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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구동성] 게임시장 1위 미국의 '게임 죽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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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범죄가 일어날 때마다 되풀이되는 주문 같은 말이 있습니다. 바로 “게임 때문이다” 입니다. 한국 게이머라면 이제는 익숙한 레퍼토리지만, 이번 무대는 미국입니다. 미 보건복지부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장관이 총기 사건의 원인을 묻는 질문에 ‘정신과 약물 남용, 게임, 소셜 미디어’라는 답을 내어놓았죠. 정작 뒷받침할 연구결과 혹은 계획이 없다는 사실은 차치하고 말입니다. 뭐, 미국이라고 해서 게임 찬양론 일색인 곳은 아니며 예전부터 게임이 총기 사건의 원인이라는 말이 끊이지 않았지만, 장관 입에서 나오는 말은 무게가 다릅니다.

당연히 거센 반발이 뒤따랐지만, 발언을 거둬들일 가능성은 희박합니다. 당장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부터가 1기 취임 시절부터 꾸준히 게임에 부정적 시선을 견지한 인물이니 말입니다. 올해로 접어들어서는 간접 피해도 속출했습니다. 관세 폭탄하드웨어 가격을 끌어올렸고, 인문학 등의 보조금 삭감은 게임 보존 등의 여러 프로젝트를 무너뜨리고 있습니다. 2기 트럼프 정부가 구체화 중인 프로젝트 2025의 내용을 고려한다면, 종교적 보수주의에 입각한 정책으로 인해 향후 문화예술 전반의 간접적 규제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와 유사한 시기, 카드사와 결제 대행사들은 본인들의 책임을 줄이겠다며 검열이라는 칼을 들이댔습니다. 스팀과 itch.io 같은 플랫폼이 압력을 받고 성인 게임물이 줄줄이 차단됐습니다. 권한 없는 사기업이 나선 ‘사적 규제’에 창작자들이 반발했지만,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고전게임 유통사 '줌 플랫폼'은 “GTA 시리즈, 듀크 뉴켐, 세인츠 로우 같은 타이틀조차 삭제 위험에 있다는 설명을 들었다”라고 전했고요. 공정한 은행 서비스 접근법 수정안 또한 게임업계에 적용되지 않을 것이라는 시선이 있어 더욱 갈피를 잡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반백신 운동을 주도했던 보건복지부 장관의 근거 없는 게임 탓, 수많은 연구를 무시하고 게임이 폭력의 원인이라 지탄한 대통령, 남성향·여성향을 가리지 않고 규제 기준조차 없이 성인물 게임을 검열하는 카드사까지. 미국이 가진 영향력을 고려한다면 이들 모두가 게임업계에 재앙 그 자체나 다름없는 상황입니다. 그렇다고 개선이 되거나 방향성이 바뀔 가능성도 없으니, 업계에 있어서는 총체적 난국이라 해도 틀린 말이 아닐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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