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웅진 스타즈 이재균 감독
국내 프로게임단 웅진 스타즈의 이재균 감독은 e스포츠의 태동기부터 활동해온, 이 업계에서 뼈가 굵은 인물 중 하나다. ‘e스포츠 위기론’에 대해 이 감독은 “사실 비인기종목에만 인기가 없을 뿐이지, 실질적인 팬수는 감소하지 않았다”라며 “얼마 전 폐지된 ‘스페셜포스2’ 프로리그의 경우 시청자 확보에 실패하며 씁쓸한 결과를 맞이했다. 어쩌면 현재 제기된 ‘e스포츠 위기론’이라는 소리는 이러한 종목이 사라지며 나오는 것 같다”라고 밝혔다. 즉, 다양한 종목이 함께 팬들의 사랑을 받으며 발전해나가는 ‘균형 잡힌 성장’이 꼭 필요하다는 것이다.
많은 관계자들의 입에서 e스포츠가 위기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 또한 외면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오랜 정체기에 머물러 있는 한국 e스포츠가 제 2의 도약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것을 준비해야 할까? 정부와 한국e스포츠협회, 현장에서 직접 뛰는 방송 제작진과 프로게임단 감독, 그리고 관련 학계 및 언론 관계자가 한데 모여 이에 대해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 13일에 열린 한국e스포츠 발전을 위한 대토론회 현장
전병헌 회장은 3월 13일 국회의원회관 제 1 세미나실에서 ‘한국e스포츠 발전을 위한 대토론회’를 개최했다. 토론회에는 주최 및 사회를 맡은 전병헌 회장과 발제를 담당한 아주대학교 김민규 교수, 그리고 데일리e스포츠 이택수 편집국장, 웅진 스타즈 이재균 감독, 온게임넷 위영광 PD, e스포츠 기자단 조진호 간사, 한국e스포츠협회 조만수 팀장, 문화부 이수명 과장이 패널로 참석했다.
▲ 한국e스포츠협회 전병헌 회장
현역 국회의원이자 한국e스포츠협회의 협회장으로서 토론회를 주최한 전병헌 의원은 “기존 프로스포츠 형태의 e스포츠 시스템이 위기를 맞이한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업계 전 분야의 구성원이 솔직 담백하게 의견을 개진하며 서로 소통하고 화합하는 자리가 되었으면 좋겠다”라며 “약간의 차이와 다툼은 서로 화합과 배려로 이해하며 e스포츠가 제 2의 부흥기를 맞이하고, 종주국으로 자리잡는 중대한 자리가 되길 희망한다”라고 밝혔다.
본격적인 토론에 앞서 발제를 맡은 아주대학교 김민규 교수는 한국 e스포츠가 위기를 맞이한 이유를 크게 3가지로 정리했다. ▲ 다양한 종목을 알리는 지속적인 대중화 작업 부재 ▲ 협회와 게임단, 종목사, 방송사 등 각 주체간의 소통 부족 ▲ 이를 체계적으로 지원할 예산과 전담조직이 없다는 것이다.
▲ 아주대학교 김민규 교수
이러한 현상진단을 바탕으로 김 교수는 그간 팬들의 수요에 의해 자연적으로 시장이 형성되어온 기존의 체제를 버리고, 대중과 조직, 미디어를 근간으로 새로운 생태계를 구축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과제로는 ▲ 프로-아마가 구분된 조직과 역할 재정립 ▲ 대회와 공간 재정비 ▲ 법제도의 실효성 강화 ▲ 종목-플랫폼-참여대상 다변화 ▲ 산업과 시장, 대중 반응에 대한 데이터 축적 ▲ 국제연맹으로서의 위상 강화 등이 제시됐다.
정부지원? 소통확대? 한국 e스포츠 무엇부터 해야 하나
발제가 끝난 이후에는 각 패널들이 의견을 개진하는 시간을 가졌다. 데일리e스포츠 이택수 편집국장은 e스포츠가 위기를 맞이한 원인으로 ‘스타1’ 시절 너무 많은 대회가 열리며 콘텐츠의 희소성이 감소하고 승부조작, 저작권 분쟁 등 부정적인 이슈가 터지며 팬들이 양분된 점을 꼽았다. 이어서 이 국장은 한국e스포츠협회가 e스포츠의 구심점이 되기에는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스타2’, ‘리그 오브 레전드’ 등 특정 종목 게임단을 거느린 게임단주들이 이사사로 자리한 현재로서는 앞으로 주어진 과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다.
▲ 데일리e스포츠 이택수 편집국장
그는 “한국e스포츠협회는 대한체육회처럼 모든 종목을 아우르는 조직체가 되야 한다. 따라서 프로게임단을 운영하는 기업은 물론 종목사 대표와 선수 대표, 정부 관계자, 미디어 대표가 참여하는 형태로 바꿔야 각계 의견을 수렴하고 조정하는 협회로 거듭날 수 있지 않나 싶다”라고 말했다.
‘스타리그’의 초창기 멤버 온게임넷 위영광 PD는 게임 그리고 e스포츠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완화하기 위해 모두가 노력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위 PD는 “소개팅에 나가서 내 취미는 e스포츠다 혹은 나는 게임을 취미로 한다, 라고 떳떳하게 말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으면 한다”라며 “대회를 하며 가장 필요한 부분이 바로 후원사 유치인데 게임에 대한 편견으로 인해 결정을 망설이는 실무진이 많다”라고 전했다.
▲ 온게임넷 위영광 PD
문화부 이수명 과장은 ‘보는 야구’에서 ‘즐기고 직접 하는 야구’로 문화를 바꾸며 4년 간의 침체기를 딛고 일어난 프로야구의 사례를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이 과장은 “프로야구처럼 e스포츠 역시 관중이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는가를 고민해야 한다”라며 “이를 해결하면 당연히 팬도 늘어나고, 이를 기반으로 신생 팀 창단과 같은 문제가 자연스럽게 해결되리라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 문화부 이수명 과장
또한 남성에서 20대 여성 그리고 가족이 함께 즐기는 관람 스포츠로 시장을 확대한 프로야구처럼 e스포츠 역시 단순히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관객 수요에 힘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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