈즈’가 있다. 여기에 거주하는 주민은 뼈나 광석 가공에 능하며, 높은 정유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빙무의 절벽은 거센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한랭지다.

몬스터 헌터 와일즈는 장기간 필드에 머물며 활동하는 플레이를 지향한다. 마을 등에 돌아올 필요 없이 필드에 있는 몬스터를 선택해 바로 퀘스트를 시작하는 것도 가능하며, 필드에 설치할 수 있는 간이캠프에서 아이템이나 장비를 바꾸거나 퀘스트를 수주하는 것도 가능하다. 몬스터 헌터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식사도 언제 어디서나 휴대 화로로 고기를 구워서 먹을 수 있다.

이 중 간이캠프는 필드에 있는 후보지에 정해준 수만큼 설치할 수 있다. 앞서 이야기한 기본적인 정비 외에도 패스트 트래블 목적지로 지정하거나, 쓰러졌을 때 복귀 지점으로 활용할 수 있다. 몬스터 공격을 받으면 캠프가 부서지지만, 이후에 다시 건설하면 된다. 필드에 안전거점을 마련해두는 형태로도 이용할 수 있으나, 주요 몬스터 사냥을 앞두고 근처에 복귀 지점을 만들어두는 방향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이러한 탐험에 세크레트가 속도를 더해준다. 세크레트는 거대한 새처럼 생긴 탈 것으로 맵에서 목적지를 지정하면 냄새를 추적해 자동으로 데려다 준다. 세크레트를 타고 이동하는 상태에서도 슬링어와 아이템을 사용할 수 있기에 위기 상황에 불러 탈출하는 것도 가능하다. 두 번째 무기를 수납하는 무기 가방도 갖춰, 동시에 두 가지 무기를 쓸 수 있다. 이 외에도 슬링어를 더 멀리 던져 채집물을 얻거나, 원거리에 있는 절벽을 무너뜨려 몬스터를 공격할 수 있는 훅 슬링어가 도입된다.

이어서 살펴볼 부분은 전투다. 몬스터 헌터 와일즈에는 기존에 선보인 무기 14종이 모두 등장한다. 대검, 태도, 한손검, 쌍검, 해머, 수렵피리, 랜스, 건랜스, 슬래시액스, 차지액스, 조충곤, 라이트보우건, 헤비보우건, 활이다. 새로운 무기가 추가된 것은 아니지만, 무기별로 신규 기술이 더해지며 색다른 재미를 맛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새로운 전투 요소가 더해진다. 첫 번째는 힘겨루기다. 공격을 여러 번 막으면 힘겨루기에 들어가며, 공격 버튼을 연타해 성공하면 전용 모션과 함께 몬스터가 경직된다. 힘겨루기는 대검처럼 가드가 가능한 무기로 공격을 막을 때마다 게이지가 축적되어 발동된다. 그리고 대검, 해머, 수렵피리, 슬래시액스, 조충곤, 헤비보우건으로 특정 공격을 맞히면 몬스터를 튕겨내는 상쇄가 발생한다. 태도, 쌍검, 활처럼 힘겨루가와 상쇄가 없는 무기의 경우 카운터기와 회피기가 강화된다.

이어서 살펴볼 부분은 집중 모드다. 무기를 뽑은 상태에서 목표를 조준해 공격하거나 가드하는 것이다. 집중 모드에서 공격과 가드는 카메라 정면을 향해 발동하며, 상처부위나 노출된 약점이 강조되어 이를 공격하기 쉬워진다. 아울러 몬스터와의 거리 조절과 조준이 쉬워져 전투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추는 역할도 한다.

집중 모드에서 주목할 부분은 상처와 집중 약점 공격이다. 몬스터의 특정 부위에 다양한 공격을 가하면 상처가 나며 이를 공격하면 큰 대미지를 줄 수 있다. 특히 집중 약점 모드는 상처와 약점에 큰 대미지를 주는 특수 기술이며, 상처에 적중시키면 한 번에 그 부위가 파괴되며 큰 대미지를 줌과 동시에 몬스터를 경직시킨다.

몬스터 헌터 와일즈도 4인 협력을 지원한다. 퀘스트 시작 후 구조신호를 보내 다른 유저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 아울러 싱글 플레이에서도 서포트 헌터 NPC를 불러서 같이 사냥하는 것이 가능하다. 퀘스트 카운터 설정에서 구조신호로 참여하는 플레이어 수와 서포트 헌터 참여 여부를 결정할 수 있으며, 플레이어만 받거나 서포트 헌터만 참여하도록 조정하는 것도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살펴볼 부분은 출전 몬스터다. 우선 간판 몬스터는 ‘하얀 그림자’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쇄인룡’ 알슈베르도다. 주인공 일행인 조사대가 추적하는 대상이며, 사슬처럼 생긴 독특한 날개가 특징이다. 어떠한 습성을 지녔는지 알려지지 않으며, 스토리를 전개하며 이에 대해 자세히 알아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각 필드에 생태계 최강자를 포함한 여러 몬스터가 등장한다. 우선 경계의 모래 평원은 ‘황뢰룡’ 레 다우가 지키고 있다. 모래 폭풍이 부는 날씨에 자주 목격되며, 강력한 전기를 발사하는 공격이 특징이다. 이어서 유연하게 구부러지는 몸으로 모래땅을 휘젓는 발라하라, 꼬리로 지면에 비벼 불꽃을 일으키는 케미트리스, 무리지어 활동하는 곰처럼 생긴 ‘도샤구마’, 점착성이 있는 타액으로 앞다리에 광석 등을 부착해 본인을 강화한 ‘차타카브라’가 출현한다.

주홍빛 숲에는 ‘파의룡’ 우드 투나가 등장한다. 숲을 지배하는 해룡종이며, 호우가 내릴 때 목격되는 일이 많다. 몸 표면의 분비물과 수분으로 만든 베일을 두르고 있으며, 거대한 몸집을 활용한 육탄전이 특징이다. 아울러 복부를 펼치면 커다란 꽃송이처럼 보이는 외형이 특징인 ‘자화지주’ 라바라 바리나도 주홍빛 숲에 서식한다.

기름솟는 계곡에는 이번에 처음으로 추가된 두족종에 속하는 ‘옥염소’ 누 이그드라가 등장한다. 영상에서 공개된 당시 거대한 문어처럼 생긴 외형으로 눈길을 끌었으며, 유연하게 움직이는 촉수를 활용한 공격을 펼친다. 여기에 땅속에 꼬리 끝을 넣어 가스를 주입해 폭발시키는 푸푸로포루, 계곡의 기상이변인 불꽂 질주 시기에 몸에 붙은 갑각을 빨갛게 달궈 나타나는 ‘아자라칸’이 있다.

빙무의 절벽에는 거대한 몸집을 자랑하는 ‘진 하자드’가 군림하고 있으며, 특수한 막으로 바람을 타고 날아다니는 ‘풍협룡’ 히라바미가 등장한다. 앞서 소개한 신규 몬스터 외에 유저들의 추억을 자극하는 기존 몬스터도 출현한다. 현재 발표된 몬스터는 고어 마가라, 네르스큐라, 도도블랑고, 그라비모스, 게리오스, 얀쿡크, 리오레이아, 바바콩가 등이 있다. 아울러 올해 봄에 신규 몬스터로 타마미츠네가 추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