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 정식체육종목화에 한 걸음 더 다가서다

오는 6월 29일부터 7월 6일까지 개최되는 2013 실내ㆍ무도 아시아경기대회에 e스포츠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가 주최하고,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원회가 주관하는 이번 대회는 내년에 개최되는 아시안경기의 프레대회다. 여기서 ‘프레대회’란 올림픽이나 월드컵, 아시안게임과 같은 대규모 대회가 열리기 전 경기시설이나 운영 등을 테스트하는 의미에서 열리는 것이다.

특히 올해 실내ㆍ무도아시아경기는 지난 2005년부터 2009년까지 열린 실내아시아경기대회와 아시아무도대회를 통합한 것으로 e스포츠와 같은 실내 스포츠 종목의 저변확대를 도모하기 위해 개최되는 대회다. 즉, 실내 스포츠에 초점을 맞춘 또 다른 ‘아시안게임’이라 할 수 있다. 한국e스포츠협회 측은 “따라서 이번 대회의 우승은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는 것과 버금가는 성적이라 봐도 무방하다”라고 설명했다.

전체 대회 일정 중, e스포츠 종목의 경기는 6월 29일부터 7월 2일까지 인천 부평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진행되며 한국을 비롯한 13개국의 선수들이 출전할 예정이다. 세부 종목으로는 ‘스타2’와 ‘리그 오브 레전드’, ‘스페셜포스’, ‘철권 태그 토너먼트2’, ‘니드 포 스피드: 언리쉬드2’, ‘피파 2013’ 등 총 6종이며, 이 중 한국은 ‘스타2’와 ‘리그 오브 레전드’, ‘스페셜포스’, ‘철권 태그 토너먼트2’, 이렇게 총 4종에 출전한다.

각 세부 종목은 RTS와 FPS, 스포츠, 레이싱, AOS, 대전액션(Fight) 등 6개 장르 중, 아시아 국가들의 고른 참여 및 메달 획득이 가능한 종목을 1종씩 정하는 과정으로 진행됐다. 한국e스포츠협회는 인천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와 함께 역대 대회의 운영종목과 인지도, 대회가 열리는 한국에서의 흥행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세부 종목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국e스포츠협회는 이번 대회에서 국가대표를 선발해 경기에 출전시키는 역할을 맡으며, 4월 말부터 종목별 한국대표선발전을 개최해 5월까지 국가대표 선발을 완료할 것이라 밝혔다. 한국대표선발전의 중계는 나이스게임 TV가 맡을 예정이며, 선발전에 대한 보다 자세한 사항은 추후에 재차 공지된다.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는 이번 대회에서 e스포츠가 차지하는 비중을 높이 보고 있다. 조직위원회 보도부 이영수 보도담당관은 “e스포츠는 이번 대회의 얼굴과 같은 종목이다. 특히 e스포츠의 종주국인 한국에서 대회가 열리며 젊은 관객들의 많은 관심을 받을 수 있으리라 전망한다”라며 “또한 e스포츠 역시 권위 있는 세계대회의 정식종목으로서 자리하며, 대중적인 생활 스포츠로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계기를 맞이하리라 생각한다. 즉, 대회와 e스포츠가 서로 윈윈하는 관계에 놓여 있다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현재 한국e스포츠협회는 e스포츠를 대한체육회의 정식체육종목화를 추진 중에 있다. 인천 실내ㆍ무도아시아경기대회에서 e스포츠가 정식종목으로 자리한 점이 이에 순풍을 달아주리라는 기대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e스포츠협회 김철학 국장은 “이번 대회는 한국은 물론 중국이나 대만 등 해외 대표선수들도 출전한다. 특히 중국은 e스포츠를 정식체육종목으로 지정하고, 순번을 격상하는 등 해당 종목을 적극적으로 지원 중이다”라며 “즉, 국내외적으로 e스포츠를 생활 스포츠의 일환으로 보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따라서 세계적인 트랜드를 반영해야 하는 국가올림픽위원회(NOC)인 대한체육회에서도 이러한 추세를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는 입장이라 생각한다”라고 전했다.