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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게임넷과 곰TV 리그 통합, '스타2' WCS 출범
‘스타2’의 통합리그 월드 챔피언쉽 시리즈(이하 WCS)가 4월 2일 공식 출범했다. 한국과 북미, 유럽, 이렇게 총 세 지역에서 진행되는 WCS는 각 지역별 리그와 파이널 대회, 그리고 블리즈컨 현장에서 열리는 글로벌 파이널로 구성되며, 이 중 가장 상위 리그는 ‘글로벌 파이널’이다.
WCS의 근간을 이루는 대회는 각 지역별 리그다. 한국의 경우, 온게임넷과 곰TV가 WCS의 한국 대회를 교대로 주최한다. 온게임넷과 곰TV가 주최하는 ‘스타2’ 대회의 공식 명칭은 각각 WCS 코리아 스타리그와 WCS 코리아 GSL로 확정됐다. 또한 주최 방송사에 관계 없이 모든 국내 WCS 경기는 온게임넷과 곰TV의 동시 생중계를 원칙으로 삼고 있다.
온게임넷 임태주 국장은 “곰TV로부터 넘겨받은 화면을 자체 포맷에 맞게 다시 제작하는 과정을 거쳐 송출할 것이다. 기본적인 룰은 동시 중계지만, 불가피할 경우 시차 방송으로 WCS의 모든 경기를 내보낼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반대로 곰TV가 온게임넷이 주최하는 WCS를 방송할 때도 동일한 방식으로 생중계될 예정이다.
▲ 온게임넷 e스포츠 사무국 임태주 국장
또한 WCS의 예선전은 곰TV가 일괄적으로 담당한다. 즉, 온게임넷의 WCS 코리아 스타리그에 진출하는 선수들도 곰TV가 맡은 예선전을 통해 본선에 오르게 된다. 그래텍의 채정원 본부장은 “WCS의 예선전이라 할 수 있는 챌린저리그는 현 GSL의 코드A와 승격강등전 방식으로 진행된다. 올해 3시즌의 챌린저리그는 모두 곰TV가 진행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신인 선수가 국내 WCS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예선전을 거쳐 우선 코드A에 올라가야 한다. 그 이후 전 시즌에서 강등된 선수들과 함께 승격강등전을 치러 본선 진출권을 따내야 한다.
▲ 그래텍 채정원 e스포츠 전략본부장
한편 한국e스포츠협회가 주최하는 프로리그와 곰TV의 팀리그인 GSTL은 WCS와 관계 없이 단독 진행된다. 즉, 국내 ‘스타2’ e스포츠는 WCS로 대표되는 개인리그와 팀 단위 대회로 재구축된다. 그렇다면 WCS에서 한국e스포츠협회는 무슨 역할을 맡게 될까?
▲ 한국e스포츠협회 조만수 기획지원팀 팀장
한국e스포츠협회 조만수 팀장은 “선수를 키워 대회에 출전시키는 것은 협회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다. 기존처럼 특정 관계사가 대회를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주체들의 협심 하에 선수들을 육성하는데 힘을 보태겠다”라며 “또한 ‘스타2: 군단의 심장’을 통해 e스포츠가 제 2의 중흥을 맞이할 수 있도록 블리자드와 지속적으로 협심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지역별 예선 ‘파이널 대회’ 통해 시즌 별로 묶는다
지역별 대회가 끝난 이후에는 한 시즌을 결산하는 ‘파이널 대회’가 열린다. 한국과 북미, 유럽 리그의 상위권에 오른 선수는 파이널 대회에 출전해 자웅을 겨룬다. 1차 파이널 대회는 한국에서 열릴 예정이며, 2차-3차 리그는 북미와 유럽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즉, 시즌 파이널 대회는 한국과 북미, 유럽 지역별 리그를 하나로 묶어주는 연결고리로서 작용한다. 이러한 구조는 3개로 구분되어 진행되는 지역 리그에 대한 별도의 구심점을 제시해 팬들의 관심을 한 곳으로 집중시켜주는 효과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WCS에 출전한 모든 선수는 별도의 승점을 받으며, 최종 포인트 기준 상위 16명이 오는 11월 블리즈컨 2013 현장에서 열리는 글로벌 파이널에 진출한다. 특히 블리자드는 WCS 외의 토너먼트에도 일정 정도의 승점을 부여할 계획을 세우고 있기에, 전체 포인트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순위 시스템이 없으면 글로벌 파이널에 진출할 선수를 선발하는 과정에서 충돌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
▲ WCS 출범식 현장에서 진행된 프로게이머 페어플레이 선언식
이에 대해 MLG 선댄스 디지오바니 대표는 “논의 과정에서 통합 랭킹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진정한 세계 최고의 선수를 가려내기 위해서는 WCS 포인트를 관리하는 순위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사실이 모두가 합의했다”라며 “그러나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결정된 바가 없다. 관련된 내용이 확정되면 순차적으로 발표하겠다”라고 설명했다.
