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스팀] 보더랜드 시리즈 평가 추락, 진짜 이유는?

지난 6일부터 보더랜드 프렌차이즈가 스팀 할인을 시작했다. 특히 보더랜드 2가 무료로 배포되는등 본편 뿐만 아니라 스핀오프 작품들도 모두 할인 목록에 포함되었으나, 할인 시작 후 오히려 유저 평가가 급락했다.

특히 보더랜드 1, 2, 3편의 최근 유저 평가는 모두 ‘압도적으로 부정적’을 기록했다. 이는 기어박스 소프트웨어 CEO 랜디 피치포드의 발언과 더불어, 3월부터 변경된 2K의 최종 사용자 라이선스 협정(EULA) 개정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유저 리뷰에서는 식별자 정보, 보호 특성, 상업적 정보, 결제 정보, 인터넷 활동, 기기 및 사용 데이터, 프로필 추론, 위치 정보와 사용자 이름 및 비밀번호 등 사용자의 데이터를 과도하게 수집한다며 스파이웨어 취급을 받고 있다.

이로 인해 국내는 물론 개인정보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는 해외 유저들에게 비판과 함께 항의성 비추천이 쏟아졌다. 다만, 이 문제 하나만으로 이런 반응을 보였다고 하기엔 어렵다. 모기업 테이크투 인터렉티브의 약관이 변경되면서 자회사인 2K를 포함해 락스타 게임즈에도 동일하게 적용됐기 때문이다. 백도어 논란이 불거졌었던 원신의 경우는 동일한 항목 내에서 수집 범위가 조금 더 넓은 편이다. 이후 락스타 게임즈의 작품도 동일하게 비추천이 늘어나기 시작했지만 유저 평가가 바뀔 수준은 아니었다.

보더랜드 시리즈의 경우는 이러한 EULA의 변경으로 인해 기존 온라인에서 사용할 수 있었던 모드 사용까지 금지됐다. 이는 온라인 환경에서 VPN이나 치트, 트레이너 사용을 막으려는 의도였지만, 승인되지 않은 모드가 포함되면서 유저들의 불만이 이어졌다. 여기에 CEO 랜드 피치포드가 X(구 트위터)에서 게임 가격에 대한 갑론을박이 펼쳐지는 와중에 보더랜드 4가 80달러일 것이라고 공언하는 듯한 발언과 함께 “진정한 팬이라면 어떻게든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말해 팬덤을 적대시하는 이미지가 형성됐다. 해당 발언은 다른 게임 개발자들에게도 비판을 받았으며, 앞서 변경된 약관의 정보 수집 및 게임 이용 불편함까지 더해지면서 사태가 더욱 커진 결과로 보인다.

개발진은 논란에 대해서 테이크투의 개인정보 처리방침에 대해서 투명성 제공과 법적 의무를 준수하기 위해서라고 말하며 스파이웨어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한 모드 사용에서도 싱글 플레이 전용이고 비상업적이며 IP를 존중하는 모드에 대해서는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스팀 전 세계 최고 판매 제품에서는 정식 출시에 앞서 사설 서버를 오픈한 듄: 어웨이크닝이 판매 1위를 차지하며 유저 평가 ‘매우 긍정적)’을 받고 있다. 이어 서머 게임 페스트 개최와 함께 할인을 시작한 바이오하자드 RE: 4와 7편이 각각 50%, 60% 할인의 영향으로 최상위권에 올랐다.

일 최고 동시접속자 TOP 20에서는 델타룬이 순위권 밖으로 내려갔으며, 러스트가 서버 초기화의 영향으로 16만 4,340명을 기록해 7위를 차지했다. 듄: 어웨이크닝은 정식 출시 전부터 11만 7,087명으로 연일 최대 동시접속자 기록을 경신하며 12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