▲ MLG 선댄스 디지오바니 대표
블리자드의 마이크 모하임 대표는 “올해 대회에는 약 160억불 이상의 상금이 배정되어 있다. 이는 작년의 3배 규모에 달하며, WCS는 팀 리그가 아닌 개인리그기 때문에 선수 본인에게 의미하는 바가 더욱 크다”라며 “2013년에는 4월에 시작한 관계로 시즌이 3개밖에 없지만, 내년부터는 연간 4개 시즌으로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또한 e스포츠 신흥국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 대만 등, 참가 지역을 확장하는 부분 역시 고려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스타2’ e스포츠에 대한 첫 공동 행동…늦었지만 의미 있다
▲ WCS 출범식 현장에서 블리자드 및 e스포츠 주체들은 핸드프린팅 행사를 진행하며 '협동'의 의미를 되새겼다
WCS 출범식은 ‘스타2’ e스포츠에 대해 블리자드가 각 e스포츠 주체가 만들어낸 첫 결실이다. 지난 2012년 5월 2일, 블리자드와 한국e스포츠협회, 온게임넷과 곰TV는 그간 반목을 불식하고 서로 협심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비전 선포식’을 가졌다. 그러나 그 이후 약 1년 동안 뚜렷한 ‘공동행동’이 없어 많은 관계자들의 의문을 샀다. 즉, 비전 선포식 당시 거론된 ‘협동’이 단순한 상징 혹은 말로만 남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졌다.
특히 2012년 8월에는 GSL과 스타리그 양 대회에 대한 한국e스포츠협회와 e스포츠 연맹 소속 선수들의 보이콧 이슈가 터지며 양측의 갈등이 다시 촉발되는 것이 아니냐는 위기감이 조성된 바 있다. 이 부분은 블리자드의 중재를 통해 빠른 시간 안에 해소되었으나, 그 이후에도 ‘통합 챔피언쉽’ 등 협회와 연맹, 온게임넷과 곰TV이 공동으로 움직이는 부분이 포착되지 않아 ‘협동’이라는 의미가 오랜 시간 묻혀있던 것이 사실이다.
즉, WCS는 비전 선포식 당시 발표된 ‘협동’을 상징에서 현실로 옮긴 결과물이라 해석할 수 있다. 블리자드의 마이크 모하임 대표는 “만약 협의가 순조로웠다면 WCS를 좀 더 일찍 출범시켰을 것이다. 그만큼 서로의 뜻을 모으는 과정에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라며 “그러나 힘든 와중에서도 합의를 이뤄낼 수 있었던 이유는 전략적으로 모든 e스포츠 파트너들에게 좋은 미래를 제시한다는 부분이 확실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 블리자드 마이크 모하임 대표
이제 남은 것은 국내는 물론 북미, 유럽 등 모든 e스포츠 주체들이 유기적으로 움직일 기반을 더욱 촘촘히 구성하는 것이다. 앞서 이야기한 통합 랭킹 및 시즌 파이널에 대한 각 지역별 시드 배정, 서로의 지역 리그에 대한 국경을 넘어선 팬들의 관심을 끌어내는 방법 등을 더 세밀하게 논의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또한 빠른 시간 안에 다수의 주체와의 합치를 이끌어낼 수 있는 유연한 협상력이 요구된다.
WCS가 국내 ‘스타2’ e스포츠의 부흥으로 연결되느냐 역시 관건으로 떠오른다. 특히 국내는 기존 팀 단위 리그가 단독으로 남아 있는 만큼, WCS로 대표되는 개인전과 단체전이 각자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함께 발전하는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e스포츠협회 전병헌 회장은 “블리자드와 함께 프로리그를 글로벌 e스포츠의 핵심 콘텐츠로 성장시키자고 다짐했다”라며 “또한 e스포츠에 대한 글로벌 표준을 만들어 한국이 세계를 선도해나갈 수 있는 시도를 함께 하고자 한다. 블리자드는 이에 조력자이자 동반자로 적극 협력하리라 믿는다”라고 말했다.
▲ 한국e스포츠협회 전병헌 회장
또한 WCS를 통해 처음으로 손발을 맞춰보는 온게임넷과 곰TV의 호흡이 얼마나 잘 맞아떨어질 것이냐도 관심사로 떠오른다. 특히 동일한 방송을 같이 중계하는 만큼, 리그 자체는 함께 진행해도 시청자 포섭 면에서는 선의의 대결이 펼쳐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즉, 온게임넷과 곰TV가 대회 하나를 두고 경쟁하는 새로운 관계가 조성되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 온게임넷 김계홍 대표
이에 대해 온게임넷 김계홍 대표는 "오해와 시련 속에 혹독한 구조조정을 경험하며 각 주최사가 내린 결론은 팬들이 떠나면 e스포츠는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이다. 오늘 우리는 상생과 발전을 공동 목표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결단을 내릴 것이다"라며 "그간 온게임넷이 e스포츠의 문화를 창조했다면 앞으로는 나아갈 방향성과 미래의 청사진을 제시할 때다. 보다 큰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WCS를 함께 개최하고자 한다. 그간 축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WCS를 통해 제 2의 신화를 만들기 위해 전력을 다할 것이다"라며 곰TV를 비롯한 파트너와 지속적으로 협의해 갈 것을 강조했다.
앞으로 약 7개월 간 진행되는 올해 WCS의 첫 성적표가 앞으로 ‘스타2’ e스포츠의 발전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체적인 틀을 개편하는 큰 공사를 거친 ‘스타2’ e스포츠가 2013년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플랫폼
- PC
- 장르
- RTS
- 제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